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주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강주환을 바라보았다. “전 여전히 주환 씨를 사랑해요!”“제발 그 빌어먹을 계집애 옆에 있지 말고 저한테로 와요. 그러면 살려줄게요. 네? 우리 같이 저 세 사람 죽이고 저랑 같이 살아요, 네?”강주환은 싸늘한 눈빛으로 안효주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한마디도 하지 않고 안효주 쪽으로 걸어갔다. 강주환과 윤성아 두 사람은 안효주와 불과 몇 걸음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 있기에 두 걸음만 떼면 바로 곁에 다가갈 수 있었다. 안효주는 넋이 나간 듯 강주환을 바라보았다. 바로 강주환을 안고 싶었으나 덜컥 겁이 났다. 온몸으로 냉기를 뿜어내면서 증오와 혐오의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순식간에 느껴지는 사악한 기운이 당장이라도 그녀를 죽일 것 같았다.“다가오지 마요!”안효주는 손에 쥐고 있던 총을 강주환에게 겨누었다. “저랑 함께 있기 싫은 거죠!”“당신...”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다. 이때, 가까이에 있던 강주환이 갑자기 움직였다. 그는 단번에 안효주의 손을 결박한 뒤 들고 있던 총을 뺏으려 했다. 하지만 안효주도 악귀처럼 힘이 어마어마했다.그녀는 강주환한테서 벗어나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었다! 강주환이 그녀한테서 총을 뺏으려는 순간 ‘탕’하는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총알은 정확히 강주환의 복부를 가격했다.강주환의 눈빛이 순간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그는 아픈 게 무엇인지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처럼 총을 맞고도 안효주가 들고 있던 총을 빼앗으려 했다.이때, ‘퍽’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이번에는 윤성아였다!그녀는 강주환과 안효주가 옥신각신 총을 빼앗는 모습을 보고 냉큼 달려왔다. 그리고 마침 안효주를 발로 걷어찼더니 손에 들고 있던 총이 강주환에게 넘어갔다.강주환은 총기 사격을 배운 적이 있었고 실력도 나쁘지 않았다. 한 방이면 바로 안효주를 죽일 수 있다!하지만...“하하.”안효주는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몸에 있던 폭탄의 버튼을 누르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강주환, 쏴 봐
안효주는 미칠 것 같았다.“당신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기회를 줬는데 지금 이 순간도 나를 죽이려고만 하다니.”“근데 이걸 어떡하지?”“나한테 무릎을 꿇고 빌면 목숨만은 살려줄 수 있는데.”강주환이 대답했다. “그래.”그는 배를 부여잡고 한 발자국씩 안효주에게 걸어갔다. 강주환의 핏빛 서린 눈동자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안효주에게 한 걸음 떨어진 곳에 멈춰 섰는데 당장에라도 무릎을 꿇을 기세였다.안효주는 너무 기뻤고 의기양양해졌다.강주환이 자기한테 무릎을 꿇으면 그에게 저질스러운 짓을 하려고 했다. 그리고 강주환 손으로 윤성아를 직접 죽이게 하는 등 더 독한 짓도 시키려고 계획했다.또...그녀의 머릿속은 이런 생각들뿐이었고 지금 너무 신났다.그런데 이때.안효주에게 무릎을 꿇을 생각이 전혀 없었던 강주환은 갑자기 그녀의 복부를 세차게 걷어찼다.동시에 ‘탕’하는 총소리도 울렸다.강주환이 쏜 총알은 넓은 강화유리에 꽂히면서 곧 부서질 것 같았는데 마침 안효주도 그쪽으로 넘어지면서 자칫하면 아래로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다.“안돼!”안효주가 비명을 질렀다. 이미 자기 앞날을 예견한 걸까?“젠장!”“다 죽어버려!”안효주는 강화유리에 부딪힌 뒤 십여 층 창문 밖으로 떨어지면서 스위치를 눌렀다.“펑!”폭탄이 터졌다. 강주환은 냉큼 몸을 돌려 윤성아를 품에 안았고 나엽도 마찬가지로 안효연을 재빨리 안았다. 안효주가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 순간 폭탄이 터졌는데 강주환이 제일 가까운 곳에 있었던 관계로 등에 큰 화상을 입게 되었다. 그는 쓰러지는 순간에도 윤성아를 놓지 않았고 강화유리의 파편들이 그의 등위로 쏟아졌다.이때.안효주의 몸은 폭탄이 터진 순간 산산조각이 났는데 그녀의 의족만 호텔 건물 아래에 주차된 택시에 떨어졌다.마침 그것은 천우혁이 몰고 온 차였다.폭발음을 듣자마자 천우혁은 택시에서 내렸다. 그는 공중에서 피와 살덩어리가 부서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게 되었고 곧바로 의족이 차 지붕 위에 떨어지는 것도
