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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마음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할 일은 해야 했다. 윤윤서는 집에서 며칠만 쉬다가 금방 직장으로 돌아갔다.

강우진은 눈치껏 그녀가 사직했던 일을 숨기고 있었다. 구재건도 신경 쓸 사람이 아니기에 대부분 사람이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강우진은 윤윤서 대신 인사팀에 휴가 신청까지 냈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그녀의 일을 대신했다.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윤윤서가 출근 복장으로 안경을 낀 채 다시 나타난 것을 보고, 그는 고생도 끝이라는 걸 알았다. 이제 더 이상 혼자 마음 졸일 필요가 없었다. 그동안 한 고생에도 복이 뒤따랐다.

“우진 씨, 저...”

“흡... 아무 말도 하지 마요. 저는 다 이해해요.”

윤윤서가 말하기도 전에 그는 손을 들어 말렸다. 그러고는 드라마 여자주인공처럼 처량하게 눈물을 흘렸다.

“돌아왔으면 됐어요. 그러면 됐어요.”

“그동안 수고했어요. 저는 인사팀에 가봐야겠어요. 사직서는 어떻게 처리할지 모르겠네요.”

회사에 돌아왔으니, 그녀는 이제 일에 집중할 생각이다. 속마음은 더 깊이 숨기고 돈 버는 데만 열중할 것이다.

“그러게요.”

강우진은 아주 똑똑했다. 그는 자신이 한 일을 밝히지 않고 말했다.

“제가 가서 말해야 할 것 같은데, 일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에요. 오늘 일 다 할 수는 있을라나...”

강우진의 암시를 알아챈 윤윤서는 호탕하게 말했다.

“우진 씨 일은 제가 할게요.”

“요즘 너무 무리했더니 몸이 안 좋아졌는지 머리도 어지럽네요.”

“월급 받으면 크게 한턱낼게요.”

“역시 윤서 씨는 최고의 동료예요!”

강우진은 급 활기찬 모습으로 서류를 꺼내 윤윤서에게 건네줬다.

“이건 마케팅팀, 기회팀, 그리고 영업팀이 같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예요. 대표님 사인 좀 받아줘요.”

윤윤서는 서류를 바라보다가 강우진을 힐끗 노려보며 말했다.

“제가 일까지 대신해 주기로 했는데 이러는 게 어디 있어요?”

이 심부름은 듣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다른 서류와 함께 보내서 사인받으면 되는 걸 그녀에게 직접 부탁했다는 건 구재건에게 가서 혼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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