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달리던 어느 갈림길에서 은색 봉고차 한 대가 다른 길에서 전속력으로 달려와 그대로 안씨 가문의 차를 들이박았다.“쾅!”일그러지는 소리와 함께 안씨 가문의 차는 충돌로 몇 미터나 튕겨 나갔다.안씨 가문의 차는 고급 승용차인 데다가 전문적으로 아이들의 등하교용으로 사용되는 전용차이기에 안전이 최고로 보장되었다.기사님은 안씨 가문에서 가장 전문적이고 10년 이상 근무하신 베테랑 기사님이었다. 급작스레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봉고차가 뒷자리에 앉은 강하성과 윤지안을 향한 것을 확인하고 기사님은 즉각 기어를 밟고 운전대를 틀어 방향을 돌렸다.이토록 신속한 판단에 원래대로 라면 뒷자리를 들이박을 봉고차가 결국에는 승용차의 뒷부분을 쳤다.“젠장!”안효주는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녀는 충혈된 새빨개진 눈으로 충돌로 인해 멀리 떨어지지 않은 찌그러진 자동차 뒷부분을 뚫어지라 노려보았다. “계속 들이박아!”오늘 저 두 놈을 깔아 버리고야 말겠어!천우혁은 봉고차를 몰면서 다시 한번 안씨 집안의 승용차를 향해 돌진했다. 기사님은 이를 인식하고 곧바로 출발했다.“쿵!”봉고차가 다시 안 씨 집안의 자동차의 뒷부분을 박았다. 기사님은 당황하지 않고 기어를 끝까지 밟으면서 전속력으로 피했다. 동시에 백미러로 뒷자리의 강하성과 윤지안에게 물었다.“작은 도련님, 작은 아가씨, 괜찮으세요?”윤지안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당장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지만 차마 울어버릴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강하성을 향해 물었다.“오빠, 우리 죽는 거 아니지?”“아니야!”강하성은 윤지안의 작은 손을 꼭 잡아주고는 그윽하며 바라보며 놀란 윤지안을 달랬다.“우리 아무 일도 없을 거야!”“그래.”기사님이 두 사람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두 분을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안 씨 집안의 자동차는 고급 승용차여서 속도로 따지면 당연히 봉고차가 따라잡을 정도가 못 되었다.이때 승용차가 막힘없는 도로에서 속도를 내어 질주하다 보
강주환은 길가 감시카메라에서 천우혁의 봉고차를 발견했다. 그의 사람들이 천우혁을 포위했고 그러면서 도망치려고 하면서 신명훈의 부하들을 때렸다.그뿐만 아니라 안효주와 천우혁은 막다른 길에 몰려 어쩔 수 없이 근처 농가의 거름 구덩이에 뛰어들었다.오랫동안 기다린 뒤 강주환의 사람들이 모두 떠난 뒤 안효주와 천우혁은 온몸에 똥을 묻히고 거름 구덩이에서 나왔다. 그런 안효주는 참지 못하고 토했다.강자주환의 사람들이 조금만 더 늦게 떠났더라면 그녀와 천우혁은 거름 구덩이에 빠져 죽었을 것이다.“젠장...”안효주가 욕을 내뱉을 때 바람이 불어오더니 똥이 가득 묻은 머리카락이 그녀의 입으로 들어갔다.“욱...”순간 또다시 메스꺼움이 몰려와 씻을 틈도 없었다.안효주와 천우혁은 강주환과 윤성아 그리고 경찰에게 쫓겨 온몸에 악취를 풍기면서도 도망치기 시작했다.그들은 하수구에 숨어 있다가 강도 건넜고 심지어 다리 밑에서 숨어 지내기도 했다. 쥐들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고사하고 잠조차 잘 수가 없었다.결국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산속 숲으로 숨었다.운성 호텔, 아침 8시.안효연은 어젯밤 늦게까지 촬영이 있어 새벽 2시가 넘어서 끝났다. 그래서 아예 호텔에서 잠을 잤다. 그녀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띵동, 띵동.시끄럽게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안효연이 일어났다.그녀는 짜증스럽게 머리를 넘기며 슬리퍼를 신고 걸어가 문을 열었다.문 앞에 서 있는 임설영을 보고 안효연은 조금 놀랐다.“임 비서님, 여긴 어쩐 일이에요?”그녀는 나엽의 비서라 안효연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안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임설영이 나엽을 좋아하는 것도 안효연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안효연은 임설영 같은 캐릭터를 눈여겨보지도 않았다.민설영은 딱히 예쁘지도 않고 능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안효연은 나엽이 임설영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확신했다.그래서 임설영이 나엽에게 마음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안효연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그녀로서는
