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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나나야 미안해요. 갑자기 일이 생겨서 너에게 말할 겨를이 없었어요.”

강현석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는데, 군중들이 놀라는 울음소리와 들보가 무너지는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도예나는 마음속으로 더욱 걱정했다. 그녀는 엄숙하고 진지하게 말했다.

“꼭 안전에 주의해야 해요. 사당이 타면 다시 세울 수 있지만, 만약 당신이…….”

그녀는 입술을 오므렸다.

“아무튼 안전에 주의해요. 나와 아이들은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릴게요.”

“응, 가능한 한 빨리 집에 갈 테니 안심해.”

전화를 끊자 도예나의 마음은 여전히 묵직하여 큰일이 닥칠 느낌이 들었다.

“나나야, 전화 다 했어? 우리 이제 술 올리러 가야 해.”

강 부인이 다가와 샴페인 한 잔을 그녀의 손에 건네주었다.

도예나는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입술을 구부려 미소를 지었다.

“네, 지금 바로 가요.”

강씨 결혼식 연회장에는 수백 테이블의 손님들이 있었는데 모두 각 분야의 엘리트이며, 모든 사람은 신분이 있는 귀한 손님이었다.

이렇게 많은 테이블에 가서 술을 올리니 도예나는 점점 피곤해졌다.

그녀는 매번 술을 올릴 때마다 조금만 마셨지만, 한 상 한 상 쌓이니 두 잔 남짓 마셨다.

“엄마, 얼굴 빨개요!”

강세윤은 큰 눈을 깜빡이며 호기심에 찬 말투로 말했다.

“이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건가?”

도수정은 입술을 핥았다.

“나도 마시고 싶어.”

“아이들은 이것을 마시면 안 돼.”

도제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할머니에게 과실주 좀 달라고 해도 돼.”

수정은 지난번에 과실주를 마셨는데, 달콤하고 아주 맛있었다. 그녀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나 과실주 마실래!”

“너희 엄마는 오늘 너무 피곤해서 먼저 휴게실에 가서 쉬게 하고, 할머니는 너희들을 데리고 과실주 마시러 갈게.”

강 부인은 네 아이를 데리고 개인 룸으로 갔다.

오늘 아빠 엄마의 결혼식이라 네 명의 아이들은 모두 매우 흥분했다. 가장 성숙한 도제훈도 점점 마음을 내려놓고 강씨 집안의 한 식구들을 받아들였다…….

개인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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