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대부분이 서울시에서 일하지 않았다. 게다가 최서진은 방금 외국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서울시의 상황은 더더욱 몰랐다."전에 남한 그룹 계열사에서 대표님을 한 번 만났는데 나한테 호감을 느끼고 나를 발탁해 주겠다고 하더라고.”최서진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원래 남한 그룹 본사에 가고 싶었지만 그럴 자격이 없었다."앞날이 창창하네. 하하하!"한 동창이 허풍을 떨었다.최서진의 말을 듣고 신수아와 임서우가 서로 마주 보았다.'최서진이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지?'신수아는 계열사에서 최서진을 본 적조차 없었기에 그에게 호감을 느낀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서진아, 남한 그룹 대표가 계열사에서 널 본 적이 있다고? 난 왜 들어본 적도 없지?"신수아가 물었다."수아? 설마 너도 남한 그룹 계열사에서 일해?"최서진이 갑자기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자신이 한 거짓말이 다른 사람에게 들통날까 봐 두려워했다."맞아, 하지만 난 한 번도 널 본 적이 없어."신수아가 말했다. 그녀는 전에 남한 그룹 계열사에 갔었지만 확실히 최서진을 본 적이 없었다."넌 회사에서 무슨 직책을 맡고 있어? 난 온종일 사무실에 있어서 아무나 날 볼 수 있는 건 아니야."최서진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신수아가 남한 그룹 계열사에서 일한다고 해도 아마 일개 직원일 것이라 생각했다.그녀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도 그들은 계속 허풍을 떨었다."신수아, 남한 그룹 계열사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 건 아니지? 하하하!"추혜선이 웃으며 말했다.모두 멍해있다가 추혜선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신수아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경멸로 가득 찼다."수아야, 걱정하지 마. 나중에 기회가 되면 널 승진시킬 방법을 생각해 볼게!"최서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어떻게 몰래 신수아와 잠자리를 가져야 할지를 생각하고 있었다.신수아가 어이없다는 듯 눈을 한번 뒤집었다. '내가 남한 그룹의 대표이자 계열사
정적이 흘렀다.룸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임서우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자리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하하하! 이건 내가 들어본 것 중 가장 웃긴 농담이야."최서진 등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웃었다."얘기 들었어?""신수아가 남한 그룹 회장이라고? 웃기고 있네.""쟤는 기껏해야 계열사 일개 직원이야!"신수아의 고등학교 동창들은 모두 숨넘어갈 듯 웃었다."신수아가 남한 그룹의 회장이라고 했는데 그럼 넌 무슨 신분이야?"최서진이 임서우를 가리키며 웃었다."나는 드래곤 군신이야."임서우가 정색을 하고 말했다.그 말을 듣고 모든 사람이 얼떨떨해졌다.'임서우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드래곤 군신? 무슨 농담을 하는 거야? 전장을 누비는 드래곤 킹이 어떻게 임서우겠어? 허풍도 적당히 떨어야지.'자신이 드래곤 군신이라는 임서우의 말에 신수아는 어리둥절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임서우가 중급 장교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임서우가 최서진을 겁주기 위해 아무렇게나 지어낸 줄 알았다."하하하! 남한 그룹의 대표와 드래곤 군신? 너희 둘 머리가 좀 이상한 거지?"최서진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러니까. 그 꼴로 무슨 드래곤 군신이라고.""에이, 한 끼 제대로 먹고 싶었는데. 큰소리치고 염치도 모르는 두 사람을 만났네!"신수아의 고등학교 동창 몇 명이 말했다. 임서우와 신수아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임서우가 싱긋 웃었다. 이 테이블의 사람은 그와 전혀 다른 두 세계에 있었다. 그가 정체를 밝혀도 그들은 믿지 않을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드래곤 킹이 어떤 개념인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이 우물 안 개구리들은 임서우의 배경이 얼마나 강력한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임서우는 그들과 쓸데없는 말을 계속하기 귀찮았다. 아무리 말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임서우가 웃자 최서진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임서우, 신수아가 남한 그룹의 대표라고 했으니 내가 한번 확인해 볼게.
