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마스크를 벗으며 남숙자에게 말했다. “환자의 경우 상사병이 심각하네요! 최근에 아마 제대로 먹지도 않고, 처음에 병이 생겼을 때부터 계속 버티기만 했지, 치료에 응하지 않았잖아요. 지금 링거를 맞으면서 안정을 취하고 있지만, 만약 계속 이대로라면...”의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남숙자를 향해 계속 말했다.“환자가 치료에 응하지 않는다면, 작은 병이라도 악화하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의사라 해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남숙자의 울음소리가 더욱 커졌다.그리고 안효연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효연아,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나엽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잖아, 나엽이의 병이 악화하고, 서서히 말라비틀어져 가는 모습을 넌 그저 보고만 있을 건 아니지?”“사모님.”윤성아는 남숙자를 얼른 일으켜 세웠다.그녀는 남숙자를 붙잡고는 안효연더러 나엽을 보러 얼른 들어가라고 했다. 안효연은 응급실로 들어갔다. 열흘 만에 본 남자의 모습은 너무나 야위어있었다! 얼굴에는 수염이 덥수룩했고, 눈은 움푹 들어가 있었으며 그저 눈을 감은채 병상에 누워있었다. 안효연의 얼굴에는 이내 눈물이 흘러내렸다...깨어난 나엽의 눈에 안효연이 보였다. 그는 아직 꿈꾸는 듯했다!“깨났어? 어떻게 자기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놔?”안효연은 나엽을 바라보며 한마디 한마디 계속 말했다. “듣자 하니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면서? 위가 많이 약해졌겠네. 배는 안고파? 죽은 먹을 수 있겠어? 내가...”“효연아, 정말 너야? 나 꿈꾸는 거 아니지!”나엽은 흥분되어 어쩔 줄 몰라 했다.그는 얼른 일어나 앉으려 했지만 몸이 허약해진 탓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안효연은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들의 마음은 서로 통해 있었다. 그가 뭘 하려고 하는지 알아차린 그녀는 먼저 나엽의 손을 잡으며 그에게 말해주었다. “나야, 꿈 아니야.”나엽은 순간 눈물이 났다.“효연아, 날 버리지 마, 응? 당신이 내 옆에
남숙자는 임설영을 얼른 막아서며 말했다. “안돼! 지금은 나엽이가 많이 아파, 그 어떤 자극도 받아선 절대 안 돼! 만약 나엽이가 네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나엽의 병은 더 깊어만 질뿐이야!”“그럴 리가요? 사모님, 제가 나엽오빠의 귀찮은 일을 해결해 줬잖아요.”임설영은 따뜻하고도 자애로운 눈길로 자신의 배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리고 내 배속의 아이는 나엽오빠의 핏줄이라고요! 오빠는 분명 좋아할 거예요!”남숙자는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얘기했다.“나엽이도 역겹다고 하겠지!”임설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남숙자는 차갑게 그녀를 쳐다보며 계속 말했다. “네가 정자를 바꿔치기 한 것도, 또 우리 아들이 술에 취한 틈을 타, 침대로 기어 올라간 것도! 불미스러운 일을 이리도 많이 했는데! 너 같은 애는, 우리 아들뿐만 아니라 나조차도 꼴 보기가 싫어! 너만 보면 그냥 재수없고 역겨울 뿐이야.”임설영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웃으며 말했다.“그래도 어쩌겠어요? 사모님이 아무리 내가 싫고 밉다지만, 난 이미 나엽오빠의 아이를 가졌잖아요! 자식이 귀하면 엄마의 지위도 달라지는 법! 그리고요, 사모님, 저는 나엽오빠를 많이 좋아해요.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그래서 결혼도 할 거고요! 중요한 건, 저는 사모님이 찾은 여자처럼 그리 쉽게 내쳐지지는 않을 거에요!”“...”남숙자는 말이 없었다.그녀는 임설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남숙자는 분노에 차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도 임설영에게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전할수 밖에 없었다. “나엽이가 정말로 많이 아파. 내가 한 일 때문에 효연이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나엽이에게 이혼을 요구했어! 나엽이는 효연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상사병이 심하게 걸렸고! 자신을 괴롭히다 못해 정말로 죽을 뻔했어...”임설영은 나엽이 아프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사실을 알고 난 임설영은 입술을 깨물며 질투했다. 젠장! 안효연이 뭐가 그리 좋다