예전에 강하성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눈과 성격이 윤성아와 똑 닮아서 꾸짖기 매우 힘들었다.앞으로 강주환은 강하성을 꾸짖기는커녕 더욱 사랑해 줄 일만 남은 것 같았다.강하성이 다가왔다.그리고 강주환의 몰골을 보고 걱정스레 물었다. “아빠, 많이 아파요?”“안 아파.”이 순간, 강주환은 강하성에게 하나만 말해주고 싶었다.손을 뻗어 강하성의 머리를 문지르며 이 기쁜 일을 냉큼 그에게 말해주었다.“우리 아기, 혹시 알고 있어? 사실 너는 엄마의 친아들이야!”근데 강하성은 놀라기는커녕 담담하게 고개만 끄덕였다. “알고 있어요.”그리고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이 일은 이미 저희 모두가 알고 있었어요. 아빠만 모르고 있었는걸요.”강주환은 할 말을 잃었다.“...”그리고 조금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윤성아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속일 수밖에 없었잖아요!”강주환이 냉큼 맞장구를 쳤다. “그건 그렇지!”이번 일뿐만 아니라 이제부터 이 여자가 어떤 일을 해도 다 당연한 일이고 그도 마땅히 받아들이기로 다짐했다.안진강도 강주환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이번 일을 거치면서, 강주환이 목숨 바쳐 윤성아를 보호했기 때문에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안진강의 얼어붙은 감정들이 조금씩 녹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들이란 조금만 잘해주면 또 기고만장해지기 일쑤다.하여 티를 내지 않고 여전히 쌀쌀맞게 강주환에게 말했다. “최근 자네가 한 모든 행동들을 똑똑히 지켜봤으니 이제부터 예전에 한 못된 짓들에 대해 더 이상 따지지 않겠네.”“근데 내 딸을 데려가려면 계속 노력해야 해!”강주환은 기뻐서 날아갈 것 같았다.안진강과 서연우가 떠나간 후, 그는 다급히 윤성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자기야, 이제 아버님까지 날 인정해 줬어. 넌?”두 아이가 모두 병실에 있었다.윤성아는 강주환이 ‘자기’라고 부른 탓에 얼굴이 뜨거워졌다.그리고 강주환을 째려보다가 다시 못 알아들은 척 되물었다.“제가 뭘요?”강
윤성아는 항상 두뇌 회전이 빠르고 모든 걸 손에 쥐고 있는 남자가 이런 일에 대해서는 반응이 느린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웃겨서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갔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강하성을 바라보았다. “우선 지켜보자, 아빠가 어떻게 하는지에 달렸거든.”윤지안은 말랑말랑한 핑크색 입술로 커다란 눈망울을 도로록 굴리며 윤성아에게 물었다.“아빠가 뭘 하면 되나요?”윤성아는 생각해 보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백 점을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아하.”강하성과 윤지안은 동시에 대답했다.윤성아가 다시 말을 이었다. “엄마는 만약 누구도 아빠한테 지안이도 엄마가 낳았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으면 아빠가 언제쯤 알아챌 수 있는지가 궁금해. 사실 아빠의 친딸이기도 하잖아.”강하성이 말했다. “아빠는 너무 바보예요!”윤지안도 매우 걱정스레 윤성아에게 물었다.“맞아요. 아빠가 저 정도로 눈치가 없는데 만약 평생 지안이가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면 어떡해요?”평생이라고?윤성아는 아예 가능성이 없지는 않을 것 같아 미간이 찌푸려졌다.“정말 그 정도로 바보면, 그냥 아빠를 버리자!”강하성과 윤지안이 동시에 서로를 쳐다보았다. 아니면 슬쩍 아빠한테 다시 귀띔해 주자고 다짐했다. 저녁 10시.두 꼬마는 각자의 방에서 잠이 들었다.윤성아도 샤워 후 잠옷으로 갈아입고 잘 준비했다.이때 핸드폰에 메시지 하나가 왔다.윤성아는 바로 확인했다. 예상했던 것과 같이 그 남자가 보내온 것이다.강주환은 억울하다는 이모티콘을 보낸 뒤 하나의 문자만 보내왔다.「자기야, 병원에 와서 나랑 같이 있어 주면 안 될까?」윤성아가 답장했다.「자기야 금지.」「웅.」남자가 답했다.그리고 빠르게 또 하나의 문자를 보내왔다. 「나 총 맞고 깨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 그리고 여전히 아프단 말이야. 곁에서 간호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윤성아는 할 말을 잃었다.그녀가 답변하기도 전에 남자는 또 하나의 문자를 보내왔다.「혼자니까 잠이 안 와!」윤성아는 이
