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화

“안녕하세요, 구 대표님.”

지수혁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저는 지수혁이라고 해요. 윤서 친구예요.”

“친구?”

구재건은 지수혁이 아닌 윤윤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윤 비서한테 이런 친구가 있는 줄은 몰랐네.”

윤윤서는 입술이 창백해졌다. 구재건의 말속에 숨은 뜻을 알았던 것이다.

그녀는 구재건을 너무 잘 알았다. 두 사람이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고 해도, 그는 그녀 주변에 다른 남자가 나타나는 걸 싫어했다.

그녀와 지수혁은 그런 사이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설명이 오히려 반작용만 일으킬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아예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를 보아 낸 지수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구재건과 함께 온 여자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다들 아는 사이 같은데, 만난 김에 같이 식사할까요?”

윤윤서는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전에 구재건이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죠.”

윤윤서는 결국 아무 말도 못 했다. 거절의 말도 다시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미안하다는 듯이 바라보자, 지수혁은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를 흔들었다. 애초에 구재건과의 식사 자리를 거절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시 자리에 앉고, 윤윤서는 대화를 나누다가 구재건과 함께 온 여자가 톱스타 임지연이라는 것을 알았다.

임지연은 아주 예쁘게 생겼다. 연기 실력도 훌륭했다. 요즘에는 중요한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까지 받았다. 실력도 배경도 단단한 배우였다.

그러나 이걸로 구재건의 관심을 이끌기는 역부족이었다. 윤윤서는 그의 곁에 3년이나 있었다. 그가 일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여자는 그에게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전에도 협력사에서 인플루언서, 모델, 혹은 연예인을 부른 적 있었다. 물론 번마다 내쫓겼지만 말이다.

임지연과는 식사도 함께하는 걸 봐서 평범한 사이가 아닌 것 같았다. 더군다나 임지연은 아주 똑똑했다. 과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것이 우아해 보이기까지 했다.

구재건의 말 한마디로 분위기가 식을 때는 그녀가 나서서 깔끔하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