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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그에 체념한 듯 헛웃음을 흘린 원서윤은 운동이라도 해서 이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쳐버리려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런데 문을 나서기도 전에 민예원이 보낸 인사 이동결과에 프로젝트 단톡방에 문자가 수도 없이 쌓이고 있었다.

원서윤을 제외한 모든 팀원들을 프로젝트팀에서 퇴출시키고 본사로 보낸다는 결과는 그들을 해고하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함께 일 하면서 프로젝트를 원만히 마쳤다는 건 그들의 능력과 충성심 모두 입증되었다는 건데 그런 사람들을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를 향해 달려가는 와중에 본사로 보낸다는 건 그들은 애사심이 부족해서 이 일에는 적합한 인재가 아니라고 동네방네 소문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민예원은 그냥 어제 일에 대한 화풀이를 하고 싶었던 건지 그것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진지하게 문자를 보냈다.

[미안해요, 제가 선생님한테 여러분들이랑 같이 일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여기까지 한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원 비서님도 계속 연락이 안 돼서 어쩔 수 없게 됐네요.]

민예원은 또 따로 원서윤에게 문자를 보내왔다.

[언니, 어젠 제가 너무 흥분해서 말실수를 한 것 같아요. 미안해요, 용서해주실 거죠?]

[그리고 저도 제가 많이 부족한 거 알아요. 직원분들이 해주신 조언 잘 듣고 앞으로 많이 배울게요.]

제 할 말을 다 한 민예원은 원서윤이 답장을 하기도 전에 그 채팅 기록을 캡처해서 단톡방에 보내버렸다.

그럼으로써 여승재가 인사이동을 결정한 건 자신의 화를 풀어주기 위한 사적인 결정이 아니고 원서윤은 이런 결정을 다 알면서도 윗사람의 심기를 건드릴까 두려워 자신을 따르는 팀원들을 위해 나서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오전 9시, 원서윤은 직접 팀원들을 배웅했다.

당연히 민예원이 의도한 상황대로 흘러가진 않았고 팀원들은 오히려 원서윤과 포옹을 하며 그녀를 위로했다.

“원 비서님, 괜찮아요. 저희는 성원 그룹에서 나간다 해도 다른 협상회사 들어가면 되니까 어떻게든지 다 살 수 있을 거예요.”

그중에서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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