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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그 일은 마치 가시처럼 우진의 머릿속에 잘 박혀 있었다.

매번 생각할 때마다 그는 매우 짜증이 났다.

“유우진, 쓸데없는 말을 할 거면 그냥 닥쳐.”

지예는 무슨 쓰레기 같은 인간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소리쳤다.

“왜? 내 말이 맞아서 갑자기 화가 나?”

우진은 자신의 예상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저 무정한 눈빛, 두 사람이 7년 동안 연애를 했던 사이라고 누가 믿겠어?’

효신은 속으로 혀를 차며 말했다.

“유 대표님, 사람이 너무 이중적이면 안되죠.”

우진이 윤희의 대학교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을 때 사람들 사이에 큰 파문이 일었었다.

‘기윤희의 관상은 딱 봐도 남자 등쳐먹게 생겼는데.’

‘하필이면 유우진이 거기에 홀려서.’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엮였는지 효신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

‘유우진은 정말 여자가 고팠나 봐.’

‘멀쩡한 약혼녀는 놔두고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다니.’

‘그런 놈이 이제 와서 지예 씨에게 다른 남자가 준 드레스를 받았느냐고 따질 낯이 있어?’

‘하, 정말 우습네.’

효신의 경멸하는 듯한 눈빛은 우진의 자존심을 정확하게 자극했다.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입니까?”

우진의 말투는 차가웠고 눈빛은 그리 좋지 않았다.

성씨 가문은 일반적인 의학 가문으로 조상 대대로 의학을 연구해 왔다.

평소에 다른 재벌가의 일에 상관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진 역시 효신과의 접촉이 그리 많지 않았고 외삼촌과 사이가 좋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뜻밖에도 자신의 전 약혼녀인 지예와 한편에 섰다

우진은 초조함을 느끼며 동시에 지예에게 화살을 돌렸다.

“내가 정말 당신을 얕잡아 봤네. 어쩐지 그 2억 원을 무사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이미 다른 사람 때문에 적응이 된 거...”

“짝!”

청량한 뺨 때리는 소리와 함께 우진의 뒷말이 뚝 그쳤다.

효신은 애써 박수를 치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나이스.’

‘역시 형이 반한 여자다워.’

“기지예!”

우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이를 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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