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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그저 지예 씨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형을 꼬셨다고 하겠지.’

‘그럼 결국 손해 보는 건 지예 씨일 테고.’

“급할 거 없어.”

진철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이어서 말했다.

“내가 먼저 좋아한 거야. 다른 언론들이 괜히 지예 씨를 공격하는 걸 허락할 수 없지.”

‘지예 씨는 행복할 권리가 있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형은 그렇게 느긋하게 있는 거야? 도중에 지예 씨를 놓칠 수도 있는데? 자신 있나 보지?”

“그럴 리 없어.’

진철이 단호하게 부정했다.

“그럴 리 없기는? 지예 씨는 사람 보는 눈이 좋지 않잖아. 형 같은 대단한 사람을 놔두고 쓰레기 같은 놈을 다시 죽도록 사랑할 수도 있다고. 그러다 만약 정말 그놈과 도망이라도 가면? 나중에 형은 울지나 말라고.”

진철은 고개를 떨구고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불안을 억눌렀다.

“지예 씨가 우진이와 사귄 건 단지 사고일 뿐이야. 한창 철이 없을 때 벌어진 일이라고.”

진철은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 사람을 시켜 지예를 조사했다.

그중에는 지예와 우진 사이의 소소한 추억들도 포함되었는데 진철은 그 모든 걸 잘 알고 있었다.

‘사랑했던 것도 진실이고, 지금 사랑하지 않는 것도 진실이야.’

자신의 눈앞에서 지예의 결단을 똑똑히 본 진철이었다.

‘효신이의 가정은 절대 실현될 수 없어.’

‘지예 씨처럼 줏대 있는 사람을 절대 일반 사람과 비교하면 안 되지.’

효신은 좀 더 진철을 도발하고 싶었지만 진철의 한마디에 입을 다물었다.

“내 얘기는 그만하고, 너와 네 제자는? 어떻게 된 거야?”

...

해가 졌다.

저녁 8시, 진철은 약속 장소로 갔다.

오늘 그는 특별히 더 잘 꾸몄다. 검은색 셔츠 위로 검은색 조끼를 받쳐 입었고, 말끔한 헤어스타일에 금테 안경은 더욱 그를 점잖고 산뜻하게 보이게 했다.

레스토랑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의 이목이 진철에게로 쏠렸다.

지예 역시 놀란 눈으로 어색하게 진철을 불렀다.

“부 선생님.”

진철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 의자를 당겨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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