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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나엽이 괴로움에 몸져 누웠다

여자는 나엽을 만나고 나서 인츰 그의 신분을 알아차렸다. 만약 영화계의 황제인 나엽의 아이를 가진 거라면, 그녀의 신분은 한순간에 달라질 테니! 하물며 영화계의 황제, 나엽의 와이프는 임신도 할 수 없다고 하니!

그렇다면 그녀에게...

“나엽 님, 당신은 제 아이를 지울 수 없어요! 만약 당신이 억지로 지우려고 한다면, 전 이 모든 사실을 폭로해 버릴 거예요! 그렇게 되면 나엽님께서 여자를 찾아 아이를 낳으려고 한다는 사실과 박정윤이 임신 할 수 없다는 스캔들이 온 세상에 다 퍼질 거예요. 나엽님이 스캔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해도, 박정윤 씨는요? 과연 그분도 괜찮을까요?”

나엽은 화가 나 미칠 것만 같았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당신 뭐 하자는 거야?”

여자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 보였다.

그녀는 청순하면서도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후회하고 있어요. 아무튼 저는 이미 당신의 아이를 가졌고, 제 아이가 태어나서 곧바로 데려가는 것도 원치 않아요. 나엽님, 저는 당신의 사랑도, 그 무엇도 바라지 않아요. 전 단지 아이만을 원해요! 나엽님은 그저 저와 아이를 밖에서 키운다고 생각하면 돼요. 앞으로도 계속 키워준다면 훨씬 더 좋고요!”

나엽은 일이 너무 복잡해져서 빠른 시간안에는 절대로 해결될 것 같지 않았다.

그는 머리가 심하게 아팠다!

며칠 사이에 나엽은 너무 초췌해진 탓에 꼴이 말이 아니었다.

결국 그는 병이 났다.

남숙자는 의사에게 가보라고 했지만 나엽에게 거절당했다.

그녀가 의사를 모셔왔지만 나엽은 곧장 의사를 내쫒으며 치료에 응하지 않았다!

마치 모든 생기를 잃은 것만 같은 그는 텅 빈 눈동자로 남숙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머니, 이제 좀 만족하시겠어요? 허허.”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의 텅 빈듯한 한 쌍의 눈에는 깊은 원망이 서려 있었다. 그러고는 큰 소리로 남숙자를 향해 말했다.

“내 인생 모든 것이 어머니 때문에 망해버렸어요! 알기나 해요?”

한편 안씨 가문.

안효연은 연속으로 며칠 밤이나 윤성아와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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