"뭐 하는 거야?"신수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왜 이렇게 빨리 가? 내 사촌이 온 다음에 가. 네가 남한 그룹의 대표라는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또 무슨 드래곤 군신이 맞는지 증명해. 웃겨, 정말."최서진이 득의양양한 얼굴로 웃었다.이 시기에 그는 절대 임서우와 신수아를 떠나보내지 않을 것이었다. 어쩌면 이 기회를 빌려 남한 그룹의 진짜 대표와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니면 모임이 끝나고 신수아를 협박해서 둘이 뭔가를 하게 할 수도 있었다. 사실, 그의 궁극적인 목적은 그녀의 몸을 얻는 것이었다."너..."신수아는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원래 내 아내는 너랑 따지고 싶지 않았는데 굳이 그렇게 하겠다면 우리를 탓하지 마."임서우가 차갑게 말했다. 그리고는 신수아의 어깨를 살짝 두드려 그녀를 앉혔다.최서진이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속으로 생각했다.'임서우 정말 오만하네, 감히 망언을 하다니?'그는 사촌이 호텔에 오면 그때 임서우와 신수아의 실체를 폭로할 생각이었다.책상에 앉아있는 몇몇 동창들도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다리고 있었다."퍽!"갑자기 룸의 문이 열렸다. 누군가가 문을 찬 것이었다."어느 겁 없는 놈이 감히 내 여자에게 손을 댔어?”늠름한 체격의 남자가 흉악한 모습으로 부하 몇 명을 데리고 쳐들어 왔다.추혜선은 반가운 얼굴을 하며 즉시 몸을 일으켜 남자의 팔을 껴안고 교태를 부렸다."지웅 오빠, 드디어 오셨군요. 급해 죽는줄 알았어요!”김지웅은 줄곧 허창석을 따라다녔는데 얼마 전, 허창석이 갑자기 남한 그룹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김지웅은 별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오히려 많은 사람이 와서 아첨했다. 많은 여자들이 스스로 그에게 들러붙었다. 추혜선도 그 여자들 중 하나였다.비록 추혜선이 좀 비속하긴 했지만 김지웅은 그래도 만족했다. 이 여자는 잠자리 기술도 좋고 일도 잘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추혜선을 아주 좋아했다.그래서 추혜선이 맞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는 화가 치밀
"지웅 오빠! 왜 절 때려요? 저는 임서우를 때리라고 했어요!”추혜선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김지웅이 때린 의 뺨은 임서우가 때린 것보다 더 아팠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부어올라 돼지머리처럼 되었다."이 년아! 내가 널 때리지 않으면 누구를 때려? 넌 하마터면 나를 죽일 뻔했어!”김지웅은 추혜선을 향해 소리쳤다. 그가 갑자기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추혜선은 멍해졌다. 원래 김지웅은 그녀에게 순종하고 그녀를 매우 총애했었다.'오늘 지웅 오빠가 왜 이러지?'김지웅이 왜 자신을 때렸는지 추혜선은 이해가 안 됐다."지웅 오빠, 날 때렸으니까 이젠 다시는 날 찾을 생각 마세요."추혜선이 발끈했다. 김지웅은 지금 전혀 그녀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쿵!" 소리가 들리더니 김지웅이 임서우와 신수아 앞에 무릎을 꿇었다."임서우 님, 다 제 탓입니다. 이 년이 당신의 미움을 샀다는 것을 알았다면 제가 혼내줬을 것입니다!"김지웅은 겁에 질린 듯 말했다. 그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만약 추혜선이 임서우에게 미움을 샀다는 것을 알았다면 분명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녀를 도와주러 오지 않았을 것이었다.전에 허창석이 이미 그에게 경고했었다. 절대 임서우와 신수아를 건드리지 말라고. 임서우와 신수아의 정체는 모르지만 김지웅은 허창석도 이 두 사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김지웅도 분명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일 것이었다. 그는 지금 추혜선 이 천한 년을 한 대 때리고 싶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나서지 않았을 것이었다."네가 바로 이 여자가 부른 사람인가? 네가 그렇게 대단하다면서?"임서우가 차갑게 말했다.전에 허창석과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할 때 김지웅을 한 번 본 것 같았지만 인상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김지웅이 이렇게 무서워하는 것을 보고 임서우는 그가 이미 그의 신분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임서우 님,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김지웅이 애걸복걸했다. 그의 찌질한 모습을 보고 추혜선은 기가
