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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마침 식사를 마친 하승우가 다가와 물었다.

“왜 그래?”

남지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는 말을 할 때는 하승우를 쳐다보지 않았는데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계단을 올라갔다.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하승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왜 저러는 거지? 아까부터 계속 넋이 나간 모습인데?’

침실로 돌아온 남지수는 카톡을 열고 연락처 목록에서 오랫동안 연락이 없는 ‘지성이'를 찾았다.

그녀는 지성의 카카오 스토리에 들어갔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을 차단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어쩐지 오랫동안 그의 문자를 받지 못했더라니. 남지수는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저녁에 회의가 잡혀 회사로 돌아가던 하승우는 가는 길에 허수영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승우야.”

허수영은 말을 할 때 목소리를 길게 빼고 애교를 부리는 버릇이 있었지만 과하지 않았다.

“‘효의전'이란 프로젝트를 알아? 이 드라마를 하고 싶은데 전에 오디션을 볼 때 감독님이 오케이한 걸 작가님이 거부하셨어.”

하승우는 구체적인 상황을 묻지는 않았지만 찍고 싶다고 하자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이 일은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처리할게.”

“그래, 네가 최고야, 헤헷.”

하승우는 전화를 끊고 주민우에게 ‘효의전' 제작진에 연락해 허수영을 넣을 수단을 취하라고 했다.

‘왠지 제목이 귀에 익은 것 같은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건 내 착각인 건가?’

이후 며칠간 고택으로 이사한 남지수는 매일 방에 틀어박혀 대본을 바꾸며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승우도 일찍 나가고 늦게 들어와서 두 사람이 거의 만나지 못해서 하봉주는 마음이 다급해졌다.

드디어 촬영이 시작되는 날, 남지수는 택시를 타고 촬영장으로 향했고 주영배는 그녀를 반겨주며 그녀를 안으로 안내했다.

“자자, 여주인공과 남주인공 배우들이 다 왔으니 어서 와서 보세요.”

박설아는 몇 년 차 된 배우였지만 몇 년 동안 그럴법한 작품이 없었다. 남지수는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지만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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