나엽은 기뻐하며 효연에게 말했다.그리고는 안효연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장난기가 섞인 근엄한 말투로 말했다.“아무튼 이제 난 아이를 낳을 수 없어! 여보, 이제 그 어떤 이유로든 당신은 날 버리지 못해.”안효연은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나엽의 품에 안겨있던 그녀는 그의 가슴팍을 세게 쳤다. 그러나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바보야? 누가 당신더러 그러랬어!”나엽은 일부러 아프다고 소리쳤다. “어디?나 방금 힘주지 않았는데.”안효연은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나엽의 몸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긴장을 놓지 않는 안효연을 보고 있자니 나엽은 웃음이 났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안효연의 작은 손을 잡으며 사랑스러움이 가득 담긴 눈길로 그녀에게 말했다. “여보, 나는 그저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야, 아이는 영원히 당신보다 중요할 수 없다고! 나는 평생 당신과 둘이 함께 살거야.”그는 안효연을 달래주며 부드러운 손길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여보, 울지 마, 마음 아파.”안효연이 어찌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녀는 남숙자가 한 일에 대해 아직 다 내려놓지 못한 상태이지만 자신의 신체적인 문제로 인해 나엽에게 아이를 낳아줄 수 없음을 무척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 역시 부담이 됐고, 그래서 이혼을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안효연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괜찮아.”나엽은 계속하여 부드러운 목소리로 안효연을 달래주었다. “비록 아이가 우리 생명의 연속이고, 사랑의 결정체라고는 하지만! 아이 때문에 우리의 생활이 뒤죽박죽될 바에야, 차라리 없는 편이 났지. 나 정말로 너무 싫증 났어, 이번 생에는 절대로 아이를 가지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내가 정관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우리 어머니에게도 얘기할 거야. 가서 확실하게 말해야지, 내가 아이를 가지지 않는 거라고, 평생 딩크족으로 살겠다고! 그래야 앞으로 우리 집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을 것이고, 들볶지 않을 테니까!”나엽은 말한 것을 곧장 실행에 옮겼다.그날 밤, 나엽은 집으로 갔다. “
하지만 그날 저녁,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밥을 먹고 있을 때, 안효연은 갑자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녀는 화장실로 달려가 극심한 구토를 했다. 그 모습에 놀란 윤성아는 뒤따라 와, 모든 걸 쏟아낸 것처럼 구토해,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안효연을 보며 말했다.“언니, 설마 임신한 건 아니지?”안효연은 움찔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그럴 리가!”“이번 달에 생리했어?”안효연은 최근 많은 일들로 인해 정신없이 바빠진 상태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매번 규칙적인 주기로 찾아왔는데 벌써 3일이나 미뤄진 상태였다.하지만 그녀의 몸 상태는...안효연의 눈빛에서 윤성아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 있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안효연을 보며 말했다.“언니, 임신인지 아닌지는 병원 가서 검사해 보면 알지.”“...”나엽이 정관수술을 한 상황에서 만약 그녀가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축복 할 일이었다.그러나 만약 임신이 아니라면?그녀는 병원에서 임신이 아니라고 진단을 내릴까 봐 검사하러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좀 더 기다려보자.”안효연은 윤성아에게 솔직히 털어놓았다.“사실 아직은 검사하러 갈 용기가 나지 않아!”안효연이 실제로 임신했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기에 윤성아는 안효연에게 나엽의 모든 일을 알려 줄 생각이었지만 상처를 받을까 걱정되어 생각을 접었다. 그날 저녁.윤성아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때마침 강주환이 걸어와 자연스럽게 윤성아를 품에 안으며 물었다.“나엽 씨와 효연 씨의 일 때문에 걱정이야?”“네.”