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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하승우는 마른 침을 삼키며 반응도 더 커졌다.

그 사납게 생긴 것은 옷에 가려졌어도 남지수는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부끄러웠고 또 괴로워서 견딜 수 없었던 남지수는 순간적으로 이불을 잡아당겨 눈을 가렸다.

하승우에게 나가라고 말하려다가 여기가 그의 집인 것이 떠오른 남지수는 이불속에 몸을 숨긴 채 불안에 떨며 말했다.

“아니면 내가 먼저 나갈 테니 쉬어.”

이쯤 되니 두 성인은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

오늘 먹은 음식이거나 마신 술에 무언가가 들어있어 그 짓을 하고 싶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면 누가 한 짓일까?

하승우는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너 어디 가?”

남지수는 자신의 아내인데 섹시하고 예쁜 이런 모습이 다른 남자에게 보이는 것이 싫었다.

남지수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럼 너 욕실에 갈래?”

욕실에 가서 스스로 해결하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때 하승우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와 지수의 음식이나 술에 약을 탄 사람은 누구일까? 삼촌과 숙모들은 그럴만한 담력이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는데... 혹시 할아버지가 그랬을까?’

하승우는 휴대전화를 꺼내 하봉주에게 전화를 했는데 전화기 너머로 전원이 꺼졌다는 안내음이 들려왔다.

‘이 순간에 할아버지께서 전원을 껐어. 너무 이상해. 이게 과연 우연일까?’

하승우의 두 눈에는 음험한 기색이 엿보였다.

“할아버지는 너무 담대해!”

미간에도 눈빛에도 모두 정욕을 갈망하는 기색이 가득했지만 하승우의 목소리는 극도로 차가워졌다. 두 사람을 억지로 맺어주려는 하봉주에 대해 극도로 분노한 것이 분명했다.

하승우와 이런 일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의 태도가 갑자기 변한 것을 본 남지수는 여전히 마음이 아팠다.

이때 하승우는 하봉주가 보낸 문자를 받았다.

[손자야, 절대 참지 마. 참다가 몸이 망가질 수 있어. 알았지?]

하봉주는 남지수에게도 비슷한 문자를 보내 그녀를 난감하게 했다.

아까는 좀 애매했지만 문자를 본 하봉주는 이젠 완전히 정신이 든 것 같았다.

몸은 여전히 반응을 보였지만 눈빛은 이미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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