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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모든 사람들이 구재건에게 집중하면서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구재건은 고개를 들자 창백한 윤윤서의 안색을 발견했다.

아무리 룸의 조명이 어둡다고 해도 한눈에 보일 정도로 창백했다.

구재건은 이상하게도 짜증이 치밀었다.

미간을 팍 구기며 윤윤서에게 명령했다.

“앉아.”

“...”

오전에 그 일이 있은 뒤로 윤윤서는 구재건이 조예리를 편을 들고 있어도 딱히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았다.

그녀는 대충 구석 자리에 앉았다.

다음 순간, 머리가 어질거렸다.

지수연이 말하길 임신 초기에 태아의 발육은 모체에 의지하여 성장한다고 했다.

그랬기에 많은 임산부들이 빈혈 증상을 보인다고 했다.

그녀는 임신한 순간부터 입덧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원래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더구나 오늘 하루 동안 먹은 것이라곤 이곳으로 오기 전 대충 끓인 국수 두 입이었던지라 더는 버티기 힘들었다.

누구도 그런 그녀의 상태를 발견하지 못했다.

다들 구재건과 조예리 곁에 모여서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

“구 대표랑 조예리는 그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 거야?”

“아니, 그냥 같은 고향 사람이야. 대학교 입학 하기 전까지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

구재건은 담담하게 말하며 무의식적으로 윤윤서에게 눈길을 돌렸다.

윤윤서는 구석에서 몸이 불편한지 한 손으로 벽을 지탱하며 다소 괴로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계속 그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구 대표 대학교 때 엄청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에이, 그래도 그런 말이 있잖아. 고생 끝에 낙이 온다.”

“맞아, 구 대표의 고생은 끝났으니 이젠 낙이 올 차례지!”

“재건이는 지금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니까 예전 일은 그만 언급해. 괜히 분위기만 망치니까.”

조예리는 굳이 목소리에 힘을 주며 말하곤 윤윤서가 가져온 해장국을 열어 맛을 보았다.

그러더니 탁 소리를 내며 다시 테이블 위로 거칠게 던졌다.

“세상에, 윤 비서. 해장국을 대체 어떻게 만든 거야? 이거 정말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거 맞아?!”

윤윤서는 머리가 너무도 어지러웠다.

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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