그녀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당황하기 그지없었다. 안효연은 차에 돌아와 문을 닫고 웅크린 채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그날, 안효연의 차는 하루 종일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다.아침부터 저녁까지, 노을이 지고 어둠이 깔릴 때까지.안효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나엽이였다.그녀가 받지 않자 또다시 전화가 울렸다.나엽의 전화가 세 번째 걸려 왔을 때 안효연은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첫 마디에 나엽은 이상함을 감지했다.“울었어?”그는 긴장하며 다시 물었다.“무슨 일 있어? 나한테 얘기해! 효연아. 너 지금 어디야?”안효연이 말했다.“바로 집으로 갈 거야.”그녀가 대답했다.“너도 집으로 와.”“알겠어.”나엽이 대답했다.전화를 끊은 뒤 안효연은 눈물을 닦았다.그녀는 차에 시동을 건 뒤 집으로 돌아갔다.남숙자의 기분은 확실히 좋아 보였다. 그녀가 온 것을 보고서는 평소와 같은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이 시간에 무슨 일이니?”“어머니.”안효연이 말했다.그녀의 눈은 부어 있었고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어머님이 저 싫어하는 거 알아요. 하지만 저 어머니 마음에 들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제가 건강하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임신을 못 하는 건 아니라고 하셨어요. 저와 나엽 씨는 아이를 가질 수 있어요.”그녀는 정말 억울하고 슬펐다.이 말들을 하면서도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안효연은 남숙자를 바라보며 짜증섞인 말투로 낮게 물었다.“그리고 중요한 건 어머니도 나엽 씨와 제가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 아시죠?”남숙자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안효연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안효연에게 물었다.“갑자기 이게 무슨 소란이니?”“허허.”그녀는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났다. 나엽이 돌아와 눈앞의 장면을 목격하고는 가슴이 철렁했다.그는 본능적으로 큰 일이 일어났음을 감지했다.“효연아 무슨 일이야?”그는 안효연을 품에 안으며 손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는
남숙자는 안효연에게 울면서 애원했다.“어머니!”나엽은 그녀를 끌어당기며 말했다.“왜 이렇게까지 저한테 강요하시는 거예요?”“난 너한테 강요한 적 없어.”남숙자는 아직도 자기가 한 모든 것은 나엽과 안효연을 위해서 그랬다는 말뿐이었다. “이건 사실 아주 단순한 일이야. 효연이만 허락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거야.”안효연은 그대로 떠났다.그녀는 차를 몰고 호텔로 돌아왔다.얼마 뒤 나엽도 따라왔다.하지만 호텔 방 문을 안에서 열어주지 않아 나엽은 계속 문을 두드렸다. 그는 안효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예 받지 않았다.“효연아.”나엽은 문을 두드리며 호텔 방 앞에서 안효연에게 문자를 보냈다.「이건 나도 모르는 일이야. 내가 알았으면 절대로 엄마가 그런 일을 꾸미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을 거야.」「미안해... 효연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나도 몰랐어.」「효연아, 문 열어주면 안 돼? 나 좀 들여보내 줘.」나엽은 계속 문자를 보냈다.하지만 문자는 모두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처럼 아무런 답장도 없었다.호텔 방 안에서 안효연은 침실에 들어간 뒤 바로 침대에 누웠다.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워 잠을 자고 싶었지만 잠에 들 수가 없었다.그녀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핸드폰은 계속 울려댔지만 보지 않아도 나엽이 보낸 문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안효연은 핸드폰을 볼 기분이 아니었기에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또 흘렀다. 아니면 처음부터 멈추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그녀와 나엽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다가 연애를 시작했다. 그들은 많은 일을 겪으면서도 변함없이 서로를 사랑했다. 평생을 함께하자고 약속까지 했지만 안효연은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그날 밤, 안효연과 나엽 모두 뜬눈으로 지새웠다.나엽은 안효연의 호텔 방 문 앞에서 하룻밤을 기다렸다.다음 날 아침 나엽은 잠시 떠났다.그는 안효연이 가장 좋아하는 아침을 사서 돌아왔다. 다시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효
