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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지예는 가지고 있던 블랙카드를 돌려주러 온 것이었다.

그녀는 집안의 물건을 모두 치우고 다른 숙소를 찾는 즉시 아파트를 팔 계획이었다.

그런데 유씨 가문 고택에 들어서자마자 진철이 “고양이에게 물린 거야.”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무슨 고양이가 물었어?’

잠깐 멈칫하고 생각을 하다 정신을 차렸다.

지예는 진철의 팔에 물린 자국을 보고 얼굴이 붉어졌다.

이 모습을 본 우진은 자신의 추측이 맞다고 확신했다.

갑자기 분노가 마음속에서 들끓어 올랐고 진철을 위협적으로 쳐다보며 뒷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외삼촌, 삼촌은 애인이 있으니 다른 이성과는 거리를 둬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지난번에 외삼촌 집에 갔을 때 여자 기침 소리를 듣고 입구에 놓인 여자 신발도 봤는데.’

‘분명 외삼촌은 누군가를 만나고 있었어.’

진철은 살짝 혀를 차며 화난 우진을 쳐다보았다.

“그러게 넌 애인이 있으면 다른 이성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네.”

“완전 내로남불이군?”

우진은 말문이 막혔다.

지예는 진철의 말을 듣고 은근히 고소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대화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 빨리 자기 용건을 끝내려고 했다.

몇 걸음 앞으로 가서 블랙카드를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우진 씨, 이건 당신이 내게 준 블랙카드야. 당신이 조사해 보면 알겠지만 한 번도 사용 안 했으니까 우린 서로 빚진 거 없어.”

‘예전에 내가 기씨 가문에서 쫓겨나면서 사업이 전례 없이 압박을 받을 때가 있었지.’

‘우진 씨는 그 일의 배후가 기씨 가문인 것을 알면서도 못 본 척했어. 오히려 그 기회를 이용해 내게 블랙카드를 줘서 일을 그만두고 자신만 의지하는 얌전한 여자로 만들려고 했어.’

‘생각해 보니 우진 씨가 그때부터 나를 무시한 거 같아.’

생각을 멈추고 지예는 다시 유문식을 바라보았다.

먼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할아버지, 우진 씨와 헤어졌으니 저희 결혼도 없던 일로 할게요.”

유문식은 지예를 말리려 했다.

“지예야...”

그러나 지예는 단호한 눈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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