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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누구라고?”

워낙 거짓말을 못 하는 방이연이 이런 표정을 짓는다는 건 원수빈이라는 이름이 그만큼 생소하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DNA 검사 보고서에는 방이연 몸 안에 전혀 다른 두 종류의 DNA가 있는데 하나는 원서윤과 아무 관련도 없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98%나 일치하는 것이었다.

“골수를 이식하면 두 DNA가 자연스레 섞여버려서 어떤 게 원래 가지고 있던 거고 어떤 게 이식받은 건지 분간하기 어려워.”

“그럼 선생님 말씀대로라면 방이연이 제 동생인데 다른 사람의 골수를 이식받은 걸 수도 있고 아니면 반대로 수빈이가 방이연한테 골수를 이식해줬을 수도 있다는 뜻이죠?”

동생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복잡해지는 상황에 원서윤의 목소리에는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 버렸다.

“서윤아, 방이연 씨 암세포가 그렇게 안정적인 건 아니야, 백혈병이 언제고 다시 재발할 수 있는 상태야. 그러니까 일단은 기억해내라고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천천히 시도해봐.”

그리고 방이연도 기억을 잃은 적이 있으니 원서윤도 저 혼자 급해 해봐야 소용없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누나? 무슨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창밖만 바라봐? 유지훈 걱정돼서 그래? 아니면...”

차가 호텔 주차장을 벗어나자 원서윤은 애써 웃으며 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내 동생 생각나서 그랬어.”

“누나한테 친동생이 있었어?”

원서윤은 고개를 들고 백미러로 호기심에 차 묻는 방이연의 맑은 눈을 바라봤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눈에 원서윤은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응, 이름은 원수빈이고 나이는 너만 할 거야.”

“지금 어딨어? 난 의료학원 다닐 때 다들 나 고아라고 나랑은 안 놀아줘서 친구도 없는데.”

부끄러운 듯 말하는 방이연은 아무리 남자라도 자신도 외로울 때가 있으니 원수빈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걸 알아챈 원서윤은 미소를 짓더니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수빈이는 지금 여기 없어, 나중에 오면 너한테 꼭 소개해줄게. 둘 다 내 동생들이니까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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