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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어르신이 입을 열자 도예나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그녀는 코를 훌쩍거리며 억울함을 삼키고 눈을 드리웠다.

“싸우지 않았어요.”

두 사람은 말도 잘 하지 못했으니 또 어떻게 싸우겠어.

“나나야, 너는 현석이 너와 함께 돌아오지 않아서 억울해하는 거지.”

어르신은 그녀의 손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나도 뉴스를 봤다. 신혼날 강씨 사당에 사고가 났고 인위적인 방화였다며. 그는 시간을 들여 이 일을 똑똑히 조사해야 하지. 게다가 결혼한다고 회사일도 모두 미루었으니, 결혼식 끝나자마자 자연히 시간을 들여 사업의 진도를 따라잡아야 하지. 그가 이번에 출장간 것도 앞으로 너와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야. 너도 투정 그만 부리고 순순히 그가 출장 끝나고 돌아오기를 기다려라.”

도예나는 여전히 눈을 드리우고 말이 없다.

그녀는 철없는 여자가 아니며, 자신의 남편에게 일하지 말고 그녀와 함께 있으라는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억울한 이유는, 강현석이 결혼하기 전과 결혼한 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는 것이다.

결혼 전에 그녀를 얼마나 아꼈으면 결혼 후에 그녀를 얼마나 무시했다.

낯선 사람한테도 그렇진 않겠지.

“나나야, 나는 현석이 정말로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어르신이 계속 말했다.

“그가 너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설마 너는 아직도 그가 너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는 게야?”

도예나는 멈칫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들이 지금까지 알고 지낸 장면이 떠올랐다.

만난 지 얼마 안 됐지만 그들은 그렇게 많은 일을 함께 겪었다.

이 남자는 그녀를 위해 목숨까지 걸을 수 있었는데, 자신은 뜻밖에도 그의 감정을 의심하고 있었다.

언젠간 마음이 변해도 그는 하룻밤 사이에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녀가 생각을 많이 했거나, 강현석이 더 중요한 일이 있어 그녀를 무시했거나.

“할머니, 알겠어요.”

도예나는 입술을 구부리고 웃으며 말했다.

“나와 현석 씨 사이는 아주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어르신도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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