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는 거야?"신수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왜 이렇게 빨리 가? 내 사촌이 온 다음에 가. 네가 남한 그룹의 대표라는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또 무슨 드래곤 군신이 맞는지 증명해. 웃겨, 정말."최서진이 득의양양한 얼굴로 웃었다.이 시기에 그는 절대 임서우와 신수아를 떠나보내지 않을 것이었다. 어쩌면 이 기회를 빌려 남한 그룹의 진짜 대표와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니면 모임이 끝나고 신수아를 협박해서 둘이 뭔가를 하게 할 수도 있었다. 사실, 그의 궁극적인 목적은 그녀의 몸을 얻는 것이었다."너..."신수아는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원래 내 아내는 너랑 따지고 싶지 않았는데 굳이 그렇게 하겠다면 우리를 탓하지 마."임서우가 차갑게 말했다. 그리고는 신수아의 어깨를 살짝 두드려 그녀를 앉혔다.최서진이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속으로 생각했다.'임서우 정말 오만하네, 감히 망언을 하다니?'그는 사촌이 호텔에 오면 그때 임서우와 신수아의 실체를 폭로할 생각이었다.책상에 앉아있는 몇몇 동창들도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다리고 있었다."퍽!"갑자기 룸의 문이 열렸다. 누군가가 문을 찬 것이었다."어느 겁 없는 놈이 감히 내 여자에게 손을 댔어?”늠름한 체격의 남자가 흉악한 모습으로 부하 몇 명을 데리고 쳐들어 왔다.추혜선은 반가운 얼굴을 하며 즉시 몸을 일으켜 남자의 팔을 껴안고 교태를 부렸다."지웅 오빠, 드디어 오셨군요. 급해 죽는줄 알았어요!”김지웅은 줄곧 허창석을 따라다녔는데 얼마 전, 허창석이 갑자기 남한 그룹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김지웅은 별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오히려 많은 사람이 와서 아첨했다. 많은 여자들이 스스로 그에게 들러붙었다. 추혜선도 그 여자들 중 하나였다.비록 추혜선이 좀 비속하긴 했지만 김지웅은 그래도 만족했다. 이 여자는 잠자리 기술도 좋고 일도 잘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추혜선을 아주 좋아했다.그래서 추혜선이 맞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는 화가 치밀
"지웅 오빠! 왜 절 때려요? 저는 임서우를 때리라고 했어요!”추혜선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김지웅이 때린 의 뺨은 임서우가 때린 것보다 더 아팠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부어올라 돼지머리처럼 되었다."이 년아! 내가 널 때리지 않으면 누구를 때려? 넌 하마터면 나를 죽일 뻔했어!”김지웅은 추혜선을 향해 소리쳤다. 그가 갑자기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추혜선은 멍해졌다. 원래 김지웅은 그녀에게 순종하고 그녀를 매우 총애했었다.'오늘 지웅 오빠가 왜 이러지?'김지웅이 왜 자신을 때렸는지 추혜선은 이해가 안 됐다."지웅 오빠, 날 때렸으니까 이젠 다시는 날 찾을 생각 마세요."추혜선이 발끈했다. 김지웅은 지금 전혀 그녀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쿵!" 소리가 들리더니 김지웅이 임서우와 신수아 앞에 무릎을 꿇었다."임서우 님, 다 제 탓입니다. 이 년이 당신의 미움을 샀다는 것을 알았다면 제가 혼내줬을 것입니다!"김지웅은 겁에 질린 듯 말했다. 그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만약 추혜선이 임서우에게 미움을 샀다는 것을 알았다면 분명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녀를 도와주러 오지 않았을 것이었다.전에 허창석이 이미 그에게 경고했었다. 절대 임서우와 신수아를 건드리지 말라고. 임서우와 신수아의 정체는 모르지만 김지웅은 허창석도 이 두 사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김지웅도 분명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일 것이었다. 그는 지금 추혜선 이 천한 년을 한 대 때리고 싶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나서지 않았을 것이었다."네가 바로 이 여자가 부른 사람인가? 네가 그렇게 대단하다면서?"임서우가 차갑게 말했다.전에 허창석과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할 때 김지웅을 한 번 본 것 같았지만 인상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김지웅이 이렇게 무서워하는 것을 보고 임서우는 그가 이미 그의 신분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임서우 님,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김지웅이 애걸복걸했다. 그의 찌질한 모습을 보고 추혜선은 기가
