하지만 염소영은 성운찬의 말을 무시하고 주머니에서 대나무 상자를 꺼냈다.상자 안에는 차가운 기운이 맴도는 비수가 하나 있었다. 보기만 해도 예사로운 물건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이건...”성운찬은 얼굴이 굳어졌다.“이건 백벽비수 용린이에요! 이 비수는 이 세상에 단지 세 개뿐이에요. 제 손에 있는 것은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하나에요. 용린 비수는 매우 날카롭기 때문에 이걸로 임서우를 상대하면 놀라운 효과가 있을지도 몰라요.”염소영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러자 성운찬은 불타는 듯한 눈빛으로 염소영의 손에 있는 용린 비수를 바라보았다.그는 이라는 명성을 들은 적이 있었다.이 비수는 매우 날카로우므로 특별히 능지 형벌에 자주 사용되었다.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비수에 죽었는지 몰랐다.이런 좋은 무기가 있다면 임서우에게 접근할 수만 있다면 그를 암살 성공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성운찬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염소영을 바라보며 물었다.“네가 왜 용린 비수를 가지고 있어?”이런 전설의 무기가 염소영 같은 여인에게 있다니 정말 종잡을 수 없었다.“이 용린 비수는 우리 염씨 가문의 선조님께서 우연히 얻어서 지금까지 전해 내려왔어요. 아빠가 저에게 호신용으로 이 비수를 주셨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아빠는 이미...”하려던 말을 다 하지 못한 염소영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했다.피맺힌 원수를 갚고 싶지 않았다면 그녀는 절대 이런 보물을 순순히 성운찬에게 줄 수 없었다.용린 비수는 가격이 엄청 높아서 일단 경매에 내놓으면 무조건 몇천억 원의 가격에 낙찰될 수 있었다.왜냐하면 이런 물건은 세상에 단 하나였기 때문이다.성운찬은 떨리는 손으로 비수를 받았다.용린 비수를 손에 넣는 순간 그는 기이한 힘을 느꼈다.휙!성운찬이 비수를 휘두르자 거세찬 강풍이 불었다.마치 용의 울음소리와 같았다.한 줄기 강풍이 바로 멀리 있는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잘라버렸다.“하하하! 용린 비수만 있다면 무조건 임서우를 죽일 수 있어.”성운찬은 큰소리
함경수는 소파에 앉아 얼굴이 어두워졌고 매우 엄숙해 보였다.“아버지, 제가 방금 총독님의 저택에 갔는데 곽 부관님이 저를 막았어요. 총독님은 지금 아무도 안 만난다고 하셨어요.”함찬형이 다급하게 걸어들어오면서 말했다.그는 조금 억울하게 느껴졌다. 함씨 집안의 도련님으로서 예전에 총독님을 찾아갈 때마다 곽 부관은 항상 웃는 얼굴로 그를 반겨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들의 태도가 예전과 전혀 달랐다.곽 부관은 전혀 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함찬형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디에 발산할 곳이 없었다.임서우가 레이룬에 나타난 이후로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잘 나가던 함씨 집안도 예전의 모습을 잃었고 그조차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일을 처리해야 했다.함씨 집안은 종래로 지금처럼 억울한 적이 없었다.“넌 여기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어. 최대한 빨리 떠나.”함경수가 차갑게 말했다.“네? 아버지, 지금처럼 중요한 때에, 제가 어떻게 그냥 갈 수 있겠어요? 함씨 집안의 자산도 미처 이전을 못 했는데 전 지금 떠날 수 없어요!”함찬형은 조금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레이룬은 곧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야. 이건 분명 임서우가 한 짓이라고. 그는 함씨 집안을 무너뜨리려고 하는데 지금 이때 자산을 빼돌리는 것은 이미 불가능해. 빨리 이곳을 떠나, 늦으면 못 떠날 수 있어.”함경수가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는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임서우의 신분은 그의 상상을 초월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이번에 함씨 집안은 아무리 쥐어짜도 살아날 방법을 찾지 못할 것 같았다.“아버지, 우리는 임서우와 아는 사이도 아니고 그를 건드리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그가 왜 굳이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거예요?”함찬형는 애가 타서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그는 정말 이해가 안 갔다. 임서우는 그저 서울시 신씨 집안의 데릴사위였을 뿐이었다.함씨 집안은 레이룬에 이미 수십 년간 발전해 왔지만 서울시의 가문들과 아무런 관계도 맺은 적이 없었다.그는 임서우가 왜 여기
