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강하성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눈과 성격이 윤성아와 똑 닮아서 꾸짖기 매우 힘들었다.앞으로 강주환은 강하성을 꾸짖기는커녕 더욱 사랑해 줄 일만 남은 것 같았다.강하성이 다가왔다.그리고 강주환의 몰골을 보고 걱정스레 물었다. “아빠, 많이 아파요?”“안 아파.”이 순간, 강주환은 강하성에게 하나만 말해주고 싶었다.손을 뻗어 강하성의 머리를 문지르며 이 기쁜 일을 냉큼 그에게 말해주었다.“우리 아기, 혹시 알고 있어? 사실 너는 엄마의 친아들이야!”근데 강하성은 놀라기는커녕 담담하게 고개만 끄덕였다. “알고 있어요.”그리고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이 일은 이미 저희 모두가 알고 있었어요. 아빠만 모르고 있었는걸요.”강주환은 할 말을 잃었다.“...”그리고 조금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윤성아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속일 수밖에 없었잖아요!”강주환이 냉큼 맞장구를 쳤다. “그건 그렇지!”이번 일뿐만 아니라 이제부터 이 여자가 어떤 일을 해도 다 당연한 일이고 그도 마땅히 받아들이기로 다짐했다.안진강도 강주환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이번 일을 거치면서, 강주환이 목숨 바쳐 윤성아를 보호했기 때문에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안진강의 얼어붙은 감정들이 조금씩 녹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들이란 조금만 잘해주면 또 기고만장해지기 일쑤다.하여 티를 내지 않고 여전히 쌀쌀맞게 강주환에게 말했다. “최근 자네가 한 모든 행동들을 똑똑히 지켜봤으니 이제부터 예전에 한 못된 짓들에 대해 더 이상 따지지 않겠네.”“근데 내 딸을 데려가려면 계속 노력해야 해!”강주환은 기뻐서 날아갈 것 같았다.안진강과 서연우가 떠나간 후, 그는 다급히 윤성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자기야, 이제 아버님까지 날 인정해 줬어. 넌?”두 아이가 모두 병실에 있었다.윤성아는 강주환이 ‘자기’라고 부른 탓에 얼굴이 뜨거워졌다.그리고 강주환을 째려보다가 다시 못 알아들은 척 되물었다.“제가 뭘요?”강
윤성아는 항상 두뇌 회전이 빠르고 모든 걸 손에 쥐고 있는 남자가 이런 일에 대해서는 반응이 느린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웃겨서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갔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강하성을 바라보았다. “우선 지켜보자, 아빠가 어떻게 하는지에 달렸거든.”윤지안은 말랑말랑한 핑크색 입술로 커다란 눈망울을 도로록 굴리며 윤성아에게 물었다.“아빠가 뭘 하면 되나요?”윤성아는 생각해 보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백 점을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아하.”강하성과 윤지안은 동시에 대답했다.윤성아가 다시 말을 이었다. “엄마는 만약 누구도 아빠한테 지안이도 엄마가 낳았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으면 아빠가 언제쯤 알아챌 수 있는지가 궁금해. 사실 아빠의 친딸이기도 하잖아.”강하성이 말했다. “아빠는 너무 바보예요!”윤지안도 매우 걱정스레 윤성아에게 물었다.“맞아요. 아빠가 저 정도로 눈치가 없는데 만약 평생 지안이가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면 어떡해요?”평생이라고?윤성아는 아예 가능성이 없지는 않을 것 같아 미간이 찌푸려졌다.“정말 그 정도로 바보면, 그냥 아빠를 버리자!”강하성과 윤지안이 동시에 서로를 쳐다보았다. 아니면 슬쩍 아빠한테 다시 귀띔해 주자고 다짐했다. 저녁 10시.두 꼬마는 각자의 방에서 잠이 들었다.윤성아도 샤워 후 잠옷으로 갈아입고 잘 준비했다.이때 핸드폰에 메시지 하나가 왔다.윤성아는 바로 확인했다. 예상했던 것과 같이 그 남자가 보내온 것이다.강주환은 억울하다는 이모티콘을 보낸 뒤 하나의 문자만 보내왔다.「자기야, 병원에 와서 나랑 같이 있어 주면 안 될까?」윤성아가 답장했다.「자기야 금지.」「웅.」남자가 답했다.그리고 빠르게 또 하나의 문자를 보내왔다. 「나 총 맞고 깨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 그리고 여전히 아프단 말이야. 곁에서 간호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윤성아는 할 말을 잃었다.그녀가 답변하기도 전에 남자는 또 하나의 문자를 보내왔다.「혼자니까 잠이 안 와!」윤성아는 이
