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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다른 쪽 진료실에서는 민예원이 하도 울어대서 여승재는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오빠, 내가 뭐라고 나 때문에 유지훈 씨랑 싸우기까지 해요, 언니가 너무 매정하게 대하니까 유지훈 씨가 오해한 게 분명해요.”

“예원아, 넌 일단 호텔에 가 있어.”

정원준이 오자마자 비서더러 민예원을 호텔로 데려다주라고 하는 여승재였다.

민예원이 나가는 걸 본 정원준은 하고 싶은 말들을 필터링 없이 뱉어내기 시작했다.

“예원 씨 때문이야 아니면 원서윤 씨 때문이야? 네가 피라드에 사람 보내서 두 사람 관계에 대해 조사했다는 거 알아. 그 뒤로 너 이상해졌어, 도대체 뭐 때문인 건데?”

“유지훈 그 사람 아들이야.”

“누구?”

감이 잡히지 않아 묻는 정원준에 유지훈이 주먹을 으스러질 정도로 꽉 쥐며 말했다.

“유건훈, 성동건설 대표.”

“뭐?”

여승재의 말에 깜짝 놀란 정원준이 다급히 물었다.

“그럼 너희 집에 있던 서윤 씨 동생이 갖고 놀던 인형이 유지훈이 널 죽이려고 묻어둔 거란 말이야?”

“그건 몰라, 아직 조사중이라서. 경찰서 쪽에 연락해서 성동건설 일 크게 만들라고 전해.”

“진짜?”

걱정스레 묻는 정원준에도 여승재는 단호하기 그지없었다.

“유지훈이 어떤 패를 쥐고 있는 지 알아야겠어.”

“너 이렇게 하는 이유가 설마 서윤 씨...”

“나랑 예원이 배 속에 있는 내 아이를 위해서야.”

상처 처치를 마친 여승재에 정원준도 나가려 했지만 그래도 마음에 걸렸는지 그는 굳이 뒤돌아 여승재를 보며 말했다.

“승재야, 네가 서윤 씨한테 어떤 마음인지는 모르겠는데 예원 씨가 임신한 건 네 자식이야. 예원 씨도 앞으로 네가 책임져야 할 사람이고.”

“알아.”

여승재는 생각을 알 수 없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일주일 뒤, 유지훈이 경찰에 소환됐다는 기사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지만 그 이유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 와중에 3차 협상이 끝나자 민예원이 울상을 지은 채로 원서윤에게 다가와 말했다.

“언니, 미안해요. 저는 진짜 괜찮은데 우리 선생님이 화가 안 풀렸는지 형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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