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이 여자가 만약 임신했다고 해도 그저 천한 아이일 뿐이야!나엽의 아이는 그녀만이 가질 자격이 있었다!이렇게 생각한 임설영은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그녀가 들고 있던 가방으로 향했다.그녀는 마치 자신이 나엽의 아이를 임신이라도 한 듯, 성공적으로 아들, 딸 각각 한 명씩 낳아, 그녀와 나엽이 아이들을 안고 함께 결혼의 전당에 들어가는 장면을 보는 것만 같았다. 남숙자와 여자는 이미 병원 밖으로 나왔고 임설영은 아름다운 장면들을 상상하느라 그들과 한참이나 뒤처져있었다.그녀는 흐뭇하게 웃으며 병원 밖으로 나왔다.그런데...그때, 그녀는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 들어오는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임설영은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르며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넘어지는 순간에, 그녀는 손목과 몸의 중량으로 가방을 그대로 짓눌러 버렸다. 임설영은 당황해서 이내 가방을 열어 확인했다.그녀의 가방에 들어있던 유리 시험관은 이미 깨져있었고, 시험관 안에 들어있던 액체는...망했다!그녀가 방금까지 꾸고 있던 아름다운 꿈은, 그렇게 깨져버렸다. 임설영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그녀는 빨개진 눈시울로 그녀와 부딪힌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눈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임설영과 부딪힌 사람은 다름 아닌 윤지안이었다.아이는 일찌감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보러 가겠다고 난리를 쳤다.차가 멈추고, 김은우의 손을 잡고 병원으로 들어가던 그때, 병원문을 넘자마자 윤지안은 김은우의 손을 놓고는 앞으로 내달렸다.윤지안은 달려가면서도 잊지 않고 고개를 돌려 김은우를 향해 말했다. “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8층 병실에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또 엘리베이터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아요.”아이가 너무 빨리 달린 탓에 주의하지 않아 그만 고개를 숙이고 웃고 있던 임설영과 부딪혔다. 그 순간, 윤지안은 자신이 사고 쳤음을 눈치챘다. 또한 임설영이 크게 화를 내자, 윤지안은 빨개진 눈으로 연신 사과했다.“미안해요, 이모. 제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일부
역시 그런 거였어!김은우의 전화 한 통으로 윤성아의 의심은 더욱 확실해졌다. 그녀는 거의 단정할 수 있었다. 별장에 폭탄을 설치해 안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해치려던 주범은 분명 안효주라는 것을!그러나...그녀는 빠르게 안씨 가문 별장의 감시카메라를 확보했다. 윤성아는 안진강을 부축하여 별장으로 들어오는 안효주의 모습을 보고는 이내 물었다. “저 여자는 누구예요? 어떻게 별장으로 들어오게 된 건가요?”문복아저씨는 얼른 안진강이 달리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안효주가 안진강을 모시고 별장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얘기해 주었다.감시카메라에는 영상이 제대로 촬영되어 있었다. 안효주가 안진강을 부축하여 별장으로 들어오면서 그녀가 분명 가방을 메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별장을 나갈 때에는 가방이 사라져 버렸다.윤성아는 사라진 가방 안에는 분명 폭발물이 들어있을 거라 예상했다!또한 영상에는 간밤에 천우혁이 안씨 가문으로 잠입하는 모습도 찍혀 있었다. 그러나 천우혁이던, 안효주던! 그 둘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하고 나타났기에 윤성아는 강주환이 밖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그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강주환은 화면에 나타난 안효주와 천우혁을 보더니 한눈에 알아보고는 말했다. “저 사람들은!”윤성아가 물었다.“저 사람들을 알아요?”강주환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고개를 젓기도 했다. 그는 윤성아를 보며 말했다. “며칠 전, 밤중에 우리를 미행했던 차 기억나? 그때 우리 뒤를 미행하던 사람들이 바로 저 사람들이야! 한 사람은 송태성이고 다른 한 사람은 신영은이었어. 신분이 깨끗하고 이제 막 귀국한 커플이라던데. 저들은 우리와 가는 길이 같을 뿐, 미행하는 게 아니라고 했어. 하지만 나는 그런 우연을 믿지 않지!”강주환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내가 사람을 시켜 저들을 조사해 보라고 했는데, 두 사람 모두 신명훈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아!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강주환과 윤성아는 거의 동시에 단정 지으며 말했다. “신영