우양주가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4만 원은 너무 정이 없는 것 같아서 조금 더 보냈어요.”강하영은 어이없었다.“...”그리고 우양주는 몸을 돌려 차에 타려다가 다시 강하영을 보고 말했다. “비켜요.”강하영은 비켜줬다.그리고 우양주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는 자그마한 주먹을 불끈 쥐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운전 실력이 그 모양이면 연습 더 한 뒤에 차 끌고 나와요.”“오늘 치인 사람이 저였으니깐 다행이지.”“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당신 다리를 분질러 버렸을 거예요!”우양주는 분명 똑똑히 들었다.운전 실력이 별로라서 더 연습해야 한다고?참나!그는 열여덟 살이 된 후로 자동차, 유람선, 비행기, 여자, 사람을 포함해서 그가 다루지 못한 게 없었다. 기술은 더 말할 것도 없는데 누가 감히 그의 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하고 있지?됐다, 저런 불량소녀는 다시 만날 일이 없고 따져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했다.강하영도 소리를 지른 뒤 재빨리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급했는지 몇 걸음을 걷다가 뛰기 시작했다.16층의 병실까지 올라간 뒤 먼저 화장실에 들렀다.빈칸으로 들어가서 그는 가방에서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꺼내 갈아입고 원래 있던 옷들을 가방에 넣었다.그리고 다시 나와 세면대 앞에서 가발을 벗고 클렌징 워터로 모든 메이크업을 말끔히 지웠다. 거울 속에는 작고 예쁘장한 소녀가 깔끔하게 씻긴 얼굴이 비쳤다. 모든 사람이 좋아할 만한 얼굴이고 남녀노소 구분 없이 취향을 저격할 얼굴이다.깔끔히 씻고 나서 강하영은 안경을 꺼내 썼다.그리고 다시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접수실을 지나는데 간호사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강하영 씨, 왜 이제야 오셨어요? 외할머니의 입원비는 준비되었나요?”한편.윤성아가 병실에 도착했다.강주환은 자신의 침대에 같이 눕자고 떼를 썼다.당연히 윤성아는 거절했다.“보호자 침대에서 자면 돼요.”“근데 난 네가 내 옆에서 잤으면 좋겠어.”강주환이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그는 복부에 총상을 입었고 등에 화상을 입어
윤지안의 말에 강주환은 더욱 조급해 났다.그리고 오랫동안 생각해 봤다.하여 윤성아가 돌아오자마자 물었다.“성아야, 우리 아기들이 네가 나중에 깜짝 서프라이즈를 알려준다고 하던데 그게 뭐야? 설마 또 임신했어?”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강주환은 매우 기쁠 것 같았다.손을 뻗어 여자를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겼다.그리고 윤성아의 배를 쓰다듬으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뱃속에 혹시 또 내 아이가 생겼나?”윤성아가 그를 째려봤다.“아니에요!”“아니라고?”윤성아가 다시 한번 단호하게 말했다.“네, 아니에요!”“그래.”강주환은 너무 실망했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에게 말했다.“지금 너는 아이를 낳을 수 있으니깐 우리 앞으로 많이 낳으면서 잘 살자.”“네가 빨리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내가 꼭 노력할게.”강주환은 간절하게 말했다. “지금 당장 딸아이 하나만 낳아주면 얼마나 좋을까!”윤지안은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비록 어린 여자아이지만 질투할 줄은 안다.그리고 커다란 눈으로 강주환을 바라보며 물었다.“아빠, 저는 안 좋아해요?”“당연히 좋아하지!”강주환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윤지안처럼 이렇게 귀엽고 예쁜 여자아이는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것 같은데 좋아하지 않을 리가 있나!“아빠는 지안이를 제일 좋아하지.”지금 강주환이 다치지만 않았으면 진작에 윤지안을 높게 안아 올려줬을 것이다.윤지안이 친자식이 아니라서 저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여 강주환은 냉큼 부드러운 목소리로 지안에게 말했다.“지안아, 아빠는 너를 정말 사랑해.”“너랑 하성이랑 똑같이.”“아빠와 엄마가 앞으로 몇 명의 아이가 있든, 지안이에게 몇 명의 여동생을 낳아주든, 아빠가 약속할게, 영원히 우리 지안이를 친자식처럼 아껴줄 거야!”윤지안은 그를 빤히 쳐다보면서 사실 원래부터 자신이 친딸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강주환은 그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눈을 부릅뜬 모습이 윤성아랑
