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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그 냄새에 원서윤은 가슴이 막혀와 참지 못하고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한쪽에서 민예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가 어떻게 여길 들어왔어요?”

민예원 뒤로는 그녀 대신 가방을 들고 서 있는 여승재가 보였다.

곧 강연을 하기 위해서인지 조금 더 짙은 색 정장으로 갈아입고 셔츠 소매가 보이게 길이를 조절한 여승재는 정말 누가 봐도 반할 것 같은 외모와 피지컬의 소유자였다.

그때 유지훈이 앞으로 나서며 여승재와 악수를 했다.

“여 대표님, 훌륭한 분이라고 성함만 들어봤지 이렇게 뵙는 건 처음이네요.”

“아닙니다, 유지훈 씨이야 말로 IT업계의 일인자 아닙니까,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각 업계의 일인자들의 만남이라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격식 있어 보였지만 사실은 서로 지지 않으려고 피 튀기는 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모습에 여승재의 팔짱을 낀 채 촉촉한 눈망울을 두어 번 깜빡이던 민예원도 유지훈에게 인사를 하려고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기는 제 아내, 원서윤입니다. 두 분은 이미 아는 사이시죠?”

유지훈은 백조처럼 차려입은 민예원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웃으며 말하자 민예원은 금세 울상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더 이상의 잡음은 만들고 싶지 않았던 원서윤이 유지훈의 팔을 잡으며 속삭였다.

“그만해, 나랑 여승재 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면서 왜 이래, 다들 곤란해지잖아.”

“응? 여보랑 여 대표님은 남매 아니었어? 그것 말고도 내가 모르는 다른 사이가 더 있어?”

결국 모든 걸 까발리려는 듯 말하는 유지훈에 민예원은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흘려댔다.

“언니, 우리 선생님이랑 진작부터 아는 사이였어요? 그런데 왜 나한테 안 말해줬어요? 설마... 나한테 뭐 숨길 게 있어서 그런 거예요?”

“아가씨, 입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면 내가 여 대표님 대신 가르쳐 줄 수도 있는데, 어떻게 좀 도와줄까요?”

서른여섯의 나이로 이미 사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유지훈이 풍기는 카리스마와 아우라는 갓 학교를 졸업한 민예원같이 순진한 사람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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