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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의 진철의 답을 들은 지예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녀는 임대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봤어도 자발적으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부 선생님이 지금 제정신이야? 아니면 내가 제정신이 아닌가?’

진철이 이어서 말했다.

“제 친구는 딱 60만 원이 부족해요. 만약 액수가 커져서 계산이 맞지 않으면 나중에 아내에게 엄청 혼날 겁니다.”

진철의 표정이 너무 담담해서 거짓말처럼 보이지 않았다.

‘황당무계하지만 진짜일 수도 있겠어.’

‘재벌집 사람이 욕심이 없을 수도 있잖아?’

지예는 억지로 자신을 설득했고 더 이상 진철의 호의를 거절하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현재 그녀는 경해시를 떠날 계획이 없었다.

그날 밤 지예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집주인으로 온 효신은 어리둥절해했다.

그래도 티는 내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효신은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흰 연기가 시야를 흐리자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난 여태 왜 내게 이런 집이 있는지 몰랐지? 진철이 형, 월세가 60만 원? 왜 그냥 공짜로 준다고 하지.”

경해시라는 도시에서 60만 원에 세를 산다는 건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진철이 그를 보고 말했다.

“넌 쓸데없는 소리나 하지 마.”

“걱정 마. 내 입 정말 무겁잖아. 그런데... 형수님 직업이 무슨 감정상담사 던데?”

효신은 이전에 이런 직업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감정적인 문제를 겪으며 걱정을 많이 해 하루에 두세 갑의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지예가 감정상담사라는 말을 듣고 효신은 좋은 생각이 났다.

“음, 네가 지예 씨에게 도움을 받는다면...”

진철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효신이 말을 가로챘다.

“걱정 마. 내가 형수님께 비용을 더 드리면 되지. 어차피 모두 한가족이나 마찬가지인데 누가 벌어도 좋은 거 아니야?”

...

큰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지예는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밤새 이삿짐센터를 불러 짐을 모두 정리했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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