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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우진은 지예와 기 씨 가문의 사이가 나빠진 것이 전적으로 그녀의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했다.

[들은 적 없어요. 지예와 그 사람이 왜요?]

윤희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질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우진이 말했다.

“아냐, 그냥...”

무심코 고개를 들다가 앞쪽으로 보고는 뒷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의 눈에 분노가 다시 타오르고 새빨갛게 충혈되어 다른 사람에게 공포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앞쪽에 지예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효신이 아닌 다른 남자와 애매하고 다정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우진 씨? 우진 씨, 그쪽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

윤희의 애타는 목소리를 듣고 우진은 이성을 찾았다.

우진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대충 몇 마디 둘러댄 채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그가 다시 고개를 들고 확인했을 때 이미 두 사람은 사라지고 난 후였다.

...

수연을 태운 지예의 가슴이 계속 두근거렸다.

머릿속은 온통 진철이 자신에게 다가서는 장면뿐이었다.

“움직이지 마요. 당신 머리에 벌레가 있어요.”

지예는 다른 것은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유독 유연하고 매끄러운 벌레가 무서웠다.

그녀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진철의 품에 안겼다.

“지예야,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 너무 더워서 그래? 창문 좀 열어. 열을 좀 식히는 게...”

수연의 목소리에 지예는 생각에서 정신을 차렸다.

지예는 핸들을 잡고 있었고 얼굴이 빨개지는 것 외에는 다른 이상한 점이 없었다.

“좀 덥긴 하네.”

차 유리를 내리자 밖에서 밤바람이 들어왔다.

그러자 복잡한 마음도 조금씩 가라앉았다.

지예는 먼저 수연을 일찍 집에 데려다 주기로 했는데 둘의 집은 반대 방향이었다.

수연이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보다가 갑자기 물었다.

“아참, 지예야, 주병진이 나중에 너를 귀찮게 하지는 않았지?”

그녀는 주병진에게 지예를 건드리지 말라고 여러 번 경고했었다.

하지만 그 뒤에 있는 주씨 가문은 그와 달리 시한폭탄처럼 언제든지 폭발해 달려들 수 있었다.

“그 사람은 감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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