보아하니 레이룬에 돌던 소문은 모두 사실이었다.이제 곧 함씨 집안이 무너질 것 같았다.“아버지. 꼭 몸조심하셔야 해요!”함찬형은 조금 섭섭한 듯 아버지를 한 번 더 쳐다보았다.그리고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를 악물고 몇몇 경호원들과 함께 함씨 저택을 떠났다.함찬형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함경재는 허전했다.그는 이번에 아들과 헤어지면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함경수는 처음으로 이런 절망감을 느꼈다.하지만 그는 곧 정신을 차렸다.“가서 이 물건을 임서우에게 전해.”함경수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집사에게 봉투를 건넸다.집사가 봉투를 들어보니 멍해졌다.봉투에는 이라는 세 글자가 크게 적혀있었다.“임서우! 함씨 집안에 살길을 주지 않는다면 나도 널 괴롭게 만들 거야. 기껏해야 함께 죽는 거지.”함경수의 날카로운 눈빛에 험상궂은 얼굴로 말했다.앉아 있는 함경수의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레이룬 호텔 디럭스 스위트 룸 안.“드래곤 킹, 저는 모두 킹의 계획대로 진행하라는 명령을 내렸어요!”부석현이 공손하게 말했다.그는 지금 몹시 흥분한 상태였다.비록 그가 겉으로는 레이룬의 총독이지만 사실 권력이 제한되어 있었다.사람들은 모두 함경수가 레이룬 카지노에서의 지위는 심지어 총독보다도 더 높은 것을 알고 있었다.임서우가 나서면 함경수가 아무리 도박의 신이라 해도 반항할 여지 없이 무너질 것이다.그러면 앞으로 레이룬에서 부석현은 안심할 수 있었다.“네. 제 말대로 행동해 준다면 총독 자리에 편안히 앉을 거예요.”임서우는 부석현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부석현은 흥분한 나머지 입을 떨었다.그는 레이룬의 총독으로서 하마터면 임서우의 앞에서 실수할 뻔했다.하지만 임서우의 한 말은 그의 향후 발전이 순탄함을 보장할 수 있었다.“감사합니다! 드래곤 킹을 위해 일하게 되어 영광이에요!”부석현은 최대한 흥분한 감정을 자제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이 상황을 본 임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날 극악무도한 악마로 생각하는 거야?’그가 손을 흔들자 김서윤은 다가가 봉투를 임서우의 앞으로 가져왔다.봉투를 열어보니 도전장이 들어 있었고 이를 본 임서우는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재밌네. 정말 재밌어.”임서우는 웃으면서 농담조로 말했다.“함씨 저택으로 돌아가서 함경수에게 전해 주세요. 제가 꼭 찾아뵙겠어요.”“알겠습니다. 임서우 씨!”이 말을 들은 집사는 마치 무거운 짐을 벗은 듯 얼른 일어나 스위트 룸을 떠났다.룸에서 나오자 그는 자신의 등이 식은땀으로 젖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방금 그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땀이 흐른 것도 몰랐다.“이 도전장에 뭐라고 적혀 있어요?”김서윤이 궁금해서 물었다.“함경수가 나한테 혼자 함씨 저택으로 갈 배짱이 있느냐고 물었어. 만약에 그럴 배짱이 없다면 무리하지 말래. 재밌네.”임서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뭐라고요! 함경수가 감히 도발하다니! 제가 당장 사람을 불러 함씨 집안을 무너뜨리겠어요.”김서윤이 화가 치밀어 올라서 말했다.그녀는 임서우가 침범할 수 없는 신성한 존재라고 생각했다.임서우는 전공이 혁혁한 드래곤 군신인데 함경수는 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가 감히 임서우를 건드리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잠깐만!”김서윤이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막 움직이려는 모습을 보고 임서우가 소리쳤다.“네?”김서윤이 고개를 돌려 의심스러운 듯 임서우를 쳐다보았다.“함경수는 이미 도전장을 보내줬어. 내가 만약에 가지 않으면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이잖아.”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드래곤 킹, 절대 안 돼요. 신분이 귀하신 드래곤 군신인데 제가 어떻게 혼자 가도록 내버려둘 수 있겠어요.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라고요.”김서윤은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됐어. 이 일은 이렇게 결정하자. 소소한 함씨 집안일 뿐인데, 내 안중에도 없어.”임서우는 몸을 일으켰고 그의 눈에는 빛이 반짝였다.이 말을 들은 김서윤은 숙연해졌다.이 사람이 바
