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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낭랑한 소리가 거실을 더욱 고요하게 했다.

강남천의 혀는 왼쪽 얼굴에 닿았고, 포악한 기운은 더욱 심해졌다.

“왜요, 아내로서의 의무를 이행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당신 지금 가정 폭력이에요!”

도예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강현석, 나는 왜 결혼한 후에 당신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애초에 나한테 맹세한 말들, 모두 거짓이었나요? 당신은 네 아이에게 완전한 집을 주기 위해 나와 결혼한 거 맞죠?”

남자의 음산한 눈동자는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나는 설명하고 싶지 않아요.”

설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강현석이 아닌데 왜 강현석의 여자와 아이들을 사랑해야 할까…….

하지만 이 여자의 맛은 정말 좋았다.

남자는 입가를 핥으며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나나야, 우리 두 주일 동안 보지 못했는데, 나 안 보고 싶었어요? 결혼 후, 우리는 아직 같이 잔 적이 없잖아요. 나는 당신에게 신혼 밤을 빚졌으니, 오늘 내가 다 보충할게요.”

도예나는 정말 구역질이 났다.

그녀도 자신이 왜 마음속으로 분명히 이 남자를 깊이 사랑하고 있지만, 그의 얼굴을 보고, 그의 말을 듣자마자 반감과 혐오감을 느낄 수 있는지 몰랐다.

그녀는 가슴을 안고 또박또박 말했다.

“강현석, 당신은 그래도 유명인인데, 당신의 말 한 마디와 행동 하나하나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거 모르는 거예요? 앞으로 자신의 언행에 좀 주의해줘요. 적어도 어젯밤과 같은 그런 일이 더 이상 기사에 보도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난 아무 상관없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들 볼까 봐 두려워서요.”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차가워졌다.

“나는 당신이 좋은 남편이 되기를 바라지 않지만 적어도 아빠라는 역할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기를 바라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한 걸음 한 걸음 위층으로 걸어간 뒤 안방 문을 힘껏 닫고 또 찰칵 소리를 내며 방문을 잠갔다.

거실의 불빛이 남자의 어깨에 떨어지자, 그는 손을 들어 뺨을 맞은 얼굴을 만지며 냉소를 지었다.

“정말 재미있네.”

그는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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