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설영은 그녀를 반갑게 맞이했다.이때 남숙자가 갑자기 팔을 들어 그녀의 뺨을 ‘짝’하고 내리쳤다.임설영은 머리카락이 헝클어지고 얼굴은 얼얼했다.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아 아픈 뺨을 감싸고 남숙자에게 물었다.“사모님, 왜 때려요?”남숙자가 눈을 부릅뜨면서 말했다.“이 뻔뻔한 년, 감히 내 아들을 모함해? 너 때문에 내 아들의 사업이 망하면 그때는 아주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말을 마치고 남숙자는 또 그녀를 때리려고 손을 들었다.임설영은 남숙자의 손목을 단번에 잡고 거침없이 내팽개쳤다.그녀는 더 이상 예전처럼 남숙자 앞에서 머리를 수그리고 고분고분 말을 듣는 사람이 아니다.남숙자는 깜짝 놀라 외마디를 쳤다.“너...”임설영은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사모님, 나엽 오빠는 저랑 하룻밤을 잔 게 맞아요! 어쩌면 제 뱃속에 이미 손주를 임신했을지도 모른다고요!”“저를 때렸다가 뱃속의 손주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남숙자는 드디어 진짜 모습을 드러낸 임설영에게 말했다.“너 같은 물건은 아무리 내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해도 때릴 수 있어!”남숙자는 임설영을 무시했다.지금 임설영이 이런 비열한 수단을 써서까지 나엽을 모함하고 뻔뻔하기까지 한 그녀를 남숙자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그런데요. 밖에서 찾았다던 그 여자는 진짜 임신이 가능한 거예요? 설상 가능하다고 해도 그때 가서 배 속의 아이가 만약 나엽 오빠의 씨가 아니면 어떡해요?”남숙자가 물었다.“무슨 뜻이야?”“하하하!”임설영이 득의양양해하며 웃음을 터뜨렸다.그녀는 이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남숙자를 쳐다보았다.“사모님도 때가 되면 알게 될거에요!”...강주환 쪽.남궁성우가 드디어 강주혜를 데리고 M 국으로 돌아간다.출발할 때 그들은 먼저 운성에 들렀다.병실에 도착하자 강주혜는 뒤따라온 송아름을 보며 말했다.“너는 밖에서 기다려!”송아름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리고 한껏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주혜야, 그
모든 것이 그렇듯 일상처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날들이었다!“나엽씨...”안효연은 눈물을 머금고 다시금 나엽의 이름을 불러보았다.“응, 나 여기 있어!”남자는 대답했다.그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보물을 다루듯 경건한 마음으로 뜨겁게 그녀의 가녀린 목덜미와 쇄골에 입을 맞췄다. 또한...“효연아, 사랑해!”그는 수많은 달콤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나엽의 가슴속엔 뜨거운 불씨가 일었다. 그러나 안효연의 열정적인 모습에 그의 가슴 속 불꽃은 마치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처럼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하루 종일, 두 사람은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피곤하면 서로를 끌어안고는 그대로 잠들곤 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미 한밤중이 되었다. 밖은 이미 짙은 어둠이 깔려있었다!안효연은 눈을 뜨고 잠에서 깨어났다.자신의 곁에 누워있는 준수한 얼굴의 남자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는 아픔이 묻어있었다. 오늘 밤이 지나면, 우리는 각자 이대로 흩어지는 거야!그러나 그가 그녀의 인생에서 사라져,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만 하면 그녀의 심장은 너무나 아파와 마치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질식해 죽을 것만 같았다. 그녀에게 나엽은 진실한 사랑이었다. 이미 그녀의 심장에 깊게 박혀버린 사람이었다!“나엽 씨.”그녀는 다시 한번 낮은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그리고는 손을 들어 그의 준수한 얼굴을 살며시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의 눈썹부터 눈, 코, 그리고 마지막엔 그의 얇은 입술까지.나엽이 깨어났다. 그는 큰 손으로 그녀의 작은 손을 살며시 잡았다. 졸음이 채 가셔지지 않은 그의 두 눈은 부드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가득 찼다. “벌써 깼어?”“응, 잠이 안 와서.”안효연은 남자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리고는 그에게로 다가가, 가볍게 나엽의 입술에 입맞춤했다. 그녀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나엽을 보며 말했다. “할까...” 안효연의 짧은 한마디에 나엽은 움찔했다.그는 순식간에 몸이 긴장된 상태로 모든 세포들이 춤추
