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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이전의 세대들 사이에 그런 말이 돌기도 했다.

세 살을 넘기지 않은 아이들은 영혼이 너무도 깨끗하여 일반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도 볼 수 있다고 말이다.

예시를 들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성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말이었던지라 정확도가 꽤 높을 것이다.

윤윤서는 비록 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말을 믿지 않았지만, 기분은 좋았다.

그녀는 자신의 배를 만지며 물었다.

“아가야, 정말로 이 안에 여동생이 있는 거야?”

다온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귀여운 목소리로 답했다.

“네, 아주 예쁜 동생이에요. 예쁜 동생이 이모가 엄청 좋대요!”

아이의 말을 들은 순간 가슴이 간질거리는 기분이 들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원래 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녀의 아이는 그녀가 좋다고 말했다.

그녀의 딸은 정말이지 불쌍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지수연은 슬퍼하면서도 기뻐하는 듯한 윤윤서의 표정을 보곤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고 한 말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마.”

“그런 거 아니에요.”

윤윤서는 고개를 저었다.

줄곧 숨겨오던 비밀이었지만 다온이는 그녀의 딸이 그녀를 아주 좋아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않는가.

그녀도 이기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었다.

나쁜 마음을 먹지 말았어야 했다.

아기에게 세상에 태어날 권리조차 주지 않는 것은 정말로 나쁜 짓이었다.

그 순간 윤윤서는 그간의 망설임을 그만두었다.

아기를 낳기로 했다.

나중에 어떤 결과를 맞이하든 신경 쓰지 않고 반드시 낳을 생각이다.

윤윤서는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지수연에게 말했다.

“저 정말로 임신했어요.”

하지만 아기의 성별을 몰랐다.

그래도 다온이가 예쁜 여동생이라고 했으니 분명 딸일 거로 생각했다.

지수연은 멍하니 서 있었다.

며칠 전에 지수혁에게서 윤윤서의 근황을 들은 적 있었다.

재원 그룹 대표의 전담 비서로 잘 지내고 있으며 여전히 솔로라고 말이다.

그런데 윤윤서는 지금 그녀에게 임신했다고 말한다.

충격적인 소식에 머리가 멍해진 지수연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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