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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유지훈한테도 무시당하던 민예원은 언제 봤다고 친한 척을 하며 형부라는 호칭까지 입에 올렸다.

여승재는 그녀의 말을 들은 건지 만 건지 검은 눈동자로 원서윤만 주시하고 있었다.

오늘은 정장이 아니라 편안한 운동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위에 새겨져 있던 로고도 여러 번의 세탁 탓에 옅어져 있었다.

하지만 여승재 특유의 고귀한 아우라 덕분에 유지훈처럼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과 비교해도 그는 전혀 손색이 없었다.

그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으려는 두 사람이 만나니 병실에는 미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에 원서윤이 다급히 나서며 말했다.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저 괜찮으니까 두 분 이제 가보셔도 돼요.”

“언니, 아까 들어올 때 두 분 안고 계시던데, 저희가 방해한 거예요?”

원서윤은 몸부림을 치는 것이었지만 그게 멀리서 보면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 같기도 했다.

민예원은 눈치 없이 둘의 사이를 넘겨짚으며 계속해서 떠들어대고 있었다.

“언니, 진짜 너무 부러워요. 형부가 언니를 위해서 회사까지 다 옮겼잖아요. 전에 언니랑 이연 씨 사이 오해해서 미안해요.”

“이연?”

민예원의 말에 유지훈이 미간을 찌푸리자 원서윤은 땀이 가득한 손을 꼭 말아쥐며 태연자약한 척 대답했다.

“그냥 친구야,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선생님, 언니랑 형부 봐요. 진짜 우리랑 아기도 보는 앞에서 이렇게 사랑을 나누잖아요, 보는 저도 부끄러운데.”

민예원이 여승재의 품을 파고들며 말하자 여승재도 그녀의 볼을 쓰다듬어주며 대꾸했다.

“난 너한테 잘 안 해줬어? 응?”

“아이, 진짜. 다들 나이 많은 남자가 더 잘해준다고 하긴 하던데 나는 우리 선생님도 엄청 잘해주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민예원은 아양을 떨며 원서윤에게 자랑질을 하기 시작했다.

“언니, 우리 선생님 젊고 잘생기셨지 그리고 사업도 형부 못지 않게 잘하지, 너무 대단하지 않아요?”

“사모님, 이만...”

원서윤은 민예원을 빨리 돌려보내려 했지만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지훈이 손을 들어 올리더니 여승재가 보는 앞에서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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