그는 모든 일을 제쳐두고 병실에 남아 안진강을 세심하게 신경 써줄 뿐이었다. 그 사이, 나엽과 안효연은 안진강과 서연우가 다쳤다는 것을 알고 부리나케 병원으로 달려왔다.나엽은 사위로서 더욱 지극정성으로 안진강을 돌봤다. 대접받지 못하는 강주환을 보며 그는 잊지 않고 조롱하듯 말했다. “강 대표님, 나야말로 안씨 가문의 명부에 이름을 올린 진짜 사위예요, 법적 효율도 있다고요! 대표님과 성아 씨는 아직 아무런 명분도 없는데! 제 아버님은, 아직 대표님이 돌봐드릴 수 있는 분이 아니에요.”말을 마친 나엽은 강주환의 손에서 이내 세숫대야를 빼앗아 갔다. 빙그레 웃으며 으쓱대고는 안진강의 얼굴과 손을 닦아주러 갔다. 안진강과 나엽, 두 사람은 강주환을 일제히 경계했다. 그 둘은 협심하여, 강주환을 괴롭히고 번거롭게 만들었지만 강주환은 성질 좋게 참고 있었다.그저 묵묵히 받아주고 있을 뿐이었다!누가 이전에 윤성아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가?이틀 연속으로 괴롭힘은 계속되었고, 안진강과 나엽은 더 이상 번거롭게 만들만한 일을 찾지 못했다. 그들이 어떠한 억지를 부려도, 강주환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났다. 그 둘은 서서히 재미를 잃어갔다. 그날 오후 병실밖의 복도에서 나엽은 강주환을 보며 인정한다는 말투로 말했다.“그만하면 괜찮네요, 강 대표님께서 최근에 한 모든 일들에서 보아낼 수 있듯이, 확실히 반성하고 있네요! ”“내가 가족 서열로 치면 당신 형님인데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한번 불러 보시겠어요? 혹시 모르죠. 제가 장인어른 앞에서 강 대표님의 좋은 말이라도 몇마디 더 할지.”그의 표정은 한껏 진지하면서 의기양양했다. 반면 강주환은 얼굴은 한껏 굳어 있었다.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그 단어를 뱉었다.“형님.”“하하하...”나엽은 강주환이 형님이라 부르는 호칭에 큰소리로 호탕하게 웃었다. 강주환이 윤성아의 남편이 된다면 당연히 그를 형님이라고 불러야 할 테지만 말이다. 사실 이 호칭은 너무나 당연하고 또 그렇게 불러야 하는 것 이기도 했다. 강
그렇게 달리던 어느 갈림길에서 은색 봉고차 한 대가 다른 길에서 전속력으로 달려와 그대로 안씨 가문의 차를 들이박았다.“쾅!”일그러지는 소리와 함께 안씨 가문의 차는 충돌로 몇 미터나 튕겨 나갔다.안씨 가문의 차는 고급 승용차인 데다가 전문적으로 아이들의 등하교용으로 사용되는 전용차이기에 안전이 최고로 보장되었다.기사님은 안씨 가문에서 가장 전문적이고 10년 이상 근무하신 베테랑 기사님이었다. 급작스레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봉고차가 뒷자리에 앉은 강하성과 윤지안을 향한 것을 확인하고 기사님은 즉각 기어를 밟고 운전대를 틀어 방향을 돌렸다.이토록 신속한 판단에 원래대로 라면 뒷자리를 들이박을 봉고차가 결국에는 승용차의 뒷부분을 쳤다.“젠장!”안효주는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녀는 충혈된 새빨개진 눈으로 충돌로 인해 멀리 떨어지지 않은 찌그러진 자동차 뒷부분을 뚫어지라 노려보았다. “계속 들이박아!”오늘 저 두 놈을 깔아 버리고야 말겠어!천우혁은 봉고차를 몰면서 다시 한번 안씨 집안의 승용차를 향해 돌진했다. 기사님은 이를 인식하고 곧바로 출발했다.“쿵!”봉고차가 다시 안 씨 집안의 자동차의 뒷부분을 박았다. 기사님은 당황하지 않고 기어를 끝까지 밟으면서 전속력으로 피했다. 동시에 백미러로 뒷자리의 강하성과 윤지안에게 물었다.“작은 도련님, 작은 아가씨, 괜찮으세요?”윤지안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당장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지만 차마 울어버릴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강하성을 향해 물었다.“오빠, 우리 죽는 거 아니지?”“아니야!”강하성은 윤지안의 작은 손을 꼭 잡아주고는 그윽하며 바라보며 놀란 윤지안을 달랬다.“우리 아무 일도 없을 거야!”“그래.”기사님이 두 사람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두 분을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안 씨 집안의 자동차는 고급 승용차여서 속도로 따지면 당연히 봉고차가 따라잡을 정도가 못 되었다.이때 승용차가 막힘없는 도로에서 속도를 내어 질주하다 보
