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화

“...”

남지수는 눈을 크게 떴다.

‘어르신께서 이혼 신고를 철회하셨다고? 이렇게 갑작스럽게? 게다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왜 스타를 차별하는 거지? 스타가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는데.’

“할아버지, 그러지 마세요.”

그녀는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말했다.

“말 한마디 없이 이혼한 건 저와 승우 씨의 잘못이지만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에요. 같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었어요.”

마지막 말을 마친 그녀는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와 하승우는 어울리지 않는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한 번도 함께 살아본 적이 없는 사이였으니 말이다.

결혼 3년 동안 단 한 번도 집에 가지 않고 그녀를 별장에 홀로 남겨둔 하승우는 일찍이 그녀를 은성시 상류층의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하봉주도 그녀의 억울함을 알고 곧 말투가 누그러져 그녀의 손을 잡았다.

“지수야, 승우가 너에게 미안한 거야. 너 3년 동안 정말 억울한 걸 할아버지도 알아...”

그들이 대놓고 또는 은밀히 하승우가 일 년 내내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을 언급할 때마다 할아버지는 미안한 표정이었다.

남지수는 입술을 꼭 깨문 채 예전처럼 하봉주 앞에서 하승우를 감싸주지 않고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하봉주의 말이 끝나자 그녀는 복도로 나와 하승우에게 전화를 걸어 하봉주의 이혼 합의 파기에 대해 알려주려고 했다.

그러나 전화를 세 번이나 걸었지만 한 통도 연결되지 않았는데 하승우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남지수는 생각 끝에 하봉주를 찾아가 정말 하승우와 함께 있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를 나누려는데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발신지는 은성시였는데 장난 전화 같은 건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남지수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전화한 사람이 허수영일 줄은 몰랐다.

“남지수 씨, 저예요. 어제 스타 플라자 샤넬 코너에서 만났는데 기억나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럽고 듣기 좋아서 남지수는 잠시 멍해졌다.

어제 샤넬 매장에서 만난 사람은 단 두 명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