“그리고...”집사는 함경수 뒤에 서있는 검은 옷차림의 남자 10명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들의 깊은 눈매에는 남다른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집사는 감히 더 이상 말을 계속할 수 없었다.함씨 가문에서 몇십억을 들이고 심혈을 기울이며 이 10명의 후천 대사를 양성했다. 함씨 가문이 레이룬의 80% 자원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이유도 이 10명의 후천 대사 때문이다. 청주 대가문이라 해도 후천 대사 몇 명을 곁에 두는 건 힘든 일이었다.심지어 이 10명은 함씨 가문에서 양성된 인재이기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함씨 가문을 위해 싸울 수 있었다. 그들 모두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과거가 있다.함경수는 임서우가 이토록 강한 후천 대사 10명과 맞서 싸운다면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 먼저 가서 일 봐.”함경수는 머리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그러자 눈치 빠른 집사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10명의 후천 대사를 바라보면서 함경수는 말 못 한 압박감을 느꼈고 숨이 턱턱 막혀오는 것 같았다.“임서우, 그렇게 잘난척하더니! 이번에 제대로 혼 좀 내줘야겠어. 감히 나랑 싸워? 네 뼈를 이 자리에 묻어주지.”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사악한 어조로 말했다.우르릉 쾅쾅!주룩주룩!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에 천둥번개가 치자 밤하늘이 환하게 비쳤다. 폭우가 내리는 레이룬 거리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하씨 저택 앞거리.검은 바바리코트를 입고 검은 우산을 든 남자가 천천히 걸어왔다.탁탁탁!그는 느릿느릿하게 한 걸음 한 걸음 함씨 저택을 향해 걸어왔다. 그는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물보라를 일으켰다.천명의 타자들이 함씨 저택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임서우가 갑자기 나타나자 모두 긴장하게 되었다. 그들은 모두 손에 무기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걸어오는 임서우를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임서우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평온한 눈빛으로 앞을 쳐다봤다. 고요한 거리에는 빗소리를 제외하고는 임서우의 발소리만 들렸다. 이때, 그의 발소리가
내경 고수들의 마음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들은 임서우의 강한 카리스마에 충격을 받았고 심지어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마음의 안정을 취해야만 했다. 임서우의 실력은 모든 사람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는 아직 손도 대지 않았지만 카리스마만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로 하여금 전투력을 잃게 하였다.이때 임서우가 경멸에 찬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웃었다. 땅강아지와도 같은 것들이 감히 자신과 맞서 싸우려고 하니 임서우는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두려워하지 마! 날 따라와! 저 새끼를 죽이자!”누군가가 크게 소리를 지르자 수천 명의 싸움꾼들은 돌격하기 시작했다.“흠!”그러자 임서우는 목을 가다듬었다. 마치 호랑이가 포효하고 용이 울부짖는 것 같았다. 순간 하늘에 천둥번개가 쳤다. 귀가 번쩍 뜨이는 그의 목소리에 외경 고수들은 놀라서 몸을 떨었다. 그중 많은 사람은 안색이 어두워졌으며 속이 울렁거리더니 피를 토했다. 수백 명의 외경 고수들이 일제히 땅에 쓰러졌다.이들은 싸우기도 전에 이미 전투력을 잃고 쓰러졌다. 임서우의 실력은 정말 모두를 놀라게 했다.탁탁탁!임서우의 발소리가 다시 빠르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땅강아지와도 같은 이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함씨 저택을 향해 걸어갔다.불과 2, 3분 사이에 임서우는 손을 쓰지 않고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하늘이 울리는듯한 함성으로 천여 명의 고수들을 쓰러뜨렸다.그들은 겁에 질린 채 바닥에 쓰러져 패기 넘치게 걸어가는 임서우를 바라만 보았다. 막으려야 막을 수가 없었다. 남은 수백 명의 싸움꾼들도 이미 혼비백산이 된 상태로 멍하니 서있었다.드디어 함씨 저택으로 걸어 들어갔다. 저택 안은 조용하고 침울한 분위기였다.거실.“어르신! 어쩌죠! 임서우가 나타났어요!”집사가 허겁지겁 뛰어 들어오며 소리를 쳤다.“내 명을 전하라! 반드시 저 자식을 때려죽여!”함경수는 고개를 번쩍 들더니 집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집사는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임서우는 아직 손으 쓰지 않았지만 강한 카리스마와 하늘을 찌르는 듯한 고함만으로 수천 명의 싸움꾼들을 쓰러뜨렸다.