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장면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무슨 일이 생긴 거지? 하늘에서 왜 갑자기 십여 대의 헬리콥터가 나타난 거지? 누가 보낸 거지? 임서우? 대구 총독?많은 사람의 시선이 임서우를 향했다. 그들은 모두 임서우가 배치한 헬리콥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임서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풍운문을 없애기 위해 임서우가 더 많은 사람을 보낼 필요가 없었다.그렇다면 이 헬리콥터들은 아마도..."하하하! 임서우! 내가 말했잖아, 넌 날 죽일 수 없다고! 보여? 내 지원병이 도착했어!”성운찬이 갑자기 큰소리로 웃었다. 지금 그의 마음은 매우 흥분되어 있었다. 지원병들이 제때 왔기 때문이었다.밤하늘에 헬리콥터가 띄엄띄엄 서 있었다. 곧이어 열몇 개의 사다리가 던져졌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 한 명이 사다리를 잡고 내려왔다.이 사람들은 보기에 기세가 당당하고 솜씨가 뛰어나서 한 번 보면 그들이 무술을 익힌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헬리콥터 중 한 대에 한 얼굴이 매섭고 두 눈이 부리부리한 노인이 광장을 주시하고 있었다.그의 동작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하!"이 노인은 큰소리로 외치더니 10여 미터 상공에서 바로 뛰어내렸다.펑!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노인이 땅 위에 굳게 서 있는 것을 보고 사람들의 얼굴이 굳었다. 틀림없이 대단한 인물일 것이었다. 이를 본 임서우의 안색은 여전히 담담했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성운찬이 지원병을 데리고 왔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성운찬이 공지원 님을 뵙습니다."성운찬은 곧장 달려가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공지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공지원 님, 임서우가 대구 8대 가문과 천성당 무리들을 집결해서 풍운문을 토벌했습니다. 풍운문은 이미 궁지에 몰렸으니 공지원 님께서 좀 도와주시기 바랍니다."성운찬이 다급하게 말했다."임서우? 드래곤 네이션에 이런 인물이 있다는 걸 들어본 적이 없는데?"공지원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임서우는 연맹의 수장으로 추대되었지만 그
그 말이 끝나자 공지원의 얼굴에 자랑스러운 빛이 떠올랐다.백호, 하연 등은 청주 공씨 가문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청주 공씨 가문은 무슨 가문이야?"임서우가 김서윤을 보며 물었다.황제의 몇 대 가문들은 다 들어봤지만 공씨 가문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공씨 가문은 청주에서 이류 세력에 불과합니다."김서윤이 말했다.말을 들은 임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어쩐지 그렇게 오만하더라니, 청주의 이류 실력은 대구처럼 작은 곳에서는 비교가 안 됐다. 청주에 발붙일 수 있다는 것은 이 가문이 강하다는 증거였다.청주에는 인재도 많았지만 이전의 청주 염씨 가문처럼 매우 오만했다. 염씨 가문보다는 공가의 세력이 더 컸다.다만, 청주의 일류 가문도 임서우 앞에서 모두 굴복해야 하는데 공씨 가문은 말할 것도 없었다."성운찬은 데려가면 안 돼. 남아서 벌을 받아야 하거든."임서우가 차갑게 말했다."제기랄!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해? 누가 감히 나를 막아! 청주 공씨 가문에 도전장 내미는 거야?”공지원이 노발대발했다. 이미 자신의 정체를 설명했는데도 임서우는 트집을 잡았다.'살고 싶지 않은 건가?'"저는 대구 총독입니다. 성운찬은 대구에서 행패를 부렸기 때문에 누구도 그를 데려갈 수 없습니다. 그는 대구에 남아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호금준이 나서서 말했다.'대구 총독인데 뭐 어쩌라는 거지?'"총독님, 청주 공씨 가문의 일에도 참견하시겠습니까? 풍운문을 포위해서 공격했다고요? 공씨 가문의 복수가 두렵지 않습니까? 믿거나 말거나 그때가 되면 당신은 총독 자리도 지키지 못할 겁니다!"공지원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호금준을 바라보며 말했다.그 말을 듣고 호금준은 아연실색했다. 총독은 맞지만 대구와 청주는 전혀 비교되지 않았다.공씨 가문은 오랫동안 청주를 발전시켜 인맥이 매우 넓었다. 만약 그들이 정말로 자신에게 복수하려고 한다면 이 대구 총독의 자리도 아마 안정되지 못할 것이었다."호금준 씨, 당신의 직책은 이미 끝났으니 이 일