천우혁도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그러면 어떡해?”“가자!”안효주는 결정을 지었다. 그리고 사악한 눈빛으로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떠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어.”안효주는 이렇게 그냥 떠나기에는 아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기 혼자만 낭패를 볼 수 없다 여겼다.그래서...“우혁아, 우리가 저번에 안효연이 운성시에서 촬영하고 있다는 걸 알아봤잖아. 그리고 걔가 지금 그린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것도 내가 알아봤어!”“지금 안효연의 주변에는 경호원도 없어.”천우혁이 물었다.“뭐 하려고?”안효주는 사악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아무것도 안 하고 떠나긴 너무 아쉬워.”“마지막이야.”“한 번만 같이 가줘! 가서 안효연을 죽여 야지!”안효주는 천우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이 일만 잘 처리되면 너랑 같이 떠날게.”“우리가 순조롭게 떠날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만약에 떠나지 못하더라도 내 손으로 안효연을 죽였다는 것만으로 나는 만족해! 내가 잡히는 한이 있더라도.”천우혁은 안효주를 말려보았지만 안효주는 들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그래서 천우혁는 안효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두 사람은 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그린 호텔에 도착하였다.천우혁이 몰고 온 택시를 정차하려고 하는 순간 한 고급 차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강주환과 윤성아가 차 문을 열고 걸어 나왔다. 그리고 둘은 호텔로 들어갔다.천우혁과 안효주도 이 광경을 목격했다.“효주야, 강주환과 윤성아도 왔는데. 우리 그만 여기서 멈출까?”천우혁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안효주를 말려보려 했다.“왜 여기서 멈춰?”안효주의 머릿속은 온통 못된 생각으로 꽉 찼다.“이게 다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아?”“허허.”“강주환과 윤성아도 이곳에 왔다는 건 안효연을 찾으러 온 거네!”“오늘 안효연만 죽이면 될 줄 알았는데. 하느님이 이 둘까지 보내줬으면 할 수 없이 다 같이 죽이는 수밖에 없지!”“하지만...”안효주는 천우혁이 하려던 말을 가로챘다.“뭐가 하지만인데! 그런 거 없어!”
웨이터 의상으로 갈아입은 안효주는 어떻게 강주환과 나엽이 들어간 방으로 같이 들어갈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때 로비에서 안효은 방 쪽으로 음식을 배달해 주는 웨이터를 만나자 안효주는 누구 방에 가냐고 물었다.안효연의 방으로 보내질 음식인 것을 확인한 안효주는 너무 신났다!“제가 도와드릴게요. 저를 주세요.”하지만 웨이터는 거절하였다. 안효주가 너무 낯선 얼굴이라서 의심을 하면서 물었다.“누구신지? 예전에 본 적이 없는 얼굴인 것 같아요.”“저 오늘 첫 출근이에요.”안효주가 대답했다.“아닐 텐데!”“제가 알기로는 우리 호텔에서 이번에 신인을 채용하지 않아서 들어올 신입이 없는데요!”웨이터는 진지하게 물었다.“당신 도대체 누구십니까?”“...”그러자 안효주는 주머니에 넣었던 칼로 웨이터를 힘껏 찔렀다! 몇 번 찌르고 나니 웨이터는 즉시 사망하였다.“죽을 짓을 찾아 하네!”안효주는 사나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리고 시체를 소방 통로가 있는 층계 쪽으로 던졌다. 그다음 칼을 깨끗이 청소하고 피를 닦고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안효주는 카트를 밀고 안효연 방의 초인종을 눌렀다.나엽이 문을 열었다.안효주는 웨이터 복장을 입은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고객님, 안녕하세요. 이건 고객님이 주문하신 영양죽과 아침 메뉴입니다.”“네.”나엽이 비키자 안효주는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리고 안효주는 갑자기 방문을 잠갔다. 이 이상한 행동은 강주환의 의심을 불러일으켰다.강주환은 윤성아와 안효연 쪽으로 카트를 밀고 가는 웨이터를 보면서 그녀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려고 한 순간 위험을 감지하고 소리를 치려고 했다.그리고 재빨리 윤성아 쪽으로 걸어갔다!이때 윤성아가 한발 먼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려는 안효주의 손을 잡고 말했다.“신영은? 혹은 안효주!”안효주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빨리 정체가 들킬 줄은 생각도 못 했다!안효주는 힘을 쓰면서 주머니에 있던 칼을 들고 윤성아를 찌르려고 했다.하지만 실패했다. 안효주가 칼을 꺼내는 순간
