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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구재건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조예리에게 화도 내지 않았다.

“시간도 늦었으니까 대충 마무리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가.”

조예리는 설득이 통하지 않자 이를 빠득 갈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구재건!”

구재건은 고개를 돌리며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누군가를 불렀다.

“구지오!”

경호원들과 담배를 태우고 있었던 구지오는 구재건의 부름에 바로 달려왔다.

정신을 잃은 윤윤서와 얼굴을 한껏 찌푸리고 있는 조예리가 보였다.

멍하니 상황 파악하고 있던 찰나에 구지오는 구재건의 지시를 듣게 되었다.

“얼른 차 끌고 와. 병원으로 갈 거니까.”

“응, 형.”

구지오는 조예리를 힐끗 보곤 얼른 차를 끌고 왔다.

구재건은 윤윤서를 안은 채 걸음을 옮겨 차에 올라탔다.

차가 떠나간 이곳에 먼지만 남았다.

조예리의 안색은 보기 흉하게 일그러졌다.

‘윤윤서 이 여우 같은 X!'

‘꾀병을 부려?!'

‘구재건을 꼬시려고 별짓을 다 하고 있잖아!'

룸에 있는 사람들이 아직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지라 조예리는 이를 빠득 갈며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그녀에 관해 의론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구재건이 조예리를 별로 신경 안 쓰고 있을 줄은 몰랐네.”

“그러게. 윤윤서가 쓰러진 것도 난 못 봤는데 구재건이 먼저 발견하고 달려나갔잖아. 그때 그 속도 얼마나 빠르던지, 순간이동이라도 한 줄 알았다니까.”

“솔직히 윤윤서 몇 년 전보다 더 예뻐진 것 같지 않냐?”

“윤윤서 별명 모르는 사람 없잖아. 우리 학교 여신은 역시 달라. 몇 년 직장 생활 좀 했다고 기품이 더 달라졌잖아.”

“뭐야, 네가 웬일로 칭찬을 후하게 하냐. 혹시, 좀 꼬셔보려고?”

“뭐라는 거야. 헛소리하지 마. 그런 생각 절대 하지 않았으니까!”

사람들은 웃으며 얘기를 나누다가 문 앞에 서 있는 조예리를 발견했다.

파리해진 그녀의 안색은 꼭 악귀 같은 모습이었다.

룸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뭐가 어찌 되었든 구재건이 조예리를 아낀다는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누구도 멍청하게 조예리에게 밉보이는 짓을 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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