"서우 오빠, 왜 사람을 막지 않았어요?"김서윤이 수상쩍다는 듯이 물었다.지금의 형세로 볼 때 공지원을 막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괜찮아, 그들은 청주에 돌아가면 근심 걱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일류 세력 모두가 나와 친분이 있어. 기회를 봐서 그들을 혼내도 늦지 않아."임서우가 웃으며 말하자 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임서우의 말이 맞았다.청주의 일류 세력들은 모두 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공씨 가문은 이류 세력에 불과했고 그들이 날뛸 힘은 전혀 없었다. 그는 멀어져 가는 헬리콥터를 보며 마음속으로 탄식했다.공지원을 죽이기는 쉬웠지만 청주의 다른 세력은? 지금 청주의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았다. 많은 세력이 난동을 부리려고 했고 국군의 눈앞에서도 가만있지 않았다.그들을 제거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풍운문 본당.임서우가 자리에 앉았다. 아래 사람들은 모두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성운찬이 도망쳤지만 풍운문은 멸망했고 그들로선 목적을 달성했다. 풍운문의 산업을 나눠 가질 수 있을 것이었다. 그들은 진작부터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다."여러분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풍운문을 멸망시킬 수 있었어요. 풍운문이 멸망했으니 전에 얘기했었던 후속 일에 대해 자세히 말하도록 하죠. 앞으로 풍운문의 지반과 산업을 일부 당신들이 처리하는 걸로 합니다."임서우가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임 수장님!”백호 등 사람은 반쯤 무릎을 꿇고 공손히 말했다.풍운문은 대구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고 남부 전역에서도 많은 세력이 활약하고 있었으며 지반과 산업은 셀 수 없이 많았다. 풍운문은 이미 기름진 고깃덩어리가 되었다."당신들은 자신의 세력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가 풍운문처럼 악한 행동을 한다면 두 번째 풍운문으로 될 것입니다. 제가 보장합니다."임서우가 차갑게 말했다. 모두 깜짝 놀랐다. 그들은 임서우의 수단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풍운문의 옛길을 걸을 수 없었다."반드시 지킬 것입니다.”많은 사람이
화이트 룸살롱.동성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유흥업소였다.안에는 유명한 모델이 적지 않았다. 그 호화로운 룸 안에 동성 4대 가문의 수장들이 둘러앉았다. 그들은 함께 잔을 들어 천성당을 제거한 것을 축하했다."모처럼 모였으니 우리 4대 가문이 동성 패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건배!"유태진이 나서서 잔을 들며 말했다."자, 건배!"다른 가문의 수장들도 모두 일어서서 웃으며 말했다. 그들은 손에 든 술을 원샷했다."태진 형, 임서우와 곽원희가 설마 동성으로 찾아오지는 않겠죠?"황준림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다른 사람들도 유태진을 보고 있었는데 이 역시 그들이 걱정하는 것이었다.비록 천성당을 제거했지만 감히 방심할 수 없었다.임서우와 곽원희가 언제든지 동성으로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임서우가 나타나면 그들은 아마 재난에 직면할 것이었다."여러분 안심하세요. 임서우는 풍운문의 일로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미 소멸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잊지 마세요, 풍운문의 실력은 매우 강합니다!"유태진이 웃었다. 그 말을 듣고 무거운 짐을 벗은 것 같았다. 그들도 당연히 풍운문의 실력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임서우가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해도 풍운문을 뒤엎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자, 다른 생각하지 마세요. 오늘 밤 취하지 않으면 집에 가지 않을 겁니다!"4대 가문의 수장들은 잔을 권하고 마시며 매우 즐겁게 이야기했다.쿵!갑자기 룸의 문이 열리면서 큰 소리가 들렸다.총과 실탄을 장전하고 있던 검찰국 요원들이 들이닥쳐 손에 총기를 들고 4대 가문 수장들을 겨누었다."누구야! 감히 우리를 방해하다니!"유태진이 울부짖었다. 그들은 동성의 패자인데 누가 감히 그들의 룸에 침입하겠는가?검찰 팀장을 비롯한 모든 사람은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하며 말했다."동성 검찰국 팀장입니다. 4대 가문에 비리가 있다는 소식을 접수했습니다. 수사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뭐?"네 사람은 멍해져서 한바탕 발버둥 치려고 했다. 하지만 이
