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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그런데 나중에 그녀가 신종플루에 걸려 죽게 될 지경일 때는 우진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는 이미 나에 대한 사랑이 식었던 거야.’

지예의 눈에서 보이는 감정에 우진은 동요했고 결국 그녀에게 막말을 하기 시작했다.

“기지예, 병진이는 네가 저렇게 만든 거잖아. 지금 당장 사과해!”

병실 전체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수연은 이미 주병진을 제지하던 손을 거둬들이고 빠른 걸음으로 지예 곁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유 대표님, 이번 일은 지예와 관계가 없어요. 이건 그저 정당방위일 뿐입니다. 저 사람이 먼저 손을 썼으니 사과는 저 사람이 하는 게 도리예요.”

아내인 수연이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탓을 하자 주병진은 너무 화가 나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화가 난 우진의 시선은 지예의 창백하고 냉정한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럼 지예가 윤희를 친 건 사과해야죠?”

수연이 비웃었다.

‘그러니까 지금 기윤희 그 계집애 편을 드시겠다?’

“증거가 있어요?”

“제가 봤으니까요.”

우진의 태도가 아주 완고했다.

그는 진실과 상관없이 이제 기윤희을 두둔했다.

수연이 논쟁을 계속하려고 하자 지예는 즉시 그녀의 손목을 잡고 고개를 흔들었다.

지예가 말했다.

“그럼 추성훈에게 날 혼내주라고 시킨 건? 날 성폭행하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지?”

우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언제 성훈이에게 지예를 혼내주라고 했다는 거야?’

‘그리고?’

‘성폭행은 또 뭐고?’

좋지 않은 예감이 우진을 덮쳤고 그 모습을 본 지예는 “역시”라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진을 무시하고 수연에게 물었다.

“이혼합의서에 서명은 받았어?”

“오늘은 안 해도 결국 하게 되어있어.”

수연은 이미 주병진과 반드시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친구가 있어서 주병진은 자신의 체면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괜히 자꾸 수연 때문에 체면을 구기면 나중에는 억지로 서명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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