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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휴대폰 화면에는 소개 정보가 길게 문자로 와 있었다.

지예는 대충 훑어보면서 가장 눈에 띄는 핵심 정보를 포착했다.

‘결혼 후에는 각자 더치페이?’

‘더 고민할 필요도 없네.’

지예가 말했다.

“이거 정말 결혼 소개팅하는 상대 맞아? 룸메이트를 구하는 게 아니고?”

그녀는 감정상담사이다.

하지만 때때로 중매인이라고 오해받기도 했다.

지예는 우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을 하지만 보수만 괜찮으면 기꺼이 의뢰를 받았다.

‘뭐 어차피 과정이야 비슷한 면도 없지 않으니까.’

수여는 콧방귀를 뀌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대가 어디 있어? 난 아무리 봐도 답이 안 나오거든? 근데 지금 연애에 미친 내 사촌 여동생은 결혼을 못해 안달이라는 거야.”

수연의 사촌 여동생은 이모의 딸로 내성적이고 느긋한 성격이었다.

그런데 결혼은 서두르려고 했다.

수연은 그것이 너무나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지예에게 상대에 대해 물어본 것이다.

지예는 다시 한번 조용히 소개 문자를 읽어보았다.

‘더치페이 말고도 자기 대학 입시 성적을 자랑이라고 써 놓다니.’

‘그거참.’

‘특이한 사람들을 많이 봐오긴 했지만 올해는 특히 많네.’

“결혼하면 네 사촌 여동생은 정말 한평생 후회할 거야.”

지예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휴대폰을 닫았다.

그녀는 일생에 단 한 번 사람을 잘못 봤고 이런 실수를 두 번 다시 저지를 수 없었다.

‘요즘 남자들은 함부로 믿으면 안 돼.’

‘그건 누구도 예외는 없어.’

다음날 아침.

지예는 계속 방을 찾아다녔지만 결과는 어제의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녀는 이미 몇몇 재벌가들에 의해 집단적으로 방해를 받았다.

경해시에 있는 한 그녀에게 방을 임대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지예는 편의점에 앉아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하필이면 보고 있던 휴대폰에서 자동으로 전송한 뉴스가 그녀의 신경을 더 거슬리게 했다.

[경해뉴스: 유우진 대표가 바쁜 일과에도 병원에서 계속 자신의 애인을 보살펴서 로맨티스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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