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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창피해진 지예는 숨고 싶었다.

그녀의 술버릇은 사람을 깨무는 것이었다.

‘어젯밤에 약을 먹은 거지 취하지는 않았는데 부 선생님을 물었다고? 설마 다른 짓은 안 했겠지?’

지예는 기억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물어볼 수도 없었다.

‘괜히 물었다가 더 어색해질까 무서워.’

진철은 지예가 불편해할까 봐 방에서 나가며 그녀에게 정리하고 밥 먹으러 나오라고 했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지예는 뒤늦게 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잠깐 내가 입고 있는 이 옷은 누가 갈아입힌 거지?’

...

30분 후.

지예는 본의 아니게 진철과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그녀는 수연 와 만날 약속을 잡았다.

진철은 가는 길에 그녀를 데려다주었고 차에서 내릴 때 말했다.

“무슨 일 있으면 전화 줘요.”

지예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수연은 카페 창가에 앉아 있어서 공교롭게도 이 광경을 보게 되었다.

지예가 들어와 앞에 앉자 그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지예야, 벌써 새 남자친구 만든 거야?”

지예는 라떼를 한 모금 마시며 대답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우진 씨의 외삼촌이야.”

“부진철?”

수연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지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예에게 어떻게 그와 함께 왔냐고 묻지 않고 오히려 칭찬부터 했다.

“지예, 너 아주 고단수네. 유우진의 아내가 될 수 없으니 바로 그놈의 외숙모가 되겠다는 거 아니야? 아주 괜찮은 복수야.”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아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쳇, 아쉽네. 주병진에게는 외삼촌도 없고 그나마 있는 삼촌도 이미 결혼했는데.’

“... 난 그 사람과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수연이 여전히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겠다는 표정을 짓자 지예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지예는 간단명료하게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수연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분노하면서 자책했다.

‘내가 지예를 그 술집에 데려가지 않았어도 유우진과 기윤희, 그 몹쓸 놈년을 만나지 않았을 텐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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