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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말하자면, 그녀 자신조차도 좀 믿지 못했다.

“사장님, 오늘 오후에 일찍 집에 돌아가셔야 하죠? 회사 일은 모두 저에게 맡기시고 안심하고 집에 돌아가세요.”

박정연의 말을 듣고 도예나는 그제야 기억이 났다. 어젯밤 서씨 어르신은 전화를 걸어 그녀와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었다.

결혼 후 3일째 되는 날에 친정 집에 돌아오는 것은 매우 전통적인 풍속이었다.

도예나는 물건을 정리하고 차를 몰고 강씨 집안으로 돌아갔다.

“사모님, 이것들은 모두 부인님이 준비한 답례입니다.”

양 집사와 하인은 10여 개의 큰 상자를 들고 나와 하나하나 소개했다.

“이것은 어르신에게 준비한 것이고, 이것은 사모님의 큰 삼촌과 큰 숙모에게 준비한 것이고, 이것은 둘째 삼촌과 둘째 숙모에게…… 그리고 이것들은 아랫사람들의 선물입니다.”

선물 세트마다 라벨을 붙여서 누구에게 주는 건지 아주 선명했다.

도예나는 마음속으로 약간의 감동을 받았다.

그녀는 아랫사람으로서 이런 예절을 모르지만 강 부인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모두 준비했다니.

요 며칠 그녀는 일에 바빠서 아이들 걱정도 거의 하지 않았지만, 모든 아이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넘쳐흘렀다.

강 부인은 시어머니가 되든 할머니가 되든 모두 최선을 다 했다.

“엄마, 방금 증조 할머님께서 재촉 전화하셨어요. 빨리 가요.”

도제훈은 웃으며 말했다.

도예나는 몇 명의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차에 올랐다.

네 아이는 아직 키가 작아서 뒷줄에 앉기에 딱 맞았다.

차가 신호등 길목에 세워졌을 때, 도예나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세훈아, 요 며칠 회사 일 바빠?”

“유럽 공장의 지난 1분기 제품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견돼 제품 리콜, 배상, 소송까지 해야 하는데, 본사 쪽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특히 많아요.”

“아빠가 안 계셔서 지금 내가 회사의 많은 일을 결정해야 하거든요.”

도예나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럼 너 결정하기 전에 네 아빠를 찾아 상의하는 거야?”

“아니요!”

세윤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형님은 너무 똑똑해서 모든 일을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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