이런 막강한 실력을 갖춘 임서우를 죽이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웠다.함경수는 온몸에 힘이 빠지더니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이미 이긴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결과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수천 명의 고수들을 배치했지만 아무 소용도 없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함경수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 누구도 임서우를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저택 마당에는 아직도 수백 명의 화경 고수가 있었다. 그들은 싸움꾼 중에서도 월등한 실력을 갖춘 자들이다. 화경 고수가 되어야 비로소 무술계에 들어선 셈이다.“준비해!”임서우가 나타나자 수백 명의 화경 고수들은 정신을 차리고 조심스럽게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 중 소수 싸움꾼은 이미 밖에서 발생한 일들을 알아차렸다. 임서우의 실력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였다. 비록 그들은 화경 경지에 들어선 실력이지만 만약 그들더러 혼자 몇천 명의 고수들을 상대하라면 죽음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어렵고 불가능한 일을 임서우가 해냈다. 그는 손을 쓰지도 않고 홀로 수천 명의 고수들을 쓰러뜨렸다. 수백 명의 화경 고수들이 임서우를 보자 점점 더 불안하기 시작했다.“다 같이 덤벼 봐!”임서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경멸하듯 웃었다. 그는 이런 땅강아지들한테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그들은 큰 모욕감을 느낀 듯 화가 치밀어 올랐다.“X발! 이 새끼, 죽고 싶어!”“좀 하나 본데. 그래도 우리는 화경 고수들이야. 자! 다 같이 덤벼서 저 새끼를 죽이자!”수백 명의 화경 고수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주룩주룩!비가 갈수록 더 촘촘하고 세게 내렸다. 임서우는 발을 쿵 구르더니 귀신처럼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는 앞으로 빠르게 돌진하고 그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퍽!둔탁한 부딪힘 소리가 들리고 강풍이 불어왔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미처 알지 못한 채 십여 명
5분도 안 되어서 수백 명의 화경 고수가 임서우에게 여지없이 맞아서 땅에 쓰러졌다.그들은 온몸의 뼈가 부러진 것처럼 땅에 누워서 끊임없이 울부짖으며 신음했다.임서우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나약한 자식들!”말이 끝나자 임서우는 별장 로비로 성큼성큼 걸어갔다.빗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임서우의 발걸음 소리는 마치 죽음을 알리는 노래와도 같았다.예전에 그가 함씨 저택에 온 건 만찬 때문이었지만 오늘은 학살하기 위해서였다.임서우가 별장 로비에 들어서자 갑자기 많은 사람이 돌진해 나왔다.어떤 이들은 칼을 들었고 어떤 이들은 장검을 들고 있었고 그들의 눈빛에는 살의가 가득했다.그들은 어떤 망설임도 없이 이미 임서우를 덮쳤다.그러자 갑자기 서늘한 빛이 사방에 비쳤고 위험한 분위기가 들었다.“다 같이 덤벼!”임서우가 큰 소리로 외쳤다.슥!임서우는 자신의 허리춤에서 용아라고 불리는 단도를 꺼냈다.임서우는 이 단도로 예전에 변방에서 백만 명의 강적을 죽였다.드래곤 네이션의 국군이 특별히 사람을 시켜 그를 위해 만들었다.용아 단도는 짧고 굵으며 쇠마저 깎아내릴 정도로 날카로웠다.임서우는 재빨리 그들에게 다가가 단도를 휘둘렀다.한 줄기 차가운 빛이 스치더니 그들의 손에 쥐여 있던 장검과 칼들이 전부 두 동강이 났다.수십 명의 화경 절정의 고수들은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그들은 임서우가 들고 있는 단도가 이렇게 날카로울 줄은 몰랐다.그들의 무기도 모두 사람을 찾아 만든 것이지만 임서우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임서우의 단도는 분명히 보기 드문 신병이었다.“함경수가 고작 너희들에게 의지하는 거야?”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러자 화경 절정의 고수들은 얼굴이 어두워졌다.“죽여!”무기가 끊어져 버린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손에 쥔 무기들을 버리고 주먹을 휘두르며 임서우를 향해 덮쳤다.차가운 빛이 화경 절정 고수들의 목에 스쳤다.그리고 임서우가 제자리에 돌아오자 그들은 나무토막처럼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