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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도예나는 좌석에 기대어 담담하게 웃었다.

“아마도, 우리에게 돈 주러 왔을 거야. 들어오게 해.”

요 며칠 기분이 우울해서 도예나는 오직 돈을 버는 것만이 자신을 잠시나마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장지원과 이지원은 앞뒤로 응접실로 들어갔고, 박정연은 그들 두 사람에게 커피를 타준 후에야 도예나의 옆에 앉았다.

도예나는 담담하게 웃었다.

“장 대표님, 이지원 씨,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건가요?”

이지원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 원망으로 가득 찬 것 같았다.

“우선 도예나 양의 신혼을 축하하네요.”

장지원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계속 말했다.

“나는 오늘에야 지난번 옐리토스의 첫 칩 디자인 대회에서 내 딸이 당돌한 모습을 보였단 것을 알았네요. 그래서 특별히 그녀를 데리고 찾아와 사과를 하려고요. 원이도 아이이니, 그녀와 그만 따지죠.”

도예나는 웃으며 말했다.

“이지원 아가씨도 올해 스물두 살 정도 하죠? 나보다 한 살 어리네요. 나는 이 나이의 사람이 아직 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이 말이 나오자 이지원은 또 격노했다.

그녀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바로 받아치고 싶었지만 장지원에게 손등을 눌려 그제야 그만두었고, 여전히 콧방귀를 뀌었다.

“장 대표님, 내가 보기에 이지원 아가씨는 사과하고 싶지 않은 것 같네요.”

도예나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사과하고 싶지 않은 이상, 연기하지 않아도 돼요. 장 대표님은 차라리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이 도대체 무엇인지 말하는 게 더 낫겠어요. 우리의 의견이 단번에 일치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장지원의 눈동자는 도예나의 얼굴에 떨어져 그녀를 관찰했다.

‘이 계집애는 너무 총명한데. 난 아직 한 글자도 말하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내가 찾아온 뜻을 알아맞혔다니.

어쩐지 강현석이 문벌 관념을 무시하고 이런 여자와 결혼했더라니…….’

장지원은 눈길을 거두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나는 직접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이번 옐리토스의 프로젝트는 장씨 그룹과 예성과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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