나엽이 벌떡 일어났다.그리고 자신은 이미...그는 즉시 이불로 몸을 단단히 감싼 다음 다시 베개 커버를 가져와 임설영의 몸에 던졌다. “죽기 싫으면 당장 몸에 둘러!”임설영은 이불 커버로 자기 몸을 가렸다.하지만 일부러 꼼꼼하게 가리지 않았다.머리는 헝클어지고 입술은 살짝 부은 상태였는데 입꼬리 쪽은 누군가에게 물린 것 같았다.그리고 지금 그녀가 드러낸 목덜미와 가슴에는 수많은 빨간 키스 마크들이 보였다. “나엽 오빠, 사랑해요!”임설영은 진지한 눈빛으로 고백했다.“저는 오빠와 효연 언니의 사이를 이간질할 생각이 없어요. 그저 오빠가 외로울 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했어요.”“오빠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요!”“효연 언니가 아이를 못 낳는다고 들었는데 제가 낳아 드릴게요.”“어쩌면 이미...”임설영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부끄러운 듯 말을 이었다.“어젯밤의 일로 저는 이미 나엽 오빠의 아이를 임신했을지도 몰라요!”“참나!”나엽이 차갑게 웃었다.그리고 더욱 냉랭한 눈빛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는데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난 절대로 너랑 그 짓을 하지 않았을 거야!”“네 꼴을 보기만 해도...”“내가 아무리 취했어도 그런 구역질 나는 짓을 할 사람이 아니거든!”임설영은 크게 상처받았다.“나엽 오빠, 저는...”“꺼져!”나엽의 사악한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이 무서웠다.그리고 한껏 차가운 얼굴로 임설영에게 경고했다.“넌 해고야! 이제부터 내 매니저 일은 그만 둬! 그리고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니까!”나엽은 한시도 임설영과 같이 있고 싶지 않았다.그는 이불을 몸에 돌돌 감은 채 임설영을 끌고 성큼성큼 호텔 방 문 어구까지 가서 문을 연 뒤 단번에 밖으로 밀어버렸다.이와 동시에.소식을 듣고 달려온 한 무리의 연예부 기자들이 지금 호텔 문밖을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이 정보가 진실한지에 대해 걱정했고 호텔 방 문을 언제 열어야 할지에 대해 망설이고 있었다.이때, 마침 임설영이 방에서 쫓겨
안티들은 이때다 싶어 몰려와서 괜히 한마디씩 거들었다.「나 배우가 술에 취했으면 뭐? 딱 봐도 여자랑 잤잖아!」「덮친 건 둘째치고, 이건 지금 먹튀 하겠다는 거 아님?」「나엽 팬들이 찾아낸 정보들을 한번 보세요. 매니저라는 사람이 비록 얼굴은 못생겼지만 여자의 어머니와 나 배우의 어머니가 친구 사이래요. 어쩌면 지금 두 사람이 연애 중일지도 모르죠! 근데 이렇게 발각되니깐 자기의 사업을 위해 여자를 버린 거잖아요!」...이 일에 대한 구설수가 빠르게 퍼졌다.만약 처리를 잘못하면 나엽의 사업들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앞으로 그가 어디에 가든지 항상 언론 기자들이 이 일에 대해 취재하고 물어볼 것이다.하지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일이 끊기면 마침 쉬고 싶었는데 오히려 좋다.어쩌면 연예계에서 아예 은퇴할 수도 있는데 앞으로 부업을 해서 아내와 함께 살면 그만이다.여기서 중요한 건 지금 아내가...나엽이 임설영의 꾀에 넘어가고 있을 때 안효연은 패션 잡지 촬영 때문에 외지에 있었다.일이 터지자 명월은 제일 먼저 기사를 보고 달려왔다. “큰일 났어요!”명월은 휴대폰의 뉴스 기사 헤드라인을 안효연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다행인 건 효연 씨랑 나 배우가 결혼했다는 사실은 아직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하지만 두 사람은 지금 연인 사이이고 연예계에서도 인정받는 모범 커플이잖아요.”“근데 이런 불상사가 터졌으니.”“효연 씨, 혹시...”명월은 안효연의 안색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고는 더 이상 말을 못하고 다시 걱정스레 물었다.“괜찮아요?”안효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괜찮아.”근데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을까?지금 남숙자가 벌인 일 때문에 구역질 나고 괴로워 죽겠는데!분명한 건 두 사람은 여전히 뜨겁게 사랑하고 있고 무엇도 그들을 갈라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런데 하필이면 이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그녀는 나엽을 뜨겁게 사랑하지만 남숙자가 벌인 일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근데 설상가상 이런 일까지
