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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윤윤서의 얼굴에 치욕의 감정이 드러났지만, 아내 빠르게 표정 관리를 했다.

“전 지금 파트너로서 20억을 빌리겠다는 게 아니에요. 대표님 비서로서 빌리겠다는 거예요.”

윤윤서는 구재건의 곁에서 꼬박 3년이나 일했다.

그녀의 공로가 많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힘들었던 건 사실이었다.

능력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이 점을 구재건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윤윤서가 사직서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그 며칠 동안 강우진 혼자서는 확실히 전부 처리할 수 없었던지라 구재건은 하마터면 일정에 문제가 생길 뻔했다.

업무 처리 능력만 따져보면 윤윤서에게 20억 빌려주는 것은 문제가 될 것 없었다.

구재건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무릎으로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빌리는 건 돼. 하지만 그건 네 하기에 달렸어.”

윤윤서는 입술을 짓이겼다.

몰래 멀리 떠나려면 반드시 그녀가 주동적으로 구재건에게 키스해야 했다.

여자의 입술은 부드럽고 달콤했다.

구재건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꽉 붙잡으며 그녀를 더 깊이 탐하려고 했다.

그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흥이 깨진 구재건은 짜증을 내며 힐끗 보았다.

그러나 그의 표정이 빠르게 변했다.

그는 윤윤서를 밀친 후 핸드폰을 들고 거실로 나갔다.

윤윤서는 거칠어진 숨을 고르게 하곤 벗겨진 잠옷을 올렸다. 방으로 구재건의 목소리가 어렴풋하게 들려왔다.

“이미 준비 다 되었다고 하지 않았나? 시간을 앞당겼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비록 어투는 친절하지 못했지만 그의 목소리에선 다소 걱정이 묻어났다.

윤윤서의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구재건은 비록 그녀를 싫어했지만 침대 위에서만큼 그녀를 밀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체 구재건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누구일까?'

‘어떤 일이 벌어졌기에...'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밀어내게 할 수 있었던 걸까?'

‘그리고, 20억 빌려주기로 한 약속은 어떻게 되는 거지? 이대로 끝인가?'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난 어떻게 멀리 떠나지?'

윤윤서는 머리가 복잡했지만 잠자코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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