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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어금니를 꽉 깨문 허수영은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곧 진정하고 티슈를 몇 장 뽑아 부드럽고 우아하게 얼굴에 묻은 커피 자국을 닦았다.

“남지수 씨, 제가 한 말이 사실이 맞는지는 남지수 씨가 잘 알 거예요. 저는 내연녀가 아니에요. 믿을 수 없으면 승우 씨에게 직접 물어봐요.”

말을 마친 허수영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남지수를 힐끗 보고는 가방을 들고 우아하게 떠났다.

임연아는 그녀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독살스럽게 욕했다.

“내연녀 주제에 떳떳하게 보이려고 발광하네. 염치없어.”

남지수는 입술을 질끈 씹은 채 말이 없었다.

허수영은 하승우에게 자기가 내연녀가 맞는지 물어보라고 했는데 이것은 하승우가 자기를 지켜준다는 믿음이 있고 또 두 사람의 감정이 좋기 때문이다.

남지수는 갑자기 아랫배를 움켜쥐며 괴로운 듯 말했다.

“연아야, 나 몸이 불편해...”

“너 왜 그래?”

임연아는 깜짝 놀라 남지수의 팔을 부축했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갑자기 영문이 없이 울렁거렸지만 불과 몇 초 만에 사라졌다.

어려서부터 소화 기능이 좋지 않았던 남지수는 배가 불편한 건 늘 있었던 일이라 개의치 않았다.

이때 임연아의 고객이 돌아오자 그녀는 남지수에게 배가 계속 아픈지 여러 번 확인한 후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러 갔다.

남지수는 택시를 타고 별장에 돌아갔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휴대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남지수. 오후에 수영이에게 무슨 말을 했어?”

하승우는 은근한 화를 담아 그녀에게 물었다.

남지수는 잠시 멍해졌다가 다시 신발을 벗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왜 그래?”

“자궁 수축으로 병원에 입원했어. 하마터면 아이를 잃을 뻔했어.”

주춤하던 남지수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몇 초가 지나서야 남지수는 겨우 말을 할 수 있었다.

“지금 천해 병원에 입원했어? 방 번호를 보내줘.”

천해 병원이 그 커피숍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이고 허수영이 여기에 있을 가능성이 커 남지수가 이렇게 물었다.

곧 하승우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남지수는 신발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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