강주환은 길가 감시카메라에서 천우혁의 봉고차를 발견했다. 그의 사람들이 천우혁을 포위했고 그러면서 도망치려고 하면서 신명훈의 부하들을 때렸다.그뿐만 아니라 안효주와 천우혁은 막다른 길에 몰려 어쩔 수 없이 근처 농가의 거름 구덩이에 뛰어들었다.오랫동안 기다린 뒤 강주환의 사람들이 모두 떠난 뒤 안효주와 천우혁은 온몸에 똥을 묻히고 거름 구덩이에서 나왔다. 그런 안효주는 참지 못하고 토했다.강자주환의 사람들이 조금만 더 늦게 떠났더라면 그녀와 천우혁은 거름 구덩이에 빠져 죽었을 것이다.“젠장...”안효주가 욕을 내뱉을 때 바람이 불어오더니 똥이 가득 묻은 머리카락이 그녀의 입으로 들어갔다.“욱...”순간 또다시 메스꺼움이 몰려와 씻을 틈도 없었다.안효주와 천우혁은 강주환과 윤성아 그리고 경찰에게 쫓겨 온몸에 악취를 풍기면서도 도망치기 시작했다.그들은 하수구에 숨어 있다가 강도 건넜고 심지어 다리 밑에서 숨어 지내기도 했다. 쥐들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고사하고 잠조차 잘 수가 없었다.결국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산속 숲으로 숨었다.운성 호텔, 아침 8시.안효연은 어젯밤 늦게까지 촬영이 있어 새벽 2시가 넘어서 끝났다. 그래서 아예 호텔에서 잠을 잤다. 그녀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띵동, 띵동.시끄럽게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안효연이 일어났다.그녀는 짜증스럽게 머리를 넘기며 슬리퍼를 신고 걸어가 문을 열었다.문 앞에 서 있는 임설영을 보고 안효연은 조금 놀랐다.“임 비서님, 여긴 어쩐 일이에요?”그녀는 나엽의 비서라 안효연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안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임설영이 나엽을 좋아하는 것도 안효연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안효연은 임설영 같은 캐릭터를 눈여겨보지도 않았다.민설영은 딱히 예쁘지도 않고 능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안효연은 나엽이 임설영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확신했다.그래서 임설영이 나엽에게 마음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안효연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그녀로서는
그녀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당황하기 그지없었다. 안효연은 차에 돌아와 문을 닫고 웅크린 채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그날, 안효연의 차는 하루 종일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다.아침부터 저녁까지, 노을이 지고 어둠이 깔릴 때까지.안효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나엽이였다.그녀가 받지 않자 또다시 전화가 울렸다.나엽의 전화가 세 번째 걸려 왔을 때 안효연은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첫 마디에 나엽은 이상함을 감지했다.“울었어?”그는 긴장하며 다시 물었다.“무슨 일 있어? 나한테 얘기해! 효연아. 너 지금 어디야?”안효연이 말했다.“바로 집으로 갈 거야.”그녀가 대답했다.“너도 집으로 와.”“알겠어.”나엽이 대답했다.전화를 끊은 뒤 안효연은 눈물을 닦았다.그녀는 차에 시동을 건 뒤 집으로 돌아갔다.남숙자의 기분은 확실히 좋아 보였다. 그녀가 온 것을 보고서는 평소와 같은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이 시간에 무슨 일이니?”“어머니.”안효연이 말했다.그녀의 눈은 부어 있었고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어머님이 저 싫어하는 거 알아요. 하지만 저 어머니 마음에 들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제가 건강하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임신을 못 하는 건 아니라고 하셨어요. 저와 나엽 씨는 아이를 가질 수 있어요.”그녀는 정말 억울하고 슬펐다.이 말들을 하면서도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안효연은 남숙자를 바라보며 짜증섞인 말투로 낮게 물었다.“그리고 중요한 건 어머니도 나엽 씨와 제가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 아시죠?”남숙자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안효연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안효연에게 물었다.“갑자기 이게 무슨 소란이니?”“허허.”그녀는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났다. 나엽이 돌아와 눈앞의 장면을 목격하고는 가슴이 철렁했다.그는 본능적으로 큰 일이 일어났음을 감지했다.“효연아 무슨 일이야?”그는 안효연을 품에 안으며 손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는