명월은 그녀를 깨워서 신신당부했다.“약은 침대 머리 쪽에 뒀으니깐 잊지 말고 드세요.”“응.”안효연은 짧게 얼버무렸다.명월이 방에서 나오자 나엽이 재빨리 다가와 걱정스레 물었다.“효연이는 어때? 보니깐 안색이 안 좋더라.”“효연 씨가 감기 기운이 있어요. 지금 열도 나고요.”명월은 말을 마치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겨우 이틀 만에 나엽의 턱에 푸른 수염이 올라온 걸 발견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안효연의 곁을 지키면서도 모든 걸 해명하고 싶어 하는 나엽의 모습을 보았다.명월은 두 사람이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지금 두 사람이 매우 힘들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그리고 명월은 결심했다.그녀는 안효연의 방문 키를 나엽에게 넘겨줬다.“이따가 효연 씨가 약을 먹었는지 한번 들어가서 봐주실 수 있을까요? 잘 돌봐주세요. 그리고 깨어나면 두 사람이 잘 이야기해 보시고요.”“고마워!”나엽은 키를 가지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그가 침실 방문을 열어보니 안효연이 곤히 자고 있었다.나엽은 다가가서 그녀의 뜨거운 이마를 짚어보고는 미간이 찌푸려졌다.“효연아...”“빨리 일어나봐. 약부터 먹자.”안효연은 이미 깊게 잠이 든 상태라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나엽은 잠시 망설였다.어쩔 수 없이 해열제를 먼저 안효연의 입에 넣고 자신이 물을 입에 머금은 다음 그녀의 입으로 옮겨줬다...다행히 안효연은 해열제를 삼켰다. 시간이 지나니 역시나 안효연은 열이 빠르게 내려갔다.나엽도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열도 나고 해열제도 먹으니 땀이 많이 났다.나엽은 안효연이 찝찝한 상태에서 자게 내버려두기 싫었다.그래서 일단 욕실에 따뜻한 물을 받아두었다.그리고 안효연을 안고 욕조에서 뜨거운 샤워를 해주려고 했다.나엽이 그녀의 옷을 벗기려는 순간 안효연이 깨어났다.“뭐 하는 거야?”나엽이 냉큼 해명했다.“열이 많이 났고 땀도 많이 흘려서...”“내려줘!”안효연은 굳어진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당장 꺼져! 지금은 네 얼굴 보고
임설영은 그녀를 반갑게 맞이했다.이때 남숙자가 갑자기 팔을 들어 그녀의 뺨을 ‘짝’하고 내리쳤다.임설영은 머리카락이 헝클어지고 얼굴은 얼얼했다.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아 아픈 뺨을 감싸고 남숙자에게 물었다.“사모님, 왜 때려요?”남숙자가 눈을 부릅뜨면서 말했다.“이 뻔뻔한 년, 감히 내 아들을 모함해? 너 때문에 내 아들의 사업이 망하면 그때는 아주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말을 마치고 남숙자는 또 그녀를 때리려고 손을 들었다.임설영은 남숙자의 손목을 단번에 잡고 거침없이 내팽개쳤다.그녀는 더 이상 예전처럼 남숙자 앞에서 머리를 수그리고 고분고분 말을 듣는 사람이 아니다.남숙자는 깜짝 놀라 외마디를 쳤다.“너...”임설영은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사모님, 나엽 오빠는 저랑 하룻밤을 잔 게 맞아요! 어쩌면 제 뱃속에 이미 손주를 임신했을지도 모른다고요!”“저를 때렸다가 뱃속의 손주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남숙자는 드디어 진짜 모습을 드러낸 임설영에게 말했다.“너 같은 물건은 아무리 내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해도 때릴 수 있어!”남숙자는 임설영을 무시했다.지금 임설영이 이런 비열한 수단을 써서까지 나엽을 모함하고 뻔뻔하기까지 한 그녀를 남숙자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그런데요. 밖에서 찾았다던 그 여자는 진짜 임신이 가능한 거예요? 설상 가능하다고 해도 그때 가서 배 속의 아이가 만약 나엽 오빠의 씨가 아니면 어떡해요?”남숙자가 물었다.“무슨 뜻이야?”“하하하!”임설영이 득의양양해하며 웃음을 터뜨렸다.그녀는 이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남숙자를 쳐다보았다.“사모님도 때가 되면 알게 될거에요!”...강주환 쪽.남궁성우가 드디어 강주혜를 데리고 M 국으로 돌아간다.출발할 때 그들은 먼저 운성에 들렀다.병실에 도착하자 강주혜는 뒤따라온 송아름을 보며 말했다.“너는 밖에서 기다려!”송아름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리고 한껏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주혜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