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화

원서윤은 당장이라도 대학생들을 속여 몸을 팔게 한 이 악의 근거지를 신고하려 했다.

방이연이 제 동생일 수도 있는데 그런 아이가 이런 곳에서 일을 하며 연명을 했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원서윤이 동생을 잘 지켰었다면 둘이 헤어질 일도 없었을 텐데 그녀는 이 모든 게 제 탓인 것만 같아 더 마음이 아팠다.

“저기요, 지금 누가 누굴 팔았다는 거예요? 누가 팔아넘긴 사람한테 고마워한다는 건지 정말.”

원서윤이 핸드폰을 꺼내 들고 신고를 하려 할 때 담배를 오래 피워서인지 목소리가 다 갈라진 남자가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목소리에 원서윤이 뒤돌아봤는데 남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무거워졌다.

남자는 생각보다 나이가 많지 않고 오히려 방이연과 비슷한 또래 같아 보였다.

그는 화려한 꽃무늬 셔츠를 입은 채 단추를 두세 개 풀어헤치고 굳은 표정으로 원서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아래로 드러난 쇄골과 탄탄한 가슴근육에는 밝은 조명 때문에 생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보스!”

남자를 본 방이연은 원서윤이 말릴 새도 없이 큰 강아지마냥 남자에게 뛰어가 안겼고 남자 또한 익숙한 듯 원서윤이 그랬던 것처럼 방이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간호사 됐다며? 할만해?”

“괜찮아요, 야근이 좀 많아서 힘들긴 해요.”

민예원이 부원장이 된 뒤로 이상하게 산부인과만 야근이 잦아서 방이연을 포함한 간호사들 모두 불만이 만만치 않게 쌓여있는 상태였다.

남자는 별말 없이 웃다가 저를 잔뜩 경계하고 있는 원서윤을 보며 물었다.

“저분은...”

“우리 누난데 원서윤이라고 산부인과 치프님이세요.”

자랑스러운 듯 말하는 방이연이었지만 원서윤의 이름을 듣자마자 남자는 눈에 띄게 놀라며 몸을 떨었다.

그에 원서윤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우리가 아는 사이였나요?”

“그럴 리가요.”

금세 원래 표정대로 돌아온 남자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저는 이 클럽 사장 연우진이라고 합니다, 물론 당신은 절 애들 몸이나 팔게 하는 범죄집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