김지웅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허창석과 허태우라도 이렇게 하진 못했을 거다.최서진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감히 임서우와 신수아한테 도발하는 건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이 시각, 김지웅은 최서진이 대신 걱정되기 시작했다.임서우는 잠시 후 후회할 최서진의 모습을 생각하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퍽!” 하는 소리와 함께 깔끔한 양복 차림을 한 중년 남성이 룸으로 걸어 들어왔다.그 중년 남성을 보자 최서진은 흥분해서 말했다.“누가 남한그룹 대표님을 사칭했다면서. 누구야! 살고 싶지 않은가 봐! 당장 경찰에 신고해!”염준휘는 룸에 들어서기 바쁘게 최서진한테 사칭한 놈에 관해 물었다.남한그룹은 현재 부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회사다.염준휘는 남한그룹 계열사의 책임자이고 신수아는 남한그룹 대표로서 그를 여러 번 도왔었다.염준휘는 신수아에 대한 존경심이 엄청났다. 하여 누가 감히 남한그룹의 대표를 사칭하고 있는지 도대체 어떤 녀석인지 보고 싶었다. “바로 이 두 사람이에요. 뻔뻔해서 정말.”최서진은 임서우와 신수아를 가리키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당치도 않지...”염준휘는 최서진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눈을 돌렸다.한쪽에 앉아있는 임서우와 신수아를 보고 염준휘는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너무 놀란 나머지 표정이 보기도 흉측하게 일그러졌고 몸은 파르르 떨렸다.“삼촌! 바로 이놈들이에요! 신수아는 자기가 바로 남한그룹 대표라 구라치고, 여기 임서우는 더 심해요. 이 사람은 자기가 드래곤 킹이래요. 삼촌이 얘들 좀 혼쭐을 내줘요. 누가 남한그룹의 대표인지 똑똑히 알려줘요!”그 와중에 최서진은 눈치도 없이 아우성쳐댔다.염준휘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급히 무릎을 꿇었다.“삼촌! 왜 그래요? 삼촌이 왜 무릎을 꿇어요?”최서진은 분위기 파악이 되지 않은 듯 어리둥절해서 물었다.염준휘는 그를 흘겨보고 벌벌 떨면서 말했다.“저 염준휘, 신 대표님과 임서우 님께 인사드립니다.”“하하하! 삼촌, 뭐 하는 거예요? 신수아 쟤는 남
추혜선은 무릎을 꿇고 있는 그들을 보고 점차 상황 파악이 되었다. “이런...”추혜선은 눈이 휘둥그레서 여전히 눈앞에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임서우가 한 말이 진짜였어? 신수아가 남한 그룹의 대표라고? 이게 말이 돼?’“미친 년아! 멍하니 서서 뭐해! 어서 신 대표님께 무릎꿇고 사과해!”김지웅은 다급히 추혜선을 잡아당겼다. 그는 그제야 허창석이 왜 임서우와 신수아를 그토록 꺼리는지 알 것 같았다.추혜선은 신수아가 남한그룹의 대표라는 사실에 잠깐 주춤 거리다가 이내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두려움에 몸을 덜덜 떨며 머리는 백지장이 되어버렸다.자리에 앉아 있던 몇몇 친구들도 멍해졌다. 그들 중 누구도 신수아가 정말 남한그룹의 대표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그것도 모르고 그들은 방금까지도 신수아를 보고 비아냥거렸다.“최서진, 금방 전 우리한테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지금 무릎 꿇고 뭐 하는 거야?"임서우는 깨 고소한 듯 말했다.“이 자식! 누가 너한테 임서우 님한테 그딴식으로 말하라 했어!”염준휘는 분노에 휩싸여 최서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최서진은 자신마저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게 큰 사고를 쳐버렸다. 염준휘는 남한그룹 계열사의 책임자인 것은 맞지만, 신수아 앞에서 뭣도 아닌 존재였다. 그녀의 말 한마디면 염준휘는 바로 해고될 수 있다.“삼촌...”최서진은 벙어리가 되어 우물쭈물했다. 최서진 따위가 어떻게 신수아가 남한그룹의 대표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알았다면 아무리 담이 크다고 해도 절대 그녀를 막대하지 못했을 거다.그제야 최서진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했었는지 깨달았다. 그가 동창들한테 허세를 부린 것도 임서우와 신수아 눈에 그저 어린아이의 소꿉장난으로 보였을 거다.“삼촌이라고 부르지 마. 지금부터 난 너 같은 조카를 둔 적도 없어!”염준휘는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최서진과 거리를 뒀다.그 말에 최서진은 두 다리에 힘이 빠져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최서진이 비록 해외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유학파지만, 남한그룹 계열사의 임