강주환의 눈빛은 원망으로 가득 찼다.“내가 병원에 보름 동안 입원해 있었는데, 보름을 굶었다고.”윤성아는 말이 없었다.“...”남자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으로 그녀의 몸을 짓누르며 욕망이 들끓고 있는 까만 눈동자로 윤성아를 유혹하듯 쳐다보며 말했다. “설마 당신은 내가 보고 싶지 않았던 거야?”그는 윤성아의 손을 잡으며...몸을 낮추고,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했다...밤은 그야말로 고요했다. 창밖의 살랑거리는 바람이 들어오며 뜨거워진 열기를 식혀주었다. 벌레소리와 개구리 소리가 들려오니 윤성아는 마치 광활한 초원에서 남자와 함께 말을 타고 뛰어다니며 구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성아야.”비에 젖은 것처럼 땀을 잔뜩 흘린 강주환은 윤성아의 품에 안겼다. 그의 눈에서는 사랑스러움이 가득 묻어있었다.“같이 샤워하러 가자.”“...”윤성아는 피곤함이 잔뜩 몰려왔다.샤워를 마치고 나온 남자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성스레 닦아주고는 그녀를 안고 함께 누웠다.그는 반짝거리는 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이렇게나 오랫동안 당신의 애인이었는데, 당신도 나를 좋아하고! 하성이의 얼굴을 봐서라도, 나 좀 승진시켜주면 안될가?”윤성아가 대답했다. “어떤 승진이요?”강주환의 눈빛이 더욱 반짝였다.“우선은 내가 당신의 남자 친구가 되는 거지. 성아야, 네가 계속해서 나를 지켜보다가 이만하면 만족했다싶을 때, 그때 나를 남자 친구에서 남편으로 승진시켜주는거지! 결혼도 하고, 나에게 합법적인 신분을 주는 거지. 어때?”강주환의 계략은 아주 철저했다.윤성아는 웃음이 났다. 그리고는 남자를 보며 말했다.“나는 당신의 애인행세를 4년이나 했고, 당신 때문에 1년은 갇혀있기까지 했는데! 당신은 이제 며칠이나 됐다고 그만하고 싶어졌어요? 그렇게 쉬운 일이 어디 있어요?”강주환의 눈빛은 원망으로 가득 찼고, 억울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그러나 윤성아에게 이런 방식은 먹히지 않았다!둘째 날
여자는 나엽을 만나고 나서 인츰 그의 신분을 알아차렸다. 만약 영화계의 황제인 나엽의 아이를 가진 거라면, 그녀의 신분은 한순간에 달라질 테니! 하물며 영화계의 황제, 나엽의 와이프는 임신도 할 수 없다고 하니!그렇다면 그녀에게...“나엽 님, 당신은 제 아이를 지울 수 없어요! 만약 당신이 억지로 지우려고 한다면, 전 이 모든 사실을 폭로해 버릴 거예요! 그렇게 되면 나엽님께서 여자를 찾아 아이를 낳으려고 한다는 사실과 박정윤이 임신 할 수 없다는 스캔들이 온 세상에 다 퍼질 거예요. 나엽님이 스캔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해도, 박정윤 씨는요? 과연 그분도 괜찮을까요?”나엽은 화가 나 미칠 것만 같았다.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당신 뭐 하자는 거야?”여자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 보였다. 그녀는 청순하면서도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후회하고 있어요. 아무튼 저는 이미 당신의 아이를 가졌고, 제 아이가 태어나서 곧바로 데려가는 것도 원치 않아요. 나엽님, 저는 당신의 사랑도, 그 무엇도 바라지 않아요. 전 단지 아이만을 원해요! 나엽님은 그저 저와 아이를 밖에서 키운다고 생각하면 돼요. 앞으로도 계속 키워준다면 훨씬 더 좋고요!”나엽은 일이 너무 복잡해져서 빠른 시간안에는 절대로 해결될 것 같지 않았다.그는 머리가 심하게 아팠다!며칠 사이에 나엽은 너무 초췌해진 탓에 꼴이 말이 아니었다.결국 그는 병이 났다.남숙자는 의사에게 가보라고 했지만 나엽에게 거절당했다.그녀가 의사를 모셔왔지만 나엽은 곧장 의사를 내쫒으며 치료에 응하지 않았다!마치 모든 생기를 잃은 것만 같은 그는 텅 빈 눈동자로 남숙자를 쳐다보며 말했다.“어머니, 이제 좀 만족하시겠어요? 허허.”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의 텅 빈듯한 한 쌍의 눈에는 깊은 원망이 서려 있었다. 그러고는 큰 소리로 남숙자를 향해 말했다. “내 인생 모든 것이 어머니 때문에 망해버렸어요! 알기나 해요?”한편 안씨 가문.안효연은 연속으로 며칠 밤이나 윤성아와 함께 있었다
