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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병실 안에 조용해졌다.

누구도 윤윤서가 이렇게 흥분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구재건에게 욕을 할 줄은 더더욱 몰랐다.

심지어 구재건도 예상하지 못했는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는 윤윤서가 싫었지만, 머리가 좋은 사람이란 건 알고 있었다.

설령 아무리 화가 나도 이렇듯 그대로 표현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어처구니가 없었던 구재건은 분노가 담긴 미소를 지으며 윤윤서의 턱을 확 잡고 억지로 고개를 돌리게 했다.

“쓰러지면서 벽 어딘가에 머리라도 부딪쳤나 봐?”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멍청한 짓을 할 수 있겠는가?!

윤윤서는 구재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안색이 병실 하얀 벽보다 더 창백했다.

그녀의 입에선 여전히 도발하는 듯한 말이 나왔다.

“머리를 부딪치든 말든 구재건 씨와 무슨 상관이죠? 그럴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조예리한테나 가보세요. 괜히 자꾸 이상한 거로 트집 잡지 말고요!”

“하, 그래!”

구재건은 그녀의 태도에 화가 났다.

채혈하려던 것도 뒤로 미뤘다.

조금 전 윤윤서를 보면서 느낀 약간의 동정도 사라지고 없었다.

‘하, 천하기 짝이 없지!'

‘조금만 잘해줘도 바로 기어오르다니.'

‘감히 내 앞에서 반항해? 아직도 주제 파악 못 하고 있구나?'

남자는 침대 위로 올라가면서 윤윤서를 아래에 깔았다.

그의 행동엔 망설임도 없었다.

뒤에 있던 간호사와 의사는 환자인 윤윤서가 걱정되어 앞으로 나서며 말려보려고 했지만 구지오가 팔을 뻗으며 두 사람에게 나가라는 눈짓을 했다.

그들은 감히 반항할 엄두가 나지 않아 조용히 병실을 나갔다.

구지오는 마지막으로 나가면서 친절하게 문도 닫아주었다.

커다란 VIP 병실에 윤윤서와 구재건만 남았다.

윤윤서의 하얀 피부에서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구재건이 꽉 잡고 있으니 더 많은 피가 흐르면서 그의 팔에도 묻었다.

아팠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며 참았다.

다른 한 손으로는 남자의 단단한 가슴팍을 밀어냈다.

그 순간 구재건이 힘으로 윤윤서를 엎드린 자세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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