“좋은 소식이 하나 있어요. 동성 4대 가문이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됐어요.” 김서윤은 오늘의 신문을 내던지며 말했다. 곽원희가 그 신문을 집어 들어보니 동성 4대 가문이 법을 어기고 규율을 어지럽혀 수색영장이 발급되었다는 뉴스가 눈에 띄었다.대문자만 하게 적힌 신문을 보고 곽원희는 충격에 휩싸였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임서우가 무슨 수를 썼길래 동성 4대 가문이 하룻밤 사이에 소멸했는지 곽원희는 믿기지 않았다.고민에 빠진 곽원희는 임서우의 정체가 궁금해져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괵원희는 줄곧 임서우의 정체를 밝히려 이곳저곳 수소문 했지만 그의 신원은 여전히 풀지 못한 수수께끼였다. 임서우에 관한 파일은 드레곤 네이션에서 사라진 것처럼 도통 찾아낼 수 없자 그가 더욱 꺼려졌다. “그럼 제가 동성으로 돌아가서 천성당을 다시 일으켜 세워도 돼요?”곽원희가 격양된 어조로 물었다.4대 가문도 법을 어긴 마당에, 그는 다시 동성에서 재기할 수도 있었다.“그럴 필요 없어요. 서우 오빠는 동성에 더이상 지하세력은 필요 없다고 했어요.”“네? 이럴 수가...”곽원희는 흥분되었던 마음이 반쯤 식었다.임서우의 말은 즉 천성당은 다시는 동성으로 돌아갈수 없다는 뜻인걸가?임서우을 도와 풍운문을 상대하다 아끼던 형제들도 잃었는데 결국 끝이 고작 이렇다니, 곽원희는 도저히 넘어가 지지 않았다. 그는 임서우과 맞서 싸우고 싶어졌다!하지만 김서윤의 눈과 마주치자 그는 생각을 접었다.곽원희는 김서윤이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알고도 남는다. 그가 어떤 움직임이라도 보이면 바로 죽일 것이다.“서우 오빠는 곽원희 씨가 여러모로 애썼다는 걸 알고 있어요. 결과는 아쉽지만 노력은 했기에, 당신이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 한 당신과 천성당의 남은 부분은 남겨두겠다고 약속했어요.”김서윤은 냉정하게 말했다.곽원희는 그녀의 말을 듣고 아연실색하며 손을 내저었다.“서우님, 감사합니다.”곽원희는 감히 어떠한 욕심도 내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일부 세력만 남아
신수아의 아버지가 신씨 집안에서의 대우가 좋지 않았던 터라 차라리 계열사를 관리하게 하는 것이 더 나았다.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신씨 가문은 정당한 방법으로 발전했기에 꽤 믿음직했다.같은 시각, 주호석은 초라한 몰골로 피범벅이 된 채 서울시 외곽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일전에 성운찬은 주호석에게 천 명의 병사를 데리고 서울시로 향하라 명령했었는데 도중에 음모를 당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수천 명의 병사는 모두 죽고 주호석은 운 좋게 살아남았다.그는 서울시가 이렇게 위험할 곳인 줄 몰랐다. 서울시에 들어서기도 전에 떼 죽임을 당했다.그 와중에 풍운문이 멸망하여 성운찬이 드래곤 네이션 수도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은 주호석은 망연자실했다.주호석은 주위를 둘러보며 갈팡질팡해서 완전히 불쌍한 신세가 되어 버렸다.한때 그는 동성 대승각의 도련님이었다. 하지만 임서우 때문에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나버렸다.그가 이 지경으로 전락하게 된 것은 모두 임서우 때문이었다.“임서우! 너 나한테 죽었어!”주호석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지금 임서우에게 복수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는 지금 아무 세력의 힘이라도 빌려야 한다.주호석은 소리를 치고는 지친 몸을 이끌고 미친 듯이 도망갔다.멀지 않은 곳에서 한 특전사가 윤설에게 물었다.“아가씨, 저 사람을 바로 사살할까요?”윤설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일찍 서울시로 돌아갔고, 시내의 질서를 유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때 마침 주호석이 병사들을 이끌고 습격하는 걸 발견하고 특전사를 불러 이들을 해결했다.“됐어, 저 사람은 가만히 둬도 아무것도 못 해. 우리는 목적을 달성했으니 내버려둬.”윤설이 말했다.주호석이 도망가도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런 쓸모없는 놈은 어떤 파장도 일으킬 수 없었다.“귀찮은 일 안 생기게 일단 이곳을 처리하자.”윤설은 바로 특전사에게 명령했다.수십 명의 특전사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산더미처럼 쌓