김지웅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허창석과 허태우라도 이렇게 하진 못했을 거다.최서진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감히 임서우와 신수아한테 도발하는 건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이 시각, 김지웅은 최서진이 대신 걱정되기 시작했다.임서우는 잠시 후 후회할 최서진의 모습을 생각하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퍽!” 하는 소리와 함께 깔끔한 양복 차림을 한 중년 남성이 룸으로 걸어 들어왔다.그 중년 남성을 보자 최서진은 흥분해서 말했다.“누가 남한그룹 대표님을 사칭했다면서. 누구야! 살고 싶지 않은가 봐! 당장 경찰에 신고해!”염준휘는 룸에 들어서기 바쁘게 최서진한테 사칭한 놈에 관해 물었다.남한그룹은 현재 부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회사다.염준휘는 남한그룹 계열사의 책임자이고 신수아는 남한그룹 대표로서 그를 여러 번 도왔었다.염준휘는 신수아에 대한 존경심이 엄청났다. 하여 누가 감히 남한그룹의 대표를 사칭하고 있는지 도대체 어떤 녀석인지 보고 싶었다. “바로 이 두 사람이에요. 뻔뻔해서 정말.”최서진은 임서우와 신수아를 가리키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당치도 않지...”염준휘는 최서진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눈을 돌렸다.한쪽에 앉아있는 임서우와 신수아를 보고 염준휘는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너무 놀란 나머지 표정이 보기도 흉측하게 일그러졌고 몸은 파르르 떨렸다.“삼촌! 바로 이놈들이에요! 신수아는 자기가 바로 남한그룹 대표라 구라치고, 여기 임서우는 더 심해요. 이 사람은 자기가 드래곤 킹이래요. 삼촌이 얘들 좀 혼쭐을 내줘요. 누가 남한그룹의 대표인지 똑똑히 알려줘요!”그 와중에 최서진은 눈치도 없이 아우성쳐댔다.염준휘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급히 무릎을 꿇었다.“삼촌! 왜 그래요? 삼촌이 왜 무릎을 꿇어요?”최서진은 분위기 파악이 되지 않은 듯 어리둥절해서 물었다.염준휘는 그를 흘겨보고 벌벌 떨면서 말했다.“저 염준휘, 신 대표님과 임서우 님께 인사드립니다.”“하하하! 삼촌, 뭐 하는 거예요? 신수아 쟤는 남
추혜선은 무릎을 꿇고 있는 그들을 보고 점차 상황 파악이 되었다. “이런...”추혜선은 눈이 휘둥그레서 여전히 눈앞에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임서우가 한 말이 진짜였어? 신수아가 남한 그룹의 대표라고? 이게 말이 돼?’“미친 년아! 멍하니 서서 뭐해! 어서 신 대표님께 무릎꿇고 사과해!”김지웅은 다급히 추혜선을 잡아당겼다. 그는 그제야 허창석이 왜 임서우와 신수아를 그토록 꺼리는지 알 것 같았다.추혜선은 신수아가 남한그룹의 대표라는 사실에 잠깐 주춤 거리다가 이내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두려움에 몸을 덜덜 떨며 머리는 백지장이 되어버렸다.자리에 앉아 있던 몇몇 친구들도 멍해졌다. 그들 중 누구도 신수아가 정말 남한그룹의 대표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그것도 모르고 그들은 방금까지도 신수아를 보고 비아냥거렸다.“최서진, 금방 전 우리한테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지금 무릎 꿇고 뭐 하는 거야?"임서우는 깨 고소한 듯 말했다.“이 자식! 누가 너한테 임서우 님한테 그딴식으로 말하라 했어!”염준휘는 분노에 휩싸여 최서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최서진은 자신마저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게 큰 사고를 쳐버렸다. 염준휘는 남한그룹 계열사의 책임자인 것은 맞지만, 신수아 앞에서 뭣도 아닌 존재였다. 그녀의 말 한마디면 염준휘는 바로 해고될 수 있다.“삼촌...”최서진은 벙어리가 되어 우물쭈물했다. 최서진 따위가 어떻게 신수아가 남한그룹의 대표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알았다면 아무리 담이 크다고 해도 절대 그녀를 막대하지 못했을 거다.그제야 최서진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했었는지 깨달았다. 그가 동창들한테 허세를 부린 것도 임서우와 신수아 눈에 그저 어린아이의 소꿉장난으로 보였을 거다.“삼촌이라고 부르지 마. 지금부터 난 너 같은 조카를 둔 적도 없어!”염준휘는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최서진과 거리를 뒀다.그 말에 최서진은 두 다리에 힘이 빠져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최서진이 비록 해외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유학파지만, 남한그룹 계열사의 임