남숙자는 안효연에게 울면서 애원했다.“어머니!”나엽은 그녀를 끌어당기며 말했다.“왜 이렇게까지 저한테 강요하시는 거예요?”“난 너한테 강요한 적 없어.”남숙자는 아직도 자기가 한 모든 것은 나엽과 안효연을 위해서 그랬다는 말뿐이었다. “이건 사실 아주 단순한 일이야. 효연이만 허락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거야.”안효연은 그대로 떠났다.그녀는 차를 몰고 호텔로 돌아왔다.얼마 뒤 나엽도 따라왔다.하지만 호텔 방 문을 안에서 열어주지 않아 나엽은 계속 문을 두드렸다. 그는 안효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예 받지 않았다.“효연아.”나엽은 문을 두드리며 호텔 방 앞에서 안효연에게 문자를 보냈다.「이건 나도 모르는 일이야. 내가 알았으면 절대로 엄마가 그런 일을 꾸미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을 거야.」「미안해... 효연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나도 몰랐어.」「효연아, 문 열어주면 안 돼? 나 좀 들여보내 줘.」나엽은 계속 문자를 보냈다.하지만 문자는 모두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처럼 아무런 답장도 없었다.호텔 방 안에서 안효연은 침실에 들어간 뒤 바로 침대에 누웠다.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워 잠을 자고 싶었지만 잠에 들 수가 없었다.그녀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핸드폰은 계속 울려댔지만 보지 않아도 나엽이 보낸 문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안효연은 핸드폰을 볼 기분이 아니었기에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또 흘렀다. 아니면 처음부터 멈추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그녀와 나엽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다가 연애를 시작했다. 그들은 많은 일을 겪으면서도 변함없이 서로를 사랑했다. 평생을 함께하자고 약속까지 했지만 안효연은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그날 밤, 안효연과 나엽 모두 뜬눈으로 지새웠다.나엽은 안효연의 호텔 방 문 앞에서 하룻밤을 기다렸다.다음 날 아침 나엽은 잠시 떠났다.그는 안효연이 가장 좋아하는 아침을 사서 돌아왔다. 다시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효
천우혁도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그러면 어떡해?”“가자!”안효주는 결정을 지었다. 그리고 사악한 눈빛으로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떠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어.”안효주는 이렇게 그냥 떠나기에는 아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기 혼자만 낭패를 볼 수 없다 여겼다.그래서...“우혁아, 우리가 저번에 안효연이 운성시에서 촬영하고 있다는 걸 알아봤잖아. 그리고 걔가 지금 그린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것도 내가 알아봤어!”“지금 안효연의 주변에는 경호원도 없어.”천우혁이 물었다.“뭐 하려고?”안효주는 사악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아무것도 안 하고 떠나긴 너무 아쉬워.”“마지막이야.”“한 번만 같이 가줘! 가서 안효연을 죽여 야지!”안효주는 천우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이 일만 잘 처리되면 너랑 같이 떠날게.”“우리가 순조롭게 떠날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만약에 떠나지 못하더라도 내 손으로 안효연을 죽였다는 것만으로 나는 만족해! 내가 잡히는 한이 있더라도.”천우혁은 안효주를 말려보았지만 안효주는 들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그래서 천우혁는 안효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두 사람은 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그린 호텔에 도착하였다.천우혁이 몰고 온 택시를 정차하려고 하는 순간 한 고급 차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강주환과 윤성아가 차 문을 열고 걸어 나왔다. 그리고 둘은 호텔로 들어갔다.천우혁과 안효주도 이 광경을 목격했다.“효주야, 강주환과 윤성아도 왔는데. 우리 그만 여기서 멈출까?”천우혁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안효주를 말려보려 했다.“왜 여기서 멈춰?”안효주의 머릿속은 온통 못된 생각으로 꽉 찼다.“이게 다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아?”“허허.”“강주환과 윤성아도 이곳에 왔다는 건 안효연을 찾으러 온 거네!”“오늘 안효연만 죽이면 될 줄 알았는데. 하느님이 이 둘까지 보내줬으면 할 수 없이 다 같이 죽이는 수밖에 없지!”“하지만...”안효주는 천우혁이 하려던 말을 가로챘다.“뭐가 하지만인데! 그런 거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