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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바쁘긴 하죠.”

강남천은 입술을 오므렸다.

“오늘 오후에 비행기 타고 유럽으로 출장을 가야 해요. 적어도 두 주일 뒤에 돌아올 거예요.”

도예나는 멍해졌다.

‘결혼 첫날에 출장을?’

안 된다는 게 아니라, 그녀에 대한 이 남자의 감정으로 그는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유럽 쪽에 어떤 선물을 원하면 내가 사줄게.”

강남천은 얇은 입술을 더듬었다. 그는 담배 중독이 심해서 지금 또 담배를 피우고 싶어졌다.

도예나는 입술을 오므렸다.

“두 주일 동안 출장 간다는 거 알면, 수정은 틀림없이 슬퍼할 거예요.”

‘수정?’

강남천의 머릿속에 한 소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단지 멀리서 그 소녀를 한 번 보았을 뿐, 강현석이 된 후, 그는 아직 소녀와 정식으로 만난 적이 없었다.

그는 입술을 구부리며 말했다.

“그녀의 선물을 챙기고 돌아올 테니까, 그리 슬퍼하지 않을 거예요.”

그는 갑자기 일어섰다.

“자, 나 이제 공항에 가야 하니까 돌아가는 길에 조심해요.”

그는 발걸음을 내디디며 응접실을 나섰고, 눈빛은 차갑게 보좌관과 비서에게 무언가를 준비해야 한다고 분부했다.

도예나는 사무실의 복도에 서서 눈밑이 어두컴컴해졌다.

‘결혼했으니까 신경 안 쓰는 건가?’

아니면, 그는 그녀를 의식한 적이 없었다는 말인가?

어쩌면, 그가 그녀와 결혼한 것은 네 아이를 위해서였을지도?

도예나는 자신의 손가락을 꽉 쥐었고, 입가의 비웃음은 갈수록 짙어졌다.

열여덟 살 전에, 그녀는 진심으로 도씨 가족을 대하다가 완전히 상처를 입었다.

이제 그녀는 스물세 살이 되었는데, 뜻밖에도 강현석의 감언이설을 믿다니, 그녀는 정말 너무 어리석었다.

그녀는 강현석이 그녀에 대해 단지 일시적인 충동일 뿐이라는 것을 진작에 깨달았어야 했는데, 그녀는 어떻게…… 자신을 빠지게 할 수 있었을까?

도예나는 멍하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차 안에 오랫동안 조용하게 앉아 있었다.

그녀는 일을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제 강씨 사당에 화재가 입은데다 강씨 그룹에 그렇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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