우양주가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4만 원은 너무 정이 없는 것 같아서 조금 더 보냈어요.”강하영은 어이없었다.“...”그리고 우양주는 몸을 돌려 차에 타려다가 다시 강하영을 보고 말했다. “비켜요.”강하영은 비켜줬다.그리고 우양주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는 자그마한 주먹을 불끈 쥐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운전 실력이 그 모양이면 연습 더 한 뒤에 차 끌고 나와요.”“오늘 치인 사람이 저였으니깐 다행이지.”“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당신 다리를 분질러 버렸을 거예요!”우양주는 분명 똑똑히 들었다.운전 실력이 별로라서 더 연습해야 한다고?참나!그는 열여덟 살이 된 후로 자동차, 유람선, 비행기, 여자, 사람을 포함해서 그가 다루지 못한 게 없었다. 기술은 더 말할 것도 없는데 누가 감히 그의 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하고 있지?됐다, 저런 불량소녀는 다시 만날 일이 없고 따져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했다.강하영도 소리를 지른 뒤 재빨리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급했는지 몇 걸음을 걷다가 뛰기 시작했다.16층의 병실까지 올라간 뒤 먼저 화장실에 들렀다.빈칸으로 들어가서 그는 가방에서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꺼내 갈아입고 원래 있던 옷들을 가방에 넣었다.그리고 다시 나와 세면대 앞에서 가발을 벗고 클렌징 워터로 모든 메이크업을 말끔히 지웠다. 거울 속에는 작고 예쁘장한 소녀가 깔끔하게 씻긴 얼굴이 비쳤다. 모든 사람이 좋아할 만한 얼굴이고 남녀노소 구분 없이 취향을 저격할 얼굴이다.깔끔히 씻고 나서 강하영은 안경을 꺼내 썼다.그리고 다시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접수실을 지나는데 간호사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강하영 씨, 왜 이제야 오셨어요? 외할머니의 입원비는 준비되었나요?”한편.윤성아가 병실에 도착했다.강주환은 자신의 침대에 같이 눕자고 떼를 썼다.당연히 윤성아는 거절했다.“보호자 침대에서 자면 돼요.”“근데 난 네가 내 옆에서 잤으면 좋겠어.”강주환이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그는 복부에 총상을 입었고 등에 화상을 입어
윤지안의 말에 강주환은 더욱 조급해 났다.그리고 오랫동안 생각해 봤다.하여 윤성아가 돌아오자마자 물었다.“성아야, 우리 아기들이 네가 나중에 깜짝 서프라이즈를 알려준다고 하던데 그게 뭐야? 설마 또 임신했어?”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강주환은 매우 기쁠 것 같았다.손을 뻗어 여자를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겼다.그리고 윤성아의 배를 쓰다듬으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뱃속에 혹시 또 내 아이가 생겼나?”윤성아가 그를 째려봤다.“아니에요!”“아니라고?”윤성아가 다시 한번 단호하게 말했다.“네, 아니에요!”“그래.”강주환은 너무 실망했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에게 말했다.“지금 너는 아이를 낳을 수 있으니깐 우리 앞으로 많이 낳으면서 잘 살자.”“네가 빨리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내가 꼭 노력할게.”강주환은 간절하게 말했다. “지금 당장 딸아이 하나만 낳아주면 얼마나 좋을까!”윤지안은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비록 어린 여자아이지만 질투할 줄은 안다.그리고 커다란 눈으로 강주환을 바라보며 물었다.“아빠, 저는 안 좋아해요?”“당연히 좋아하지!”강주환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윤지안처럼 이렇게 귀엽고 예쁜 여자아이는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것 같은데 좋아하지 않을 리가 있나!“아빠는 지안이를 제일 좋아하지.”지금 강주환이 다치지만 않았으면 진작에 윤지안을 높게 안아 올려줬을 것이다.윤지안이 친자식이 아니라서 저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여 강주환은 냉큼 부드러운 목소리로 지안에게 말했다.“지안아, 아빠는 너를 정말 사랑해.”“너랑 하성이랑 똑같이.”“아빠와 엄마가 앞으로 몇 명의 아이가 있든, 지안이에게 몇 명의 여동생을 낳아주든, 아빠가 약속할게, 영원히 우리 지안이를 친자식처럼 아껴줄 거야!”윤지안은 그를 빤히 쳐다보면서 사실 원래부터 자신이 친딸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강주환은 그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눈을 부릅뜬 모습이 윤성아랑
