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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도예나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그녀는 눈앞에 갑자기 핏빛 안개가 끼었고, 큰 피가 줄곧 쏟아져 나왔으며, 끝없는 질식감이 조금씩 엄습했다.

그녀는 숨을 크게 쉬고 있었다. 안개 깊은 곳에서 갑자기 남자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나야…….”

“나나야.”

한 번 또 한 번, 마치 죽기 전에 절망하는 외침 같았다.

“당신은 누구죠, 어디에 있는 거죠?”

도예나는 목이 쉬도록 힘을 다하여 고함을 질렀고 그녀의 목소리는 메아리쳤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그녀는 누군가가 칼로 가슴을 찌른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

아프다.

가슴이 아프다…….

그리고 온몸도 아프다…….

도예나는 눈을 번쩍 뜨고서야 그게 악몽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열흘 넘게 매일 밤 잠이 들면 끊임없이 이 악몽을 반복으로 꾸었다.

꿈속에서 그녀의 이름을 계속 부르는 그 목소리는 강현석이겠지......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서, 그 남자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녀가 이 꿈을 계속 꾸는 거겠지...

도예나는 땀을 뻘뻘 흘리는 머리카락을 문지르며 일어나 욕실로 가서 목욕을 했다.

그녀는 시간을 계산했다. 오늘은 이미 강현석이 출장을 간 지 16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가 도대체 언제 귀국할지 모른다.

그녀는 목욕을 마치고 나왔는데, 날이 아직 이르기 때문에 몇 명의 아이들이 일어나지 않았다.

별장의 정원에서 강 부인은 진귀한 난초에 물을 주고 있었다.

도예나가 나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고개를 들어 웃으며 말했다.

“오늘 사무실을 옮긴다고 했지? 내가 양 집사에게 몇 사람 데리고 가서 도와주라고 할게.”

도예나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이미 이삿짐센터 불렀어요. 별일 아니에요.”

그녀는 잠시 멈추고서야 말을 이어갔다.

“어머님, 현석 씨가 언제 귀국할지 알려줬어요?”

강 부인은 꽃에 물을 주는 손이 멈칫하더니 표정은 여전히 태연했다.

“이런 일은 종래로 나에게 말하지 않았지. 그는 15살 때부터 유난히 독립적이고 주견이 있어서, 때로는 출국한 지 반년이 지나도, 나에게 전화도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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