윤성아는 머리를 끄덕이며 강주환을 바라보았다.“효연 언니와 나엽 씨 사이가 정말로 돈독한 것 같아요! 서로 너무 사랑해서 누구도 떠나려 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런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어요.”“당신 혹시 임설영 기억나?”“전에 그녀가 호진 그룹에서 일했었어요. 그때 괴롭힘당하던 그녀를 도와주기도 했었고...”윤성아는 강주환에게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그는 윤성아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난 한연 그룹에는 관심 없어. 오히려 성아 너에게 관심이 있다고!”윤성아는 흠칫 놀랐다.“준회 씨, 당신...”양준회가 웃으며 말했다.“왜, 당황했어? 농담이야.”“내가 너와 맞선을 본 것부터 그 후의 모든 것들이 모두 보여주기 위한 연기일 뿐이야.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시간 낭비하지 않게 해준 거지. 하지만...”양준회는 갑자기 톤을 낮춰 말했다.“성아야, 난 강주환이 너의 결혼 상대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어때? 두 집안을 비롯한 모든것이 어울린다고 생각해. 너에게도 두 아이가 있고 나도 딸이있어! 나도 그 애들이 좋아! 나나도 널 많이 좋아하고! 그들 셋이 잘 지내는 것 같아.”윤성아는 웃으며 대답했다.“됐네요. 인연이 오래가려면 그래도 애인보다는 친구가 더 오래가죠! 그냥 평생 친구이자 좋은 사업 파트너로 남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양준회는 이런 대답이 돌아올 줄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려 비즈니스와 가족들, 그리고 각자의 아이들 이야기로 넘어갔다.이렇게 대화가 잘 통하는 두 사람이기에 어쩌면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각자 차를 운전하여 집으로 향했다.양나나는 얼마 후면 곧 6살이 되었다. 아직 자지 않고 거실에 앉아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양준회를 기다리고 있었다.“아빠!”집으로 돌아온 양준회를 보자 나나는 소파에서 뛰어 내려와 품으로 한달음에 뛰어들었고 양준회도 두 팔을 벌려 자연스럽게 나나를 안아 들었다.“아빠가 보고 싶었어?”“그럼!”아빠와 딸이 매일 주고받는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다.“쪽!”양나나는 양준회의 머리를 끌어안고 이마에 쪽소리 나게 입을 맞췄다. 그녀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양준회를 쳐다보며 말했다.“아빠, 오늘 또 성아 이모랑 데이트했어? 이렇게 오래됐는데, 성아 이모는 아빠를 좋아한대요?”말이 끝나기 바쁘게 나나는 가장 큰 관심사를 물었다.“아빠, 언제면 성아 이모랑 결혼해서
“우리 부모님은 여행에 심취해 있는 분들이라 이번에 오래 계시지 않고 인츰 떠나실 거야. 성아 네가 맞선 상대로 인사를 드리면 부모님들도 내가 혼자 쓸쓸히 보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셔서 나나에게도 한시름 놓으실 거야.”“성아야, 이렇게 부탁할게. 전에 내가 널 도왔다면 이번엔 너도 나를 좀 도와줘.”윤성아는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그렇게 양준회와 같이 부모님을 만나러 왔다.“아버지, 어머니, 여기는 성아예요. 안 대표님의 둘째 따님이죠!”양준회는 부모님에게 윤성아를 소개했다.비즈니스 행사 때문에 윤성아는 정장 차림이어서인지 유독 아름다웠다. 검은색 정장이 그녀의 잘 빠진 몸매를 감싸고 있었다. 지성과 미모, 그리고 직장에서의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그녀의 첫인상이었다.“아버님, 어머님, 안녕하세요.”“음, 그래. 그래.”부모님들은 반가운 나머지 연신 대답했다.거의 50세가 되시는 어머님은 온화하고 인자하셨다. 그녀는 윤성아의 손을 꼭 붙잡고 말했다.“쌍둥이 아니랄까 봐 완전 판박이네! 준회가 소개하지 않았다면 효연인줄 알겠어.”운성은 예전부터 4개의 가문으로 나뉘었다. 비즈니스의 양씨 가문과 안씨 가문, 나라 정치의 백씨 가문, 그리고 대대로 의술을 익힌 남씨 가문.비록 양씨 가문과 안씨 가문이 오래된 교류는 아니지만 이전부터 인연은 이어져 왔다.양준회의 어머니는 사돈으로서 서연우와 안효연을 잘 알고 그들의 성격을 좋아했다. 그래서 윤성아도 너무 좋아했고 아버님도 윤성아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다.“할아버지, 할머니.”양나나가 뛰어왔다. 윤성아를 발견하고는 반짝이고 커다란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성아 이모!”양나나가 윤성아에게로 달려오자 그녀는 자연스럽게 양나나를 안아 들었다. “이모 보고 싶었어?”“보고 싶었어요!”양나나는 단번에 대답했다. 그는 진짜로 윤성아를 마음에 들어 했던 나머지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성아 이모, 요즘에는 왜 우리 집에 와서 저랑 놀아주지 않아요?”그는 윤성아와 이런저런 애기를 한
