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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임설영이 바로 그때 도망쳤던 안효주예요

눈앞의 이 여자가 만약 임신했다고 해도 그저 천한 아이일 뿐이야!

나엽의 아이는 그녀만이 가질 자격이 있었다!

이렇게 생각한 임설영은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그녀가 들고 있던 가방으로 향했다.

그녀는 마치 자신이 나엽의 아이를 임신이라도 한 듯, 성공적으로 아들, 딸 각각 한 명씩 낳아, 그녀와 나엽이 아이들을 안고 함께 결혼의 전당에 들어가는 장면을 보는 것만 같았다.

남숙자와 여자는 이미 병원 밖으로 나왔고 임설영은 아름다운 장면들을 상상하느라 그들과 한참이나 뒤처져있었다.

그녀는 흐뭇하게 웃으며 병원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그때, 그녀는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 들어오는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

임설영은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르며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넘어지는 순간에, 그녀는 손목과 몸의 중량으로 가방을 그대로 짓눌러 버렸다.

임설영은 당황해서 이내 가방을 열어 확인했다.

그녀의 가방에 들어있던 유리 시험관은 이미 깨져있었고, 시험관 안에 들어있던 액체는...

망했다!

그녀가 방금까지 꾸고 있던 아름다운 꿈은, 그렇게 깨져버렸다.

임설영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그녀는 빨개진 눈시울로 그녀와 부딪힌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

“눈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

임설영과 부딪힌 사람은 다름 아닌 윤지안이었다.

아이는 일찌감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보러 가겠다고 난리를 쳤다.

차가 멈추고, 김은우의 손을 잡고 병원으로 들어가던 그때, 병원문을 넘자마자 윤지안은 김은우의 손을 놓고는 앞으로 내달렸다.

윤지안은 달려가면서도 잊지 않고 고개를 돌려 김은우를 향해 말했다.

“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8층 병실에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또 엘리베이터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아요.”

아이가 너무 빨리 달린 탓에 주의하지 않아 그만 고개를 숙이고 웃고 있던 임설영과 부딪혔다.

그 순간, 윤지안은 자신이 사고 쳤음을 눈치챘다.

또한 임설영이 크게 화를 내자, 윤지안은 빨개진 눈으로 연신 사과했다.

“미안해요, 이모. 제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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