안효주는 윤성아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불만을 호소했다.“나는 예쁜 얼굴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지금은 끔찍한 흉터가 생겼어!”“만약 메이크업을 하지 않으면 사람을 만나지 못할 정도로 끔찍한 흉터! 심지어 사람인지 귀신인지도 구별 못 할 만큼 끔찍한 흉터 말이야!”“그리고 내 다리!”안효주는 바지를 접어 올리며 윤성아에게 착용하고 있던 의족을 보여주었다.“봤어?”“윤성아, 네가 내 다리를 이렇게 만든 거야!”안효주는 윤성아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자신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다 윤성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윤성아는 덤덤하게 미친 짓을 하고 있는 안효주를 바라보면서 말했다.“너 자신이 너를 그렇게 만든 거야!”“안효주, 네가 행복한 삶을 누렸던 건 사실이야.”“하지만 그걸 소중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어?”“너는 어릴 때부터 나쁜 심보로 사람을 해치려고 했어!”“부모의 사랑을 독차지 하려했고 그리고 또 나엽씨를 빼앗아 가려고 자기 친언니까지 죽였던 사람이야!”“너는 탐욕스럽고 이기적이고 나쁜 일은 전부 해봤어!”“나를 몇 번이나 해치려 했어?”윤성아는 안효주가 했던 나쁜 짓을 모두 말했다.“우리 둘이 닮았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나를 사칭하려고 했지.”“강주환과 결혼하고 싶어서 나를 모함하고 심지어 자기 아이까지 유산시켰어...”“신명훈이랑 손잡고 한연 그룹을 빼앗아 가려고 했고 실패한 후에 미친 사람처럼 자기를 키웠던 아버지를 죽이려고도 했지!”“하성이를 납치하고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르고!”“양신우도...”양신우는 휘황찬란한 미래를 꿈꾸는 젊은 나이에 안효주에게 납치되면서 살해당했다.윤성아는 이 말들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였다.“안효주, 네가 이렇게 많은 나쁜 짓을 했는데 벌을 받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너 같은 사람은...”“아니지. 넌 사람도 아니지. 인성이 없으니깐 짐승이지. 너 같은 사람은 죽어서 지옥에 가는 것도 아까워!”윤성아의 말을 들은 안효주는 화를 내기는커녕 웃기 시작했다.“하하하...”그 웃음소리는
윤성아는 안효주의 헛된 환상을 하나하나 깨부수면서 말했다.“너는 안씨 가문 둘째 아가씨가 아니라 윤정월의 딸이야!”“네가 훔친 아이도 네 아이가 아니야!”“너는 나쁜 짓을 너무 많이 했어.”윤성아는 계속 말했다.“만약 네가 일찍 그만두었다면 오늘 이 지경에까지 이르지 않았을 거야!”“네가 차로 나를 치는 바람에 눈이 펑펑 오는 그날, 주차장에서 나는 아이를 낳다가 죽을 뻔했어!”“네가 내 아이를 훔쳐 갔는데 내가 어떻게 찾으러 오지 않을 수가 있겠어?”윤성아는 그때 상처를 받고 힘겹게 도망쳐서 조용히 아이를 낳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평생 아이를 지키면서 살려고 했다.“내가 돌아온 이유는 바로 내 아이를 찾기 위해서야!”“안효주, 네가 양지강과 양신우를 죽인 것도 모자라 나를 또 죽이려 하고 내 아이까지 훔쳐 가는 미친 짓을 했어! 너는 천벌을 받을 년이야. 죽어도 마땅한 목숨이라고!”이 대화를 듣던 강주환은 어리둥절해하면서 윤성아를 바라봤다.윤성아와 안효주가 말한 눈이 오던 그날의 주차창, 출산, 그리고 아이를 훔친 사실까지 강주환은 전혀 몰랐다. 때문에 강주환은 이 말들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강주환은 많은 생각이 들면서 4 년 전, 그날 밤을 떠올렸다.운성으로 출장 간 강주환은 폭설 때문에 하룻밤 머물고 가려 했다.길을 걷던 강주환은 윤성아의 뒷모습을 본 듯한 기억이 떠올랐다! 너무 그리워서 였을가? 아니면 착각이 었을가...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그날, 강주환도 차를 그 주차장에 세우러 갔다. 눈이 그치질 않자 기사는 강주환의 차를 몰고 지하 정거장으로 내려갔다.강주환은 정확히 그 순간이 떠올랐다! 차가 지하 정거장으로 내려가는 순간 심장이 갑자기 아파오면서 질식할 것 같았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그 순간, 강주환은 갑자기 손을 떨기 시작했다. 그래서 차를 세우라고 소리까지 질렀다! 강주환은 차 창밖을 내다보았다. 20, 30 미터 반경의 지상 주차장은 이미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주차장 끝쪽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