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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사회에 진출한 후, 모두가 속물적으로 변한 것 같았다.

신수아는 후회했다. 이 모임에 참석하지 말 걸 그랬다고 생각했다.

최서진을 따라가던 추혜선이 우울한 얼굴을 하고 아무도 보지 않는 틈을 타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기야, 저 하정 호텔이 있는데 누가 저 때렸어요! 저를 대신해 복수 해주셔야 해요!"

추혜선이 애교를 부렸다.

"뭐? 어느 보잘것없는 녀석이 감히 내 여자를 때려? 지금 바로 사람을 데리고 갈게."

핸드폰 저쪽에서 사나운 목소리가 들렸다. 전화를 끊은 추혜선의 얼굴에는 험악한 웃음으로 가득했다.

호텔 룸 안.

"오늘은 먹고 싶은 거 아무거나 시켜도 돼. 내가 계산할게!"

최서진이 츤데레같은 얼굴로 말했다. 그가 모든 사람의 중심인 것 같았다.

사실, 최서진은 모두가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돈이 많지 않았다. 설령 연봉이 몇억 원이라고 해도 어쩌겠는가? 이런 고급 호텔에서 밥을 먹으려면 한 끼에 그의 한 달 치 월급을 써야 했다. 하지만 체면을 위해서라면 그는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밖에 없었다. 동창들은 또 한바탕 탄성을 질렀다.

임서우는 최서진이 득의양양해 하는 모습을 보고 마치 바보를 보는 것 같았다.

신수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이런 장소를 매우 싫어했다. 신수아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두세 명의 친구들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추혜선은 룸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수아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갈수록 날카로워졌다.

이어서 화려한 요리가 모두 식탁 위에 차려졌다.

여러 사람이 잔을 들었다.

"자자! 다들, 건배! 서진이에게 먼저 짠!”

"맞아! 먼저 서진이한테 짠해야 해! 만약 서진이가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이런 고급 호텔에 와서 밥을 먹을 수 있겠어?”

모든 사람이 잔을 들 때 오직 임서우만이 거기 앉아서 호수같이 평온한 안색을 하고 앉아있었다. 최서진은 그를 상대하기 귀찮았다.

"오늘 파티에 와줘서 다들 고마워."

최서진이 웃으며 말했다. 곧이어 많은 사람들이 그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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