신수아가 별장에 들어서자 SUV 한 대도 그녀를 뒤따라 들어왔다. “서우 씨, 드디어 돌아온 거에요?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잖아요!”윤설은 임서우한테 윙크를 날리며 그를 반겼다.“좀 자중하세요.”임서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이윽고 그는 SUV에 올라탔다.“왜 이렇게 무섭게 구세요?”윤설은 임서우의 반응에 꽤 놀란 듯 흔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물론 그녀도 농담일 뿐이지, 드래곤 군신인 임서우를 감히 무례하게 대하지 못했다.윤설은 임서우를 데리고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이 자리에 앉았다.“일은 어떻게 되셨어요?”임서우가 물었다.“다른 병사들은 이미 다 죽여서 처리했는데 주호석이 도망갔어요.”윤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잘했어요. 앞으로도 서울시의 안전을 지켜주세요. 주호석 같은 놈들이 와서 소란을 피우지 못하게 말이죠.”임서우는 말하면서 마주 앉아 있는 윤설을 그윽하게 쳐다보았다.윤설은 얌전하게 머리를 위아래로 끄덕이며 그의 부탁에 응했다.그녀가 이번에 서울시에서 이렇게 오래 활동할 수 있었던 건 임서우 덕분이었기에 그에게 완전 충성하고 있다. 그나마 서울시에서 할 일이라도 있는 그녀가 만약 임서우에 의해 남강으로 쫓겨난다면, 아마 지루해 미칠 것이었다. 바로 그때, 밖에 차 한 대가 또 멈춰 섰다.김서윤은 급히 차에서 내려 카페로 성큼성큼 걸어갔다.대구에서 일을 처리한 뒤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 것이다.그녀는 중급 장관 신분이지만 임서우 앞에서는 최대한 공손해져야 했다.“서우 오빠, 분부하신 대로 동성 4대 가문, 천성당 보스와 곽원희는 이제 동성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조치를 해뒀습니다.”“잘했어, 어차피 대구에도 세력이 많으니 곽원희도 쉽게 나서지 못할 거야. 이번 일은 너희들 모두 잘 처리했어.”임서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들을 칭찬했다.“감사합니다.”김서윤과 윤설은 이구동성으로 그의 칭찬에 회답했다.“참, 내가 한동안 바빴어서 난 좀 쉬어야겠어. 앞으로 서울에 무슨 일 있
“뭐?” 염소영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최근에 그녀는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줄곧 염씨 가문 내부에 있어서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그녀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임서우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풍운문을 멸망시킬 수 있다니. 풍운문의 실력으로 수도 내의 이류 세력을 밀어내는 데 충분한데 이처럼 강력한 조직도 임서우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다니, 정말 믿기지 않았다. 염근형도 이 소식을 듣는 순간 의아했기 때문에 그녀가 놀라는 것도 예상했던 일이었다. 거듭 확인 후, 그도 결국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염씨 가문이 임서우에게 복수를 하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기에 염근형도 손을 쓰지 못했다.“소영아, 믿기 힘들겠지만 모두 사실이야!”염근형은 염소영의 두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도 안 돼요, 정말. 서울시 신씨 집안의 데릴 사위밖에 안 되는 임서우가 그런 능력을 지녔을 리가 없잖아요!”염소영은 미친 듯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소리쳤다. 그녀는 차마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자기의 얼굴을 망가뜨린 임서우에게 복수할 수 없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았다. “아빠! 다른 방법은 없어요? 저 꼭 복수하고 싶단 말이에요!” 염소영은 염근형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염근형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무슨 방법이에요? 빨리 말해주세요, 아빠!”염소영이 다급하게 물었다. “대구 풍운문은 청주 공씨 가문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이번에, 임서우가 풍운문을 멸망시킨 것은 공씨 가문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과 같아. 풍운문은 그들이 세력을 확장하는 하나의 거점이기에 임서우를 절대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만약 우리가 공씨 가문과 손잡으면 복수할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염소영은 염근형이 생각해낸 유일한 방법을 듣고 다시 희망을 품었다.그녀도 공씨 가문의 실력이 자신의 가문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두 가문은 모두 수도의 이류 세력이였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