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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밤 12시.

도제훈은 침대에 앉아 키보드를 탁탁 두드렸다.

“오거스트 장원 입구의 감시 카메라 모두 파괴.”

“장원 왼쪽 감시 카메라 파괴.”

“장원 서남쪽 경보가 울림, 절반 사람들 서남쪽으로 감.”

“장원 동남쪽 화재 경보가 울림, 나머지 절반은 서남쪽으로 감.”

임무가 진행됨에 따라 오거스트 장원은 난장판이 되었다.

이때 날렵한 그림자가 혼란을 틈타 장원 내부로 들어갔다.

그는 아주 잘생긴 황인종이었다. 검고 짧은 머리카락, 잘생긴 이목구비이지만,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미간에서부터 입술까지 긴 흉터가 있어 험상궂고 무서웠다.

그는 마치 무인지경에 들어선 것처럼 집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그의 이어폰에서 지휘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9시 방향에 두 명의 경비가 접근하고 있어요. 4시 방향에 하인이 지나갔고요…….”

“오거스트는 중심에 있는 서재에 있어요, 서재 입구에는 경호원 네 명이 있고, 손에 기관총 한 자루씩 들고 있어요.”

남자는 눈빛이 침울해지더니 트렌치코트를 젖히고 바짓가랑이에서 수뢰 두 개를 뽑았다.

그는 끈을 잡아당긴 다음 힘껏 던졌다.

쾅!

폭발소리와 함께 문 앞에 있던 경호원 네 명은 그대로 날아갔다.

이와 함께 다른 곳으로 쫓아간 경호원들도 모두 이를 발견했다.

남자는 짙은 연기 속에서 재빨리 서재로 들어갔다.

서재에 차폐기가 설치되어 도제훈은 오거스트 장원에 대한 통제를 잃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조폭 두목을 암살하는 그 날렵한 그림자가 끊임없이 떠올랐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그는 자꾸 이 그림자가 매우 익숙하다고 느꼈다.

“이 아시아계 군인은 정말 대단해!”

K는 이어폰에서 쉴 새 없이 지껄였다.

“오거스트 장원은 경비가 삼엄해서, 우리가 엄호한다고 해도 일반인들은 이렇게 빨리 오거스트를 찾을 순 없어... 그러나 그는 수뢰를 던졌다니. 비록 일시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폭발소리는 더 많은 상대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소홀히 했지. 그가 요행히 오거스트를 죽였다 하더라도 절대 이 장원에서 도망칠 수 없어.”

K의 말이 떨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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