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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여승재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강연을 못 하게 되자 그를 보러온 많은 투자자들이 유감을 표했지만 덕분에 유지훈의 등장이 큰 화젯거리가 될 수 있었다.

“소크 테크놀로지는 피라드에서 시작한 회사입니다. 지금의 소크 테크놀로지가 있기까지 늘 저를 믿고 지지해주셨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저랑 결혼한 지 올해로 3년이 되는 아내가 있는데요, 오늘날의 소크 테크놀로지가 있을 수 있었던 건 다 제 아내 덕분인 것 같습니다.”

나스닥 IPO에 상장하기 전 소크 테크놀로지의 기업 가치는 70조였는데 그런 기업이 상장에까지 성공한다면 그건 IT업계에 새 시대를 불러오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제 아내가 고향을 너무 그리워해서 경항시에 돌아오고 싶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남편으로서 아내의 뜻에 따라주고 싶어서 소크 테크놀로지와 함께 조국으로 돌아오려고 합니다.”

유지훈의 강연이 끝나자 회의실에는 큰 파장이 일었다.

해외에서 상장할 기회를 저버리고 오직 아내를 위해 소크 테크놀로지의 본부까지 이전하며 국내에서 새로 시작하겠다는 유지훈의 사랑꾼 면모는 기삿거리로 삼기 딱 좋은 소재였다.

많은 사람들이 실명까지 공개하며 도대체 누가 유지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아내인지 궁금해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건 그들을 향한 비판이었다.

소크 테크놀로지에게 있어 지금은 아주 중요한 시기인데 사랑 때문에 그 좋은 기회를 저버리는 유지훈과 이기적이게 남편의 사업도 신경 쓰지 않고 고향에 돌아와 버린 원서윤 둘 다 어리석다고 사람들은 손가락질하고 있었다.

정상회담이 끝나자 유지훈은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고 원서윤을 감싸며 그곳을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미 퇴근한 기사에 유지훈이 직접 운전을 하게 되자 원서윤은 뒷좌석에 타려 했지만 이미 조수석 문을 열어놓은 유지훈이 입을 열었다.

“서윤아, 넌 왜 자꾸 내 기분을 나쁘게 해?”

“유지훈, 너 나스닥 상장 포기하고 소크 테크놀로지 국내로 이전한 거 나 때문이 아니잖아, 난 그냥 네 핑계일 뿐이지?”

차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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