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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그래서 하승우는 어떤 사람일까.

허수영은 눈은 내리깔고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다음날 허수영은 아침 일찍 비서 은아를 데리고 촬영장에 갔다. 은아는 동그란 안경을 쓴 통통한 여자아이로 밀크티 10여 잔을 들고 힘들어했다.

선글라스를 벗은 허수영은 대범하게 입을 열었다.

“어제 돌봐주셔서 고마워요. 저의 남편이 쏘는 거니까 다들 와서 한 잔씩 가져가요.”

“와, 대표님 친절하게 밀크티까지 사주셨네요.”

“하 대표님은 정말 언니를 예뻐하시네요. 언니를 도와줬던 사람들도 챙겨주시네요.”

스태프들은 기뻐하며 밀크티를 가지러 갔는데 순식간에 혼자 남은 남지수는 홀로 대본을 들고 의자에 앉아 몸을 가늘게 떨었다.

어제 자신에게 이런 일로 화내고 괴로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지만 감정과 이성은 별개다.

허수영이 공공연히 하승우를 남편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그녀는 괴로워졌다.

그녀는 허수영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는데 그 눈빛은 그녀를 바늘방석에 앉게 할 정도로 아이러니해 자기도 모르게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그때 나른하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수영 씨, 하 대표님과 결혼하셨어요?”

허수영은 갑자기 묻는 소지성에게 고개를 돌렸다.

소지성은 잘생긴 남자로 하승우에 비해 성숙하지 못한 편이지만 그래도 눈에 띄었다.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직은 아니지만 곧 결혼할 거예요.”

“허허.”

소지성이 웃자 귀가 있는 사람은 누구나 그의 목소리의 조롱을 알아챘고, 허수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그가 왜 이렇게 웃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 허수영 씨는 하 대표님의 여자친구인가요?”

소지성은 차갑게 또 한마디 했다.

“하지만 하 대표님은 아내가 따로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허수영 씨는 내연녀가 된 거예요?”

“...”

이 말에 밀크티를 들고 있던 직원들은 허수영을 쳐다보며 의아해했다.

이 말을 다른 사람이 한 말이라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어쨌든 진위는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소지성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면 달랐다.

소지성은 명문가 출신으로 분명히 상속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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