의사는 마스크를 벗으며 남숙자에게 말했다. “환자의 경우 상사병이 심각하네요! 최근에 아마 제대로 먹지도 않고, 처음에 병이 생겼을 때부터 계속 버티기만 했지, 치료에 응하지 않았잖아요. 지금 링거를 맞으면서 안정을 취하고 있지만, 만약 계속 이대로라면...”의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남숙자를 향해 계속 말했다.“환자가 치료에 응하지 않는다면, 작은 병이라도 악화하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의사라 해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남숙자의 울음소리가 더욱 커졌다.그리고 안효연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효연아,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나엽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잖아, 나엽이의 병이 악화하고, 서서히 말라비틀어져 가는 모습을 넌 그저 보고만 있을 건 아니지?”“사모님.”윤성아는 남숙자를 얼른 일으켜 세웠다.그녀는 남숙자를 붙잡고는 안효연더러 나엽을 보러 얼른 들어가라고 했다. 안효연은 응급실로 들어갔다. 열흘 만에 본 남자의 모습은 너무나 야위어있었다! 얼굴에는 수염이 덥수룩했고, 눈은 움푹 들어가 있었으며 그저 눈을 감은채 병상에 누워있었다. 안효연의 얼굴에는 이내 눈물이 흘러내렸다...깨어난 나엽의 눈에 안효연이 보였다. 그는 아직 꿈꾸는 듯했다!“깨났어? 어떻게 자기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놔?”안효연은 나엽을 바라보며 한마디 한마디 계속 말했다. “듣자 하니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면서? 위가 많이 약해졌겠네. 배는 안고파? 죽은 먹을 수 있겠어? 내가...”“효연아, 정말 너야? 나 꿈꾸는 거 아니지!”나엽은 흥분되어 어쩔 줄 몰라 했다.그는 얼른 일어나 앉으려 했지만 몸이 허약해진 탓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안효연은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들의 마음은 서로 통해 있었다. 그가 뭘 하려고 하는지 알아차린 그녀는 먼저 나엽의 손을 잡으며 그에게 말해주었다. “나야, 꿈 아니야.”나엽은 순간 눈물이 났다.“효연아, 날 버리지 마, 응? 당신이 내 옆에
남숙자는 임설영을 얼른 막아서며 말했다. “안돼! 지금은 나엽이가 많이 아파, 그 어떤 자극도 받아선 절대 안 돼! 만약 나엽이가 네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나엽의 병은 더 깊어만 질뿐이야!”“그럴 리가요? 사모님, 제가 나엽오빠의 귀찮은 일을 해결해 줬잖아요.”임설영은 따뜻하고도 자애로운 눈길로 자신의 배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리고 내 배속의 아이는 나엽오빠의 핏줄이라고요! 오빠는 분명 좋아할 거예요!”남숙자는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얘기했다.“나엽이도 역겹다고 하겠지!”임설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남숙자는 차갑게 그녀를 쳐다보며 계속 말했다. “네가 정자를 바꿔치기 한 것도, 또 우리 아들이 술에 취한 틈을 타, 침대로 기어 올라간 것도! 불미스러운 일을 이리도 많이 했는데! 너 같은 애는, 우리 아들뿐만 아니라 나조차도 꼴 보기가 싫어! 너만 보면 그냥 재수없고 역겨울 뿐이야.”임설영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웃으며 말했다.“그래도 어쩌겠어요? 사모님이 아무리 내가 싫고 밉다지만, 난 이미 나엽오빠의 아이를 가졌잖아요! 자식이 귀하면 엄마의 지위도 달라지는 법! 그리고요, 사모님, 저는 나엽오빠를 많이 좋아해요.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그래서 결혼도 할 거고요! 중요한 건, 저는 사모님이 찾은 여자처럼 그리 쉽게 내쳐지지는 않을 거에요!”“...”남숙자는 말이 없었다.그녀는 임설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남숙자는 분노에 차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도 임설영에게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전할수 밖에 없었다. “나엽이가 정말로 많이 아파. 내가 한 일 때문에 효연이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나엽이에게 이혼을 요구했어! 나엽이는 효연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상사병이 심하게 걸렸고! 자신을 괴롭히다 못해 정말로 죽을 뻔했어...”임설영은 나엽이 아프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사실을 알고 난 임설영은 입술을 깨물며 질투했다. 젠장! 안효연이 뭐가 그리 좋다