그들은 안절부절하지 못했다.“김지웅, 네가 직접 허창석을 찾아가 벌을 받아.”임서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네!” 김지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음이 홀가분해졌다.임서우와 신수아가 화를 내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김지웅은 서울을 떠나야 했을 것이다.곧이어 임서우의 시선이 염준휘한테 멈췄다. 긴장된 분위기에 염준휘는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임서우 님, 저게 어떤 처벌을 내리든 상관없어요.” “염준휘 씨, 당신은 권력을 남용해서 친척을 회사에 입사시켰죠. 원칙대로라면 당신을 해고해야 하지만, 남한그룹 계열사를 세운 데는 공을 세웠기에 해고는 하지 않을게요. 대신 경고하는 뜻에서 남한그룹 지사장에서 내려오시고, 한 달 치 월급을 깎도록 하겠습니다. 반성을 충분히 하신 후, 다시 회사에 복귀하도록 하세요.”임서우는 염준휘한테 말했다.“감사합니다. 임서우 님, 신 대표님.”염준휘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다행히 처벌이 심하지는 않았다.그는 남한그룹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이어서 임서우는 일어서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수아야, 갈까?”“그래.” 신수아가 앙증맞게 고개를 끄덕이자, 임서우는 그녀의 손을 잡고 떠났다.이번에는 누구도 감히 나서서 그들을 막아서지 못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얼어 있었다.그들 모두는 신수아가 남한그룹의 대표가 되었다는 사실에 놀랐다.그중 한두 명은 신수아가 남한그룹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가 대표님이되었을 줄은 몰랐다!“신 대표님, 임서우 님, 안녕히 가세요!”염준휘는 떠나가는 그 둘을 보며 깍듯하게 인사했다.임서우와 신수아가 룸을 떠난 후에야 그는 무릎을 펴고 일어섰다.나머지 동창들도 더 이상 모임을 하고 싶지 않아 하나둘 룸을 떠났다.“삼촌...”최서진은 원망스러운 얼굴로 염준휘를 바라봤다.“이 개자식아! 넌 해고야. 아무곳에 가서 일해도 되니까 남한그룹 계열사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 오늘 내가 너 때문에 죽을 뻔했어!”염준휘는 퉁
임서우와 신수아가 모건 별장으로 돌아간 후, 또 며칠 동안 여유작작한 일상을 보냈다.임서우는 매일 신수아의 출퇴근을 책임졌고 두 사람의 행복한 생활을 방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허창석은 김지웅을 데리고 직접 찾아와 사과했지만, 임서우는 대꾸하기도 귀찮아 허창석보고 알어서 처리하라 했다.그날 밤.“여보, 저 여자 누구야?”신수아는 퇴근하자마자 조심스럽게 임서우에게 말했다.“너 누구 데려왔어? 설마 장서윤은 아니지?”소파에 앉아있던 임서우는 고개를 들고 물었다.그는 입구에 뻣뻣하게 서 있는 백윤하를 한눈에 발견했다.“임서우 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백윤하는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화양 엔터테이먼트의 대표인 임서우와 신수아 앞에서 백윤하는 몸이 딱딱하게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다.“백윤하 씨께서 서울에 웬일이에요?”임서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남한그룹의 사업은 점점 커지는데 홍보대사가 없어서 백윤하 씨를 홍보대사로 쓸려고. 혹시 네 생각은 어때?”신수아는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했다.남한그룹은 현재 부동산뿐만 아니라 뷰티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이 시기에 회사 홍보대사를 잘 뽑으면 회사에 큰 수익을 가져다줄 거라 기대할 수 있다.백윤하는 드래곤 네이션에서 인기가 나쁘지 않은 축이라 그녀가 끌어들일 수 있는 이익은 분명 적지 않을 거다.“여보가 결정한 거니까 난 당연히 찬성이지.” 임서우는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여보, 사랑해!”신수아는 임서우를 껴안고 쪽 하고 입을 맞췄다.그 모습을 본 백윤하는 부럽기도 하고 마음이 쓰리기도 했다.임서우 같은 좋은 남자가 만약 자신이 남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했다!순간 백윤하의 볼은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쑥스러운지 슬며시 고개를 숙였다.“됐어, 여기 사람도 있는데. 백윤하씨를 데리고 온 게 고작 홍보대사를 시키려는 게 다야?”임서우는 예리한 질문을 던졌다. “당연히 아니지. 나 제주도 한번 다녀오려고. 명색이 홍보대사인데 홍보 영상 한편쯤은 있어야지.”신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