그들은 안절부절하지 못했다.“김지웅, 네가 직접 허창석을 찾아가 벌을 받아.”임서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네!” 김지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음이 홀가분해졌다.임서우와 신수아가 화를 내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김지웅은 서울을 떠나야 했을 것이다.곧이어 임서우의 시선이 염준휘한테 멈췄다. 긴장된 분위기에 염준휘는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임서우 님, 저게 어떤 처벌을 내리든 상관없어요.” “염준휘 씨, 당신은 권력을 남용해서 친척을 회사에 입사시켰죠. 원칙대로라면 당신을 해고해야 하지만, 남한그룹 계열사를 세운 데는 공을 세웠기에 해고는 하지 않을게요. 대신 경고하는 뜻에서 남한그룹 지사장에서 내려오시고, 한 달 치 월급을 깎도록 하겠습니다. 반성을 충분히 하신 후, 다시 회사에 복귀하도록 하세요.”임서우는 염준휘한테 말했다.“감사합니다. 임서우 님, 신 대표님.”염준휘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다행히 처벌이 심하지는 않았다.그는 남한그룹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이어서 임서우는 일어서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수아야, 갈까?”“그래.” 신수아가 앙증맞게 고개를 끄덕이자, 임서우는 그녀의 손을 잡고 떠났다.이번에는 누구도 감히 나서서 그들을 막아서지 못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얼어 있었다.그들 모두는 신수아가 남한그룹의 대표가 되었다는 사실에 놀랐다.그중 한두 명은 신수아가 남한그룹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가 대표님이되었을 줄은 몰랐다!“신 대표님, 임서우 님, 안녕히 가세요!”염준휘는 떠나가는 그 둘을 보며 깍듯하게 인사했다.임서우와 신수아가 룸을 떠난 후에야 그는 무릎을 펴고 일어섰다.나머지 동창들도 더 이상 모임을 하고 싶지 않아 하나둘 룸을 떠났다.“삼촌...”최서진은 원망스러운 얼굴로 염준휘를 바라봤다.“이 개자식아! 넌 해고야. 아무곳에 가서 일해도 되니까 남한그룹 계열사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 오늘 내가 너 때문에 죽을 뻔했어!”염준휘는 퉁
임서우와 신수아가 모건 별장으로 돌아간 후, 또 며칠 동안 여유작작한 일상을 보냈다.임서우는 매일 신수아의 출퇴근을 책임졌고 두 사람의 행복한 생활을 방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허창석은 김지웅을 데리고 직접 찾아와 사과했지만, 임서우는 대꾸하기도 귀찮아 허창석보고 알어서 처리하라 했다.그날 밤.“여보, 저 여자 누구야?”신수아는 퇴근하자마자 조심스럽게 임서우에게 말했다.“너 누구 데려왔어? 설마 장서윤은 아니지?”소파에 앉아있던 임서우는 고개를 들고 물었다.그는 입구에 뻣뻣하게 서 있는 백윤하를 한눈에 발견했다.“임서우 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백윤하는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화양 엔터테이먼트의 대표인 임서우와 신수아 앞에서 백윤하는 몸이 딱딱하게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다.“백윤하 씨께서 서울에 웬일이에요?”임서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남한그룹의 사업은 점점 커지는데 홍보대사가 없어서 백윤하 씨를 홍보대사로 쓸려고. 혹시 네 생각은 어때?”신수아는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했다.남한그룹은 현재 부동산뿐만 아니라 뷰티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이 시기에 회사 홍보대사를 잘 뽑으면 회사에 큰 수익을 가져다줄 거라 기대할 수 있다.백윤하는 드래곤 네이션에서 인기가 나쁘지 않은 축이라 그녀가 끌어들일 수 있는 이익은 분명 적지 않을 거다.“여보가 결정한 거니까 난 당연히 찬성이지.” 임서우는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여보, 사랑해!”신수아는 임서우를 껴안고 쪽 하고 입을 맞췄다.그 모습을 본 백윤하는 부럽기도 하고 마음이 쓰리기도 했다.임서우 같은 좋은 남자가 만약 자신이 남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했다!순간 백윤하의 볼은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쑥스러운지 슬며시 고개를 숙였다.“됐어, 여기 사람도 있는데. 백윤하씨를 데리고 온 게 고작 홍보대사를 시키려는 게 다야?”임서우는 예리한 질문을 던졌다. “당연히 아니지. 나 제주도 한번 다녀오려고. 명색이 홍보대사인데 홍보 영상 한편쯤은 있어야지.”신수아
