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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며칠 동안 시원하게 큰비가 내린 후 경해시의 기온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병원 안은 사람들로 붐볐다.

수연은 어두운 얼굴로 주병진의 병실로 들어갔다.

“주병진,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당신이 이혼을 안 한다고 해도 결국 하게 될 거야.”

‘감히 이혼을 안 하겠다고 협박을 해?’

‘그런다고 내가 눈 하나 깜짝할 줄 알고?’

‘순진하기는.’

만약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수연은 다시 그날 밤으로 돌아가 주병진의 머리에 술병을 몇 개 더 내리치고 싶었다.

주병진은 병상에 기대앉아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는데 방금까지 태연하던 표정이 수연의 말을 듣고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지예가 반 박자 늦게 병실로 들어왔다.

그러자 주병진은 더 화가 났다.

“수연이, 너, 역시 기지예, 저년과 짠 거였어.”

그는 너무 화가 나서 말소리를 떨었다.

수연은 냉소를 지었다.

“우리 도련님께서 아주 소설을 써라. 왜? 내가 기윤희에게 네 어깨에 기대라고 했다고 하지 그래?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빨리 이혼합의서에 서명이나 해.”

말이 끝나자 수연은 미리 준비한 합의서를 “퍽”하고 주병진에게 던졌다.

주병진은 서류를 움켜쥐고 이를 갈며 말했다.

“이것도 기지예가 널 부추긴 거야?”

지예는 가만히 있어도 의심을 받자 어이가 없었다.

‘역시 유우진의 친구, 유유상종이지.’

‘문제가 생기면 결코 자신에게 원인이 있다는 건 생각 안 하고 다른 사람에게만 트집을 잡으니.’

지예는 비꼬며 말했다.

“그러게 네가 바람을 안 피웠으면 이혼 얘기가 나왔겠어?”

“지금 누가 바람피웠다는 거야? 괜히 헛소리하지 마.”

주병진은 잠시 당황하더니 다시 눈을 붉히며 화를 냈다.

그가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하자 수연이 직접 그를 제지했다.

“사인이나 해.”

“강수연!”

수연과 주병진, 두 사람이 서로 맞섰다.

분위기가 삽시간에 뜨겁게 불타올랐다.

지예는 한쪽에서 이 모습으로 구경하다가 끼어들며 말했다.

“주병진, 네가 감히 주씨 가문을 이용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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