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화

“네? 그러지 말아요. 제 말 들어요. 사랑보다 중요한 건 뭐다? 바로 일이고 돈이죠.”

강우진은 화제를 돌렸다.

“사랑은 사람은 슬픔에 빠지게 하지만 일을 하면 돈이 생기죠. 최근에 날도 추워졌는데 제가 월급 받은 김에 맛있는 거 한턱낼게요.”

다른 사람들이 윤윤서와 조예리의 일을 수군대고 있을 때 그는 괴롭힘을 당하는 윤윤서가 불쌍해 죽을 것 같았다.

‘자랑질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그렇게 사모님이 하고 싶으면 대표님이나 열심히 꼬시지 왜 자꾸 윤서 씨를 괴롭히는 거야!'

강우진은 화가 났지만, 안으로 굽는 팔을 꺾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저 이렇게 윤윤서를 위로해주는 수밖에 없었다.

윤윤서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다음에 사줘요. 전 이미 저녁으로 국수를 먹고 있었거든요.”

강우진이 계속 말을 이었다.

“국수가 뭐가 맛있다고 그래요. 얼른 준비하고 나와요. 제가 데리러 갈 테니까요.”

윤윤서가 망설이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리면서 구재건이 보낸 문자를 받게 되었다.

[해장국 끓여서 20분 내로 가져와.]

뒤이어 호텔 주소를 보내왔다.

윤윤서는 해장국이라는 세글자에 저도 모르게 차갑게 피식 웃어버렸다. 그녀는 해장국을 끓일 줄 몰랐고 구재건에게 끓여준 적도 없었다.

집안이 망하기 전에 윤윤서는 귀하게 자란 부잣집 딸이었고 음식도 전부 전용 영양사가 만들어서 주었다.

그랬기에 그녀는 주방에 발을 들인 적이 없었다.

나중에 집안이 망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구재건의 전담 비서로 취직했다.

매일 그의 뒤꽁무니만 따라다니며 업무를 처리하느라 앉을 새도 없었기에 요리를 배울 시간은 더욱 없었다.

배고프면 레스토랑에서 배를 채우거나 배달을 시켜 먹었다.

시간이 없으니 매끼 대충 먹었다.

구재건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윤윤서와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시골에서 가난하게 자랐던 구재건은 있는 집안에서 귀한 대접을 받은 사람이 아니었다.

결벽증, 위염, 불면증 등 이런 귀하게 자란 부잣집 아들이 앓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