그와 동시에 양씨 가문과 안씨 가문이 혼인을 맺을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러면서 양준회와 윤성아가 선남선녀이고 궁합도 맞아서 결혼하게 되면 두 집안의 큰 합작 관계가 되어 운성에서도 좋은 시너지를 일으킬 거라는 소문도 있었다.우양주는 시시콜콜하게 여러 연예계의 뉴스를 찾아보면서 새로운 자신만의 ‘여자 친구’를 찾던 중 운성의 세기의 뉴스를 보게 되었다!“XX! 대박!”우양주도 깜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그러고는 멀지 않은 사무실 테이블 앞에 앉아서 Z 그룹의 보고서를 보고 있는 남자에게로 시선이 멈췄다.“넌 아직도 윤 대표님의 애인인 거야! 어쩌면 윤 대표님이 너를 외면했을지도...”순간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강주환은 죽일 것처럼 사나운 눈빛으로 우양주를 노려보았다! 수많은 칼날이 날아오는 듯한 따가운 시선이었다. “그게...”우양주는 난처해하며 입을 삐쭉거렸다.“내가 말한 말이 아니야, 운성 뉴스를 봐!”그러자 이제서야 강주환은 뉴스를 확인하게 되었는데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윤성아가 쓰러져서 현재는 병원에 있다는 대목이었다. 강주환은 걱정된 마음에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그러자 우양주가 물었다.“어디 가려고?”강주환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우양주는 그의 뒷모습에 대고 외쳤다.“정말로 운성으로 가는 건 아니지? 네가 온 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 일은 다하고 가는 거야?”“네 눈에는 와이프만 있고 친구의 생사는 안중에도 없냐!”“내가 Z 그룹을 책임지면서 네가 아팠을 때는 호진 그룹도 도와줬었잖아! 눈코 뜰 새가 없었다고! 일하느라 여자랑 대화해 본지도 언제인지 모르겠어! 나도 옆구리가 시리다고!”강주환의 발걸음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모든 업무를 제쳐두고 밤을 새우면서 운성에 있는 윤성아가 있는 병원으로 달려왔다. 운성으로 오는 길에 강주환은 진하상에게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라고 시켰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건 윤성아가 양 씨 가족들과 식사하다가 중독되었다는 사실이다.병실에 들어서
강주환의 눈은 원망으로 가득 차 있다.윤성아의 말을 그대로 안고 그녀를 데리고 병원을 떠났다.양준회가 따라 들어왔다. 양준회는 이 모습을 보자마자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아야, 너 전에 식중독에 걸려서 몸이 허약했으니 병원에서 관찰하는 게 좋을 거야.”"내 여자, 내가 돌볼 거야.”그리고 강주환은 다짜고짜 윤성아를 껴안고 떠났다.차에 올라타자, 강주환은 어두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 그래?”윤성아가 물었지만 강주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성아가 미소를 지으며 일부러 웃었다."어디서 질투하는 냄새가 나는데?”"주환 씨, 냄새 안 나요? 누가 이렇게 질투를 하실까?”강주환은 안색이 어두웠고 츤데레인 말투로 말했다."나 질투나.”그는 자기의 품에 안긴 윤성아는 자기의 여자라는 듯 말했다."너는 내 거야. 다른 엉망진창인 남자랑 엮이면 안 돼. 내가 질투해.”"지금도 질투가 나서 죽을 것 같아.”"다른 남자들과 엮이지 않았는데?"윤성아가 강주환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주환 씨는 이렇게 잘생겼는데? 진작 말했었지 않아요. 전 지금 당신 얼굴이 너무 좋다고요.”그리고 그의 귓가에 강주환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저는 강주환이라는 내연남에게 아주 만족해요!”강주환의 귀가 빨개졌다. 온몸의 온도는 자신도 모르게 달아올랐다. 그의 눈은 이글이글 타오르며 계속해서 윤성아를 심문했다."양준회는?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윤성아가 웃었다."준회 씨와 저는 파트너이자 친구일 뿐 다른 건 없어요.”"하지만 그는 당신이 딸의 새엄마가 되어주었으면 해요.”강주환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양준회와 윤성아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과 사람들이 모두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고 칭찬했다는 것, 그리고 양준회가 윤성아에 대한 의도까지 모두 말했다.윤성아는 충격을 받았다. 단지 식중독에 걸려 양준회의 도움으로 병원에 실려 갔을 뿐인데도 이렇게 큰 소동이 일어나다니.양준회가 그녀에 대한 의도는..."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