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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함경수는 소파에 앉아 얼굴이 어두워졌고 매우 엄숙해 보였다.

“아버지, 제가 방금 총독님의 저택에 갔는데 곽 부관님이 저를 막았어요. 총독님은 지금 아무도 안 만난다고 하셨어요.”

함찬형이 다급하게 걸어들어오면서 말했다.

그는 조금 억울하게 느껴졌다. 함씨 집안의 도련님으로서 예전에 총독님을 찾아갈 때마다 곽 부관은 항상 웃는 얼굴로 그를 반겨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들의 태도가 예전과 전혀 달랐다.

곽 부관은 전혀 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함찬형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디에 발산할 곳이 없었다.

임서우가 레이룬에 나타난 이후로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잘 나가던 함씨 집안도 예전의 모습을 잃었고 그조차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일을 처리해야 했다.

함씨 집안은 종래로 지금처럼 억울한 적이 없었다.

“넌 여기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어. 최대한 빨리 떠나.”

함경수가 차갑게 말했다.

“네? 아버지, 지금처럼 중요한 때에, 제가 어떻게 그냥 갈 수 있겠어요? 함씨 집안의 자산도 미처 이전을 못 했는데 전 지금 떠날 수 없어요!”

함찬형은 조금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레이룬은 곧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야. 이건 분명 임서우가 한 짓이라고. 그는 함씨 집안을 무너뜨리려고 하는데 지금 이때 자산을 빼돌리는 것은 이미 불가능해. 빨리 이곳을 떠나, 늦으면 못 떠날 수 있어.”

함경수가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는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임서우의 신분은 그의 상상을 초월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함씨 집안은 아무리 쥐어짜도 살아날 방법을 찾지 못할 것 같았다.

“아버지, 우리는 임서우와 아는 사이도 아니고 그를 건드리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그가 왜 굳이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거예요?”

함찬형는 애가 타서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

그는 정말 이해가 안 갔다. 임서우는 그저 서울시 신씨 집안의 데릴사위였을 뿐이었다.

함씨 집안은 레이룬에 이미 수십 년간 발전해 왔지만 서울시의 가문들과 아무런 관계도 맺은 적이 없었다.

그는 임서우가 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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