나엽은 기뻐하며 효연에게 말했다.그리고는 안효연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장난기가 섞인 근엄한 말투로 말했다.“아무튼 이제 난 아이를 낳을 수 없어! 여보, 이제 그 어떤 이유로든 당신은 날 버리지 못해.”안효연은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나엽의 품에 안겨있던 그녀는 그의 가슴팍을 세게 쳤다. 그러나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바보야? 누가 당신더러 그러랬어!”나엽은 일부러 아프다고 소리쳤다. “어디?나 방금 힘주지 않았는데.”안효연은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나엽의 몸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긴장을 놓지 않는 안효연을 보고 있자니 나엽은 웃음이 났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안효연의 작은 손을 잡으며 사랑스러움이 가득 담긴 눈길로 그녀에게 말했다. “여보, 나는 그저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야, 아이는 영원히 당신보다 중요할 수 없다고! 나는 평생 당신과 둘이 함께 살거야.”그는 안효연을 달래주며 부드러운 손길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여보, 울지 마, 마음 아파.”안효연이 어찌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녀는 남숙자가 한 일에 대해 아직 다 내려놓지 못한 상태이지만 자신의 신체적인 문제로 인해 나엽에게 아이를 낳아줄 수 없음을 무척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 역시 부담이 됐고, 그래서 이혼을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안효연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괜찮아.”나엽은 계속하여 부드러운 목소리로 안효연을 달래주었다. “비록 아이가 우리 생명의 연속이고, 사랑의 결정체라고는 하지만! 아이 때문에 우리의 생활이 뒤죽박죽될 바에야, 차라리 없는 편이 났지. 나 정말로 너무 싫증 났어, 이번 생에는 절대로 아이를 가지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내가 정관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우리 어머니에게도 얘기할 거야. 가서 확실하게 말해야지, 내가 아이를 가지지 않는 거라고, 평생 딩크족으로 살겠다고! 그래야 앞으로 우리 집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을 것이고, 들볶지 않을 테니까!”나엽은 말한 것을 곧장 실행에 옮겼다.그날 밤, 나엽은 집으로 갔다. “
하지만 그날 저녁,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밥을 먹고 있을 때, 안효연은 갑자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녀는 화장실로 달려가 극심한 구토를 했다. 그 모습에 놀란 윤성아는 뒤따라 와, 모든 걸 쏟아낸 것처럼 구토해,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안효연을 보며 말했다.“언니, 설마 임신한 건 아니지?”안효연은 움찔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그럴 리가!”“이번 달에 생리했어?”안효연은 최근 많은 일들로 인해 정신없이 바빠진 상태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매번 규칙적인 주기로 찾아왔는데 벌써 3일이나 미뤄진 상태였다.하지만 그녀의 몸 상태는...안효연의 눈빛에서 윤성아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 있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안효연을 보며 말했다.“언니, 임신인지 아닌지는 병원 가서 검사해 보면 알지.”“...”나엽이 정관수술을 한 상황에서 만약 그녀가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축복 할 일이었다.그러나 만약 임신이 아니라면?그녀는 병원에서 임신이 아니라고 진단을 내릴까 봐 검사하러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좀 더 기다려보자.”안효연은 윤성아에게 솔직히 털어놓았다.“사실 아직은 검사하러 갈 용기가 나지 않아!”안효연이 실제로 임신했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기에 윤성아는 안효연에게 나엽의 모든 일을 알려 줄 생각이었지만 상처를 받을까 걱정되어 생각을 접었다. 그날 저녁.윤성아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때마침 강주환이 걸어와 자연스럽게 윤성아를 품에 안으며 물었다.“나엽 씨와 효연 씨의 일 때문에 걱정이야?”“네.”윤성아는 머리를 끄덕이며 강주환을 바라보았다.“효연 언니와 나엽 씨 사이가 정말로 돈독한 것 같아요! 서로 너무 사랑해서 누구도 떠나려 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런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어요.”“당신 혹시 임설영 기억나?”“전에 그녀가 호진 그룹에서 일했었어요. 그때 괴롭힘당하던 그녀를 도와주기도 했었고...”윤성아는 강주환에게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