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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폭발과 파멸

안효주는 미칠 것 같았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기회를 줬는데 지금 이 순간도 나를 죽이려고만 하다니.”

“근데 이걸 어떡하지?”

“나한테 무릎을 꿇고 빌면 목숨만은 살려줄 수 있는데.”

강주환이 대답했다.

“그래.”

그는 배를 부여잡고 한 발자국씩 안효주에게 걸어갔다.

강주환의 핏빛 서린 눈동자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안효주에게 한 걸음 떨어진 곳에 멈춰 섰는데 당장에라도 무릎을 꿇을 기세였다.

안효주는 너무 기뻤고 의기양양해졌다.

강주환이 자기한테 무릎을 꿇으면 그에게 저질스러운 짓을 하려고 했다. 그리고 강주환 손으로 윤성아를 직접 죽이게 하는 등 더 독한 짓도 시키려고 계획했다.

또...

그녀의 머릿속은 이런 생각들뿐이었고 지금 너무 신났다.

그런데 이때.

안효주에게 무릎을 꿇을 생각이 전혀 없었던 강주환은 갑자기 그녀의 복부를 세차게 걷어찼다.

동시에 ‘탕’하는 총소리도 울렸다.

강주환이 쏜 총알은 넓은 강화유리에 꽂히면서 곧 부서질 것 같았는데 마침 안효주도 그쪽으로 넘어지면서 자칫하면 아래로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안돼!”

안효주가 비명을 질렀다.

이미 자기 앞날을 예견한 걸까?

“젠장!”

“다 죽어버려!”

안효주는 강화유리에 부딪힌 뒤 십여 층 창문 밖으로 떨어지면서 스위치를 눌렀다.

“펑!”

폭탄이 터졌다.

강주환은 냉큼 몸을 돌려 윤성아를 품에 안았고 나엽도 마찬가지로 안효연을 재빨리 안았다.

안효주가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 순간 폭탄이 터졌는데 강주환이 제일 가까운 곳에 있었던 관계로 등에 큰 화상을 입게 되었다.

그는 쓰러지는 순간에도 윤성아를 놓지 않았고 강화유리의 파편들이 그의 등위로 쏟아졌다.

이때.

안효주의 몸은 폭탄이 터진 순간 산산조각이 났는데 그녀의 의족만 호텔 건물 아래에 주차된 택시에 떨어졌다.

마침 그것은 천우혁이 몰고 온 차였다.

폭발음을 듣자마자 천우혁은 택시에서 내렸다.

그는 공중에서 피와 살덩어리가 부서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게 되었고 곧바로 의족이 차 지붕 위에 떨어지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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