나엽이 벌떡 일어났다.그리고 자신은 이미...그는 즉시 이불로 몸을 단단히 감싼 다음 다시 베개 커버를 가져와 임설영의 몸에 던졌다. “죽기 싫으면 당장 몸에 둘러!”임설영은 이불 커버로 자기 몸을 가렸다.하지만 일부러 꼼꼼하게 가리지 않았다.머리는 헝클어지고 입술은 살짝 부은 상태였는데 입꼬리 쪽은 누군가에게 물린 것 같았다.그리고 지금 그녀가 드러낸 목덜미와 가슴에는 수많은 빨간 키스 마크들이 보였다. “나엽 오빠, 사랑해요!”임설영은 진지한 눈빛으로 고백했다.“저는 오빠와 효연 언니의 사이를 이간질할 생각이 없어요. 그저 오빠가 외로울 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했어요.”“오빠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요!”“효연 언니가 아이를 못 낳는다고 들었는데 제가 낳아 드릴게요.”“어쩌면 이미...”임설영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부끄러운 듯 말을 이었다.“어젯밤의 일로 저는 이미 나엽 오빠의 아이를 임신했을지도 몰라요!”“참나!”나엽이 차갑게 웃었다.그리고 더욱 냉랭한 눈빛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는데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난 절대로 너랑 그 짓을 하지 않았을 거야!”“네 꼴을 보기만 해도...”“내가 아무리 취했어도 그런 구역질 나는 짓을 할 사람이 아니거든!”임설영은 크게 상처받았다.“나엽 오빠, 저는...”“꺼져!”나엽의 사악한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이 무서웠다.그리고 한껏 차가운 얼굴로 임설영에게 경고했다.“넌 해고야! 이제부터 내 매니저 일은 그만 둬! 그리고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니까!”나엽은 한시도 임설영과 같이 있고 싶지 않았다.그는 이불을 몸에 돌돌 감은 채 임설영을 끌고 성큼성큼 호텔 방 문 어구까지 가서 문을 연 뒤 단번에 밖으로 밀어버렸다.이와 동시에.소식을 듣고 달려온 한 무리의 연예부 기자들이 지금 호텔 문밖을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이 정보가 진실한지에 대해 걱정했고 호텔 방 문을 언제 열어야 할지에 대해 망설이고 있었다.이때, 마침 임설영이 방에서 쫓겨
안티들은 이때다 싶어 몰려와서 괜히 한마디씩 거들었다.「나 배우가 술에 취했으면 뭐? 딱 봐도 여자랑 잤잖아!」「덮친 건 둘째치고, 이건 지금 먹튀 하겠다는 거 아님?」「나엽 팬들이 찾아낸 정보들을 한번 보세요. 매니저라는 사람이 비록 얼굴은 못생겼지만 여자의 어머니와 나 배우의 어머니가 친구 사이래요. 어쩌면 지금 두 사람이 연애 중일지도 모르죠! 근데 이렇게 발각되니깐 자기의 사업을 위해 여자를 버린 거잖아요!」...이 일에 대한 구설수가 빠르게 퍼졌다.만약 처리를 잘못하면 나엽의 사업들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앞으로 그가 어디에 가든지 항상 언론 기자들이 이 일에 대해 취재하고 물어볼 것이다.하지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일이 끊기면 마침 쉬고 싶었는데 오히려 좋다.어쩌면 연예계에서 아예 은퇴할 수도 있는데 앞으로 부업을 해서 아내와 함께 살면 그만이다.여기서 중요한 건 지금 아내가...나엽이 임설영의 꾀에 넘어가고 있을 때 안효연은 패션 잡지 촬영 때문에 외지에 있었다.일이 터지자 명월은 제일 먼저 기사를 보고 달려왔다. “큰일 났어요!”명월은 휴대폰의 뉴스 기사 헤드라인을 안효연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다행인 건 효연 씨랑 나 배우가 결혼했다는 사실은 아직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하지만 두 사람은 지금 연인 사이이고 연예계에서도 인정받는 모범 커플이잖아요.”“근데 이런 불상사가 터졌으니.”“효연 씨, 혹시...”명월은 안효연의 안색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고는 더 이상 말을 못하고 다시 걱정스레 물었다.“괜찮아요?”안효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괜찮아.”근데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을까?지금 남숙자가 벌인 일 때문에 구역질 나고 괴로워 죽겠는데!분명한 건 두 사람은 여전히 뜨겁게 사랑하고 있고 무엇도 그들을 갈라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런데 하필이면 이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그녀는 나엽을 뜨겁게 사랑하지만 남숙자가 벌인 일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근데 설상가상 이런 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