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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여승재는 귀찮은 듯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옥상에서 소리 지르는 사람들은 그냥 내버려 두세요. 그리고 예원이는 여기서 반년 동안만 부원장으로 있을 거니까 역임할 사람 미리 준비시켜두세요.”

“그럼 대표님 뜻은...”

이런 데엔 누구보다 빠삭한 원장인걸 알지만서도 여승재는 굳이 자신이 생각해둔 사람을 알려주었다.

“피라드에서 온 일 잘하는 사람, 그리고 국민건강보험 공단과 함께 일한 적이 있는 사람. 누군지 말 안 해도 아시죠?”

여승재의 말에 병원장은 이내 웃음을 지으며 맞장구를 쳤다.

“당연하죠, 원 선생은 안 그래도 의료계에서 다 탐내는 인재인데 사람들까지 부릴 줄 아니 부원장으로 제격이죠.”

“네.”

말을 마친 여승재가 소파에서 일어나며 비서더러 병원에 남아서 민예원을 지켜보라고 하고 자신은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병원장은 그런 여승재를 배웅하며 외람돼는 질문을 했다.

“대표님이 직접 원 선생을 국민건강보험 협상 프로젝트에 참여시키시고 부원장으로까지 추천하는 걸 보면 두 분의 관계가 심상치 않은 것 같은데, 어떤 사이이신지 물어도 될까요?”

“제 동생이에요.”

전혀 예상 못 했던 대답에 병원장이 깜짝 놀라자 여승재는 그런 그를 한번 보고는 뒤 돌아 병원을 빠져나왔다.

차에 타기 전 여승재는 아까 소리가 났던 옥상을 향해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부원장도 아는 걸 왜 너만 몰라...”

그렇게 롤스로이스가 병원을 떠나가는 와중에도 원서윤과 방이연은 미친 사람처럼 뛰어놀고 있었다.

술을 거나하게 마신 둘은 팔과 다리를 대자 모양으로 뻗은 채 바닥에 드러누워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세기 시작했다.

그때 원서윤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방이연에게 물었다.

“가족들 보고 싶지?”

“응, 보고 싶지.”

대답이 빠른 건 둘째치고 기대에 차 보이기까지 하는 방이연에 원서윤은 관자놀이를 손으로 받치며 물었다.

“가족들이 너 잃어버린 건데 안 미워? 미워야 정상이잖아.”

“잃어버린 거 아니야. 누나, 누가 그러는데 이런 건 그냥 잠시만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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