제주도는 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했다. 제주도는 풍경이 아름답고 해산물과 과일이 많이 생산되며 휴양지로 유명하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휴가를 즐기러 이곳에 모인다. 두 시간의 비행 후 임서우, 신수아와 백윤하는 제주도에 도착했다. 비행시간 동안 많이 피곤했었던 백윤하는 예약해 둔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임서우는 신수아를 데리고 제주도에서 제일 좋고 비싼 웨딩숍에 갔다.러브 웨딩숍.이곳의 사장님은 중년층의 여인으로 매우 우아했다.“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임서우와 신수아가 들어서자 사장님은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대부분 사람들이 웨딩숍에 가면 웨딩드레스를 빌려서 웨딩사진을 찍은 후 바로 돌려준다. 웨딩드레스는 한 번만 입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 비교적 경제적인 편이다.하지만 임서우는 웨딩드레스를 임대하는 것과 구매하는 것은 별 차이가 없다 생각했다.“일단 구경이나 하자.”임서우는 신수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사장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머금은 채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임서우는 신수아를 데리고 웨딩숍 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예쁜 드레스 한 벌이 신수아의 눈에 들어왔다. 이 드레스는 쇼윈도에 따로 비치되어 있어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게다가 이 웨딩드레스는 디자인과 디테일이 다른 드레스와 비교도 안될 정도였다.“손님! 이 드레스는 저희 가게에서 제일 좋은 웨딩드레스예요. 역시 안목이 좋으시네요. 이 웨딩드레스는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했는데 자수까지 수작업으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완성되기까지 몇 년이나 걸려 가격이 좀 많이 비싼 편이라 가성비가 좋지 않아요. 같은 스타일의 다른 웨딩드레스도 있는데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다른 드레스도 보시는 것을 추천해요.”사장님은 친절하게 설명했다.그녀도 신수아를 경멸할 뜻은 없지만, 이 웨딩드레스는 일반인들은 임대할 수도 살 수도 없는 가격이다.전에 많은 손님들이 이 드레스를 마음에 들어 했지
“그만해.”신수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그녀는 이 웨딩드레스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물론 돈이 부족한건 아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사치스럽게 느껴졌다.“여보, 이번에는 내 말 들어. 며칠 동안 널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이 드레스를 살 충분한 가치가 있어!”임서우는 완강한 태도로 말했다.“하지만...”신수아도 당연히 이 가격이 그들에게 별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남한그룹의 하루 수입이면 이런 웨딩드레스 수십 벌을 살 수 있었다.하지만 신수아는 이 드레스를 사는게 여전히 가슴이 아팠다.“됐어. 내 말 들어.”임서우는 서둘러 신수아의 입을 틀어 막아버렸다.그는 아내를 기쁘게 할 수만 있다면 얼마를 쓰든 상관없었다.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행복을 살 수 있다.신수아는 다소 사치스럽다 생각했지만 내심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박력 넘치는 사람을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신수아에게 무언가를 사줄 때 가격조차 묻지 않는 임서우는 그녀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신수아는 그런 임서우를 보며 마음 한쪽은 따뜻해졌다. 그녀는 자신이 점점 임서우한테 빠져들고 있는게 느껴졌다. 상황을 지켜보던 사장님은 놀랍고 그들이 부러웠다. 너무 존경스러운 사랑이 였다!“사장님, 뭘 멍하니 계세요. 어서 웨딩드레스를 꺼내주세요.”임서우가 멀뚱히 서있는 사장님을 재촉하며 말했다.이윽고 임서우는 자신의 블랙카드를 꺼내 결제하려고 했다.“자기야, 나 이거 너무 맘에 들어! 너무 예쁘다!”바로 그때 한 남녀가 임서우와 신수아 앞에 나타났다.여자는 살을 다 들어내 놓고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발랐다.남자는 쫙 달라붙는 스키니진에 로퍼를 신고 있었다. 온몸에 명품을 걸쳤지만 한눈에 봐도 호감형은 아니였다.“자기야! 나 이 웨딩드레스가 너무 마음에 드는데 사줄 수 있어? 내가 입으면 정말 예쁘겠다, 그렇지!”여자는 아양을 떨며 말했다. “그래!”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사장님, 이 웨